어느 팟캐스터?의 학생시절 논문 초록.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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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스트라 49.♡.187.49
작성일 2024.08.27 10:21
71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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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Abstract)

내 이야기를 “간단하게 요약해보세요.”라는 요구는 솔직히 나에게 <경제 개발 5개년 계획> 같은 소리로 들린다. 그런 요구를 하면 정말 곤란하다. 나는 그렇게 간단하게 말하는 재주가 없어서 석사논문이 이렇게까지 길어진 것이다. 나는 이야기를 할 때 하나하나 그 곡절(曲折)을 풀어내지 않으면 안 되는 병이 있다. 아마 불치병인 것 같다. 그러니 논문요약이라고 할당 된 형식을 나에게 집어던져주면 정말이지 곤란한 것이다. 그러나 슬프게도 나는 그저 그런 일개 나부랭이 학생이므로 고분고분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정말 슬프다.
공자의 수양철학 연구라는 제목을 보고서 위대한 공자의 수양에 관한 연구라고 생각하면 정말이지 곤란하다. 나의 이야기는 공자의 위대함을 증명해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나의 이야기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와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는 그 물음을 단지 공자와 나누었을 뿐이다. 내가 공자와 대화를 나눈 것은 그가 위대하신 성인이기 때문이 아니다. 나는 공자가 위대하다는 것을 알아야만 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내가 공자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한 것은 그의 첫 마디 때문이었다.

배우고 제때에 그것을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원망하지 않으니 또한 군자답지 아니한가? &#985172;論語&#985173; &#65378;學而&#65379; 子曰 :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24909;, 不亦君子乎?

나는 그가 말한 기쁨과 즐거움에 마음이 두근거렸다. 나의 이야기는 이 두근거림으로부터 시작된 여행을 다룬 것이다. 그리고 나의 여행기를 일반화시키고 싶은 마음은 정말이지 조금도 없다. 이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공자가 우리(나, 너 그리고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 한 두근거림에 대한 이야기를 원하는 것이라면, 단지 나 혼자만의 이야기로만 남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공자가 말한 두근거림, 기쁨과 즐거움의 가득한 삶은 나, 너, 그리고 우리의 저마다의 예쁜 빛깔이 모여야만이 이루어질 수 있는 무지개의 삶이기 때문이다.



출처 : 

https://www.riss.kr/search/detail/DetailView.do?p_mat_type=be54d9b8bc7cdb09&control_no=9669085a3c90240dffe0bdc3ef48d419


지대넓얕의 출연자 중 한명인 김도인의 논문 초록입니다

한창때 채사장이 김도인 논문이 대박이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제야 찾아보네요ㅋ

댓글 10 / 1 페이지

Gesserit님의 댓글

작성자 Gesserit (125.♡.123.52)
작성일 08.27 10:24
저런 식으로 작성해도 논문이 통과될 수 있나보군요. 석사 논문이라 그런가... 앙

휘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휘소 (210.♡.27.154)
작성일 08.27 10:52
@Gesserit님에게 답글 내용을 보면 납득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저널에 내는것도 아니니까요.

Beambob님의 댓글

작성자 Beambob (13.♡.43.195)
작성일 08.27 10:30
내 석사논문이 사람들에게 읽혀지도록 하느니
차라리 범죄사실을 인정하겠소..... 비록 내가 저지르지 않았다 하더라도...

설중매님의 댓글

작성자 설중매 (220.♡.235.240)
작성일 08.27 10:31

luqu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uqu (218.♡.215.30)
작성일 08.27 10:33
이름이 민선인 건 오늘 처음 알았네요.

umonster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umonster (61.♡.211.102)
작성일 08.27 10:41
철학과 논문은 원래 이런건가요? 이것만 특이한 건가요?

휘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휘소 (210.♡.27.154)
작성일 08.27 10:57
@umonster님에게 답글 나름 형식(연구방법, 주제칸...)은 채우려고 했네요 ㄷㄷㄷㄷㄷㄷㄷ
억지로 쓰는 내용이 책 쓴것 같은 느낌이긴 합니다만. 멋대로 쓰는건 뭐 어쩔 수 없네요. 가령

"나는(오! 논문에서 ‘나는’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금기처럼 되어있는데, 나는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수두룩하게, 정신 못 차릴 정도로, 기겁할 정도로, ‘나는’이라는 단어를 쏟아낼 것이다. 삐뚤어지려고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어여삐 봐주세요.)"
https://www.riss.kr/search/detail/DetailView.do?p_mat_type=be54d9b8bc7cdb09&control_no=9669085a3c90240dffe0bdc3ef48d419

글은 좀 쓰시는 것 같아보입니다 ㅋㅋㅋ

아스트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아스트라 (49.♡.187.49)
작성일 08.27 10:59
@umonster님에게 답글 당시 같이 방송하던 패널들도 놀랍다는 얘기를 한걸로 봐서 일반적이지는 않은거 같습니다ㅋ

휘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휘소 (210.♡.27.154)
작성일 08.27 10:54

https://www.riss.kr/search/detail/DetailView.do?p_mat_type=be54d9b8bc7cdb09&control_no=9669085a3c90240dffe0bdc3ef48d419

인문 철학쪽에서는 저런 점찍는것도 괜찮은건가... 신기하네요.

백장미님의 댓글

작성자 백장미 (211.♡.168.46)
작성일 08.27 18:51
아....근데 군데군데 오탈자가 신경쓰여요 ㅎㅎㅎㅎ(논문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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