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여자배구팀에 대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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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세상여행 211.♡.200.64
작성일 2024.08.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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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들은 2014년 7월 29일 오후 7시 30분경의 모습들입니다. 당시 LG의 G-pro로 찍었습니다.)


오늘 모처럼 날씨가 선선해서 퇴근하자 마자 농구코트로 달렸습니다. 역시나 사람은 없더군요.


짧고 굵게 땀을 흘리고 10년 전의 일이 생각나서 사진을 찾아 올리며 끄적여 봅니다.




때는 사진 아래 적은 것과 같이 10년 전인 2014년 7월 29일 7시가 조금 넘은 상황이었습니다.


아는 동생과 코트에서 몸을 풀며 슛을 던지고 있었죠.


장소는 수원시청역 길 건너편에 있는 올림픽공원(옛날 표현으로는 88공원) 코트였죠. 해도 뉘엿뉘엿 지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빨간색 유니폰을 입은 금발의 장신 군단이 코트의 입구로 들어옵니다.


분위기 상 빠져 줘야 할 것 같아서 동생과 저는 계단에 앉아서 장신 군단을 구경합니다.




멤버들의 신장은 170중반에서 190후반 정도까지 돼 보이더군요.


농구코트가 크지 않아서 1:1로 마주 보면서 토스 및 간단한 스파이크/리시브 연습을 하더군요. 그것도 제대로 된 루틴으로 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30분 정도 간단히 몸을 풀더니 마지막으로 감독으로 보이는 사람이 코트 끝에 서더군요.

그러더니 언더핸드 서브로 골대에 슛 넣기를 도전합니다.

실패, 또 실패...

마지막 세번째에 성공하고 팀의 분위기는 갑자기 화기애애해집니다.

멤버들과 코칭 스태프들이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더니 이내 우르르 사라지더군요.


그 당시에 기사를 검색하니 8월 1일부터 화성시에서 열린 "2014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참가하기 위해 왔던 독일 여자배구 대표팀이었고 대회 장소는 화성시 종합경기타운이었지만 당시 화성시는 대표팀이 묵을 만한 숙소가 없어서 그나마 가까운 수원(아마도 Ibis호텔이었을 겁니다)에 묵었던 겁니다.

문제는 연습할 만한 시설이 없기 때문에 동네 공원을 찾았고 제가 농구를 하고 있던 곳까지 오게 된 것이었죠.


독일 대표팀 중 정말 한눈에 반할 만한 선수가 있어서 그 선수에 대한 정보를 찾다가 당시 감독이던 지오바니 귀데티(Giovanni Guidetti)의 SNS를 보게 됐죠.

감독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올린 걸 봤더니만

주최 측에서 연습 경기장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하면서 동네 공원에서 연습한 사진을 올린 것이었죠.

저쪽 계단에 앉아 있는 두 명 중 한 명이 저입니다...


당시는 저 사람의 SNS에 내가 나왔었네 하는 정도였죠.

그러다가 이 글을 쓰면서 그 사람의 SNS을 검색하려다가 보니 

스포츠월드라고 하는 인터넷신문사 같은 곳에 당시의 사진이 걸려 있는 걸 봤습니다.

https://m.sportsworldi.com/view/20140801001235


당시 기사의 본문을 보면

"독일 여자배구 대표팀이 경기도 화성의 동네 농구코트에서 훈련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독일 여자배구는 지난달 29일 2014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를 위해 화성에 모였다. 그런데 독일 여자배구팀 코치는 자신의 트위터에 독일 선수들이 숙소 근처 농구 코트 위에서 연습하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한국에 도착했다. 체육관을 안 준다고, 훈련 못 하는 것 아니다”라고 썼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망신이라며 독일 여자배구 대표팀 사진을 퍼 나르고 있다.

그런데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독일 여자배구의 ‘오버’였다. 본래 입국 다음날부터 조직위가 공식 훈련장을 제공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입국 당일부터 연습을 하겠다며 조직위에 훈련장 제공 여부를 요청했고, 조직위는 난색을 표하자 동네 공원으로 나간 것이다.

한편 독일이 요청한 시간에는 한국팀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라고 돼 있습니다.


저곳은 화성의 동네 농구코트가 아니라 수원시였다는 거죠. 감독의 SNS를 그대로 옮기고 장소 확인 같은 것은 하지도 않았던 거죠.

당시 대진표를 확인해 보면 독일팀은 7월 29일 입국 후 8월 2일에 한국과 경기를 했더군요.


10년 전을 기억하며 끄적여 봤습니다.


추가)


이건 운동 마치고 돌아오기 전 찍은 사진입니다.





댓글 6 / 1 페이지

metalkid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metalkid (123.♡.64.42)
작성일 08.27 20:23
정독했는데 지나간 일이지만 조큼 부러웠습니다?

세상여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세상여행 (175.♡.69.67)
작성일 08.27 20:26
@metalkid님에게 답글 땀띠는 괜찮으십니까... 땀띠에는 물파스죠...

metalki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metalkid (123.♡.64.42)
작성일 08.27 20:29
@세상여행님에게 답글 앗. 기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피부과 약 먹고 준 연고 바르는데 하루 경과지만 약간 좋아지고 있네요.  저도 미녀 장신군단을 초근접에서 보고? 싶습니다.

파키케팔로님의 댓글

작성자 파키케팔로 (218.♡.166.9)
작성일 08.27 20:38
늘씬 늘씬 하네요

RanomA님의 댓글

작성자 RanomA (59.♡.254.139)
작성일 08.27 20:40
뭔가 길쭉 길쭉한 느낌이 나네요. "독일 대표팀 중 정말 한눈에 반할 만한 선수가 있어서" 궁금합니다???

세상여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세상여행 (175.♡.69.67)
작성일 08.27 20:41
@RanomA님에게 답글 맨 마지막 사진의 맨 왼쪽 선수였습니다.
머리는 조막만하고 얼굴은 클라우디아 쉬퍼를 닮았었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신장차가 너무 나서 이루어질 수 없겠구나 싶었지만...
그녀는 현실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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