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유작 "행복의 나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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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cyflame 220.♡.9.252
작성일 2024.08.2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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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에 봤는데 잠깐 시간이 나서 이제 감상평 기록 남겨봅니다.

1. 영화의 만듦새에 대한 평가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대통령 시해사건과 그 중 박대령을 다루는 사건인만큼 무거울수 있는데, 조정석 배우가 때로는 유머스럽게 이야기를 끌고갑니다.

중간중간에 흐름이 약간 아쉽기도 했고, 판타지적 요소(ex. 박대령 변호사가 전대갈과 마주대하고 대화하는 몇번의 장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다루고 있는 내용이 꼭 알아야하는 것이고, 보는 동안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합니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가 좋습니다.

조정석과 이선균은 말할 것 없이 좋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유재명 배우는 연기를 늘 잘하지만, 전대갈 연기에서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외 우리가 좋아하는 구마적 형님 이원종배우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참모총장 비서로 나오는 박훈배우가 서울의 봄에서는 전두광의 비서로 나왔다는 것이 좀 재미있습니다.

군복을 입고 비슷한 역할이지만, 다른 자리에 서있는 역할로 나오네요.


2. 관람하면서 들었던 생각들

썩고 더러운 군부의 추잡한 짓들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재판장에게 메모를 지속적으로 보내면서 재판을 좌지우지하려고하고, 변호사들을 괴롭히고 협박하죠.

재판부가 그 군부의 손아귀에 끌려다녔던 꼴을 다시 보고 있으니 씁쓸했습니다.

전대갈이 했던 행태는 서울의봄에서처럼 다시금 참...

그때의 군부와 지금의 검사정권이 하는 짓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호사를 괴롭히거나 자식을 가지고 협박하기도 하고, 결국 나라를 다 집어삼켰습니다.


전대갈의 대사였던것 같은데 "질서를 세워야지! 나라꼴이 엉망이야"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나라는 자기들이 망가뜨리고 있는데, 적반하장이죠. 지금의 누구들처럼요. 늘 질서와 법을 지켜야한다고 말하는자들이 있죠.

"진짜 내란은 도로에 깔린 군인들과 그런 모습이다"는 말(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독재자에게 총을 쏜 것이 과연 내란죄인가, 군대로 나라를 장악하는 것이 내란죄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법기술자들이 법을 지들 잣대로 적용하는 꼴이 떠오르기도했습니다.


조정석배우의 아버지가 목사로 나오는데, 운동하는 사람들과 여공들을 보호해주고, 본인은 고초를 당하시는 것이 참 목사의 모습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그런 목회자들이나 신앙인들, 종교지도자들 계시겠죠?

다만 상당수 큰교회의 먹사들은 권력과 돈과 아주 친하게 지내고, 고통받은 약자들을 외면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3. 이선균

이 영화는 이선균 배우의 유작입니다.

그래서 꼭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습니다. 

박대령의 모습에서 사람 이선균의 모습이 겹쳐보였습니다.

군인으로 자기일에 충실하고 청렴하게 살던 참군인이었던 박대령에게 가해졌던 행태.

이선균씨가 당했던 억울한 꼬리표들..

박대령이 가족들에게 말하던 장면들은 자신의 가족들에게 하는말 같고,

마지막쯤 변호사 조정석에게 말하는 것은 배우 이선균을 좋아했던 우리에게 건내는 말 같습니다.

훌륭한 배우였던 , 좋은 사람이었던 이선균을 더이상 스크린과 TV에서 볼수 없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서글펐습니다.


오늘까지 관객수는 64만명이군요. 좀더 많은 관객이 봤으면 하는데 아쉽기도 하네요.

우리가 바라는 행복의 나라는 과연 언제 올까요?

그래도 곧 오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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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1 페이지

아드리아님의 댓글

작성자 아드리아 (218.♡.144.145)
작성일 08.28 16:11
유작이 된 극 중 이선균의 마지막 대사는..
"잘 있어" ...

Icyflam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Icyflame (220.♡.9.252)
작성일 08.28 16:40
@아드리아님에게 답글 정확히는 잘 있게. 였던가요? 정말 인사말 같았습니다ㅜ

고창달맞이꽃님의 댓글

작성자 고창달맞이꽃 (121.♡.15.131)
작성일 08.28 16:40
아... 극장 가본지 오래됐는데 이선규씨 만나러 함 다녀와야겠습니다.

Icyflam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Icyflame (220.♡.9.252)
작성일 08.28 16:40
@고창달맞이꽃님에게 답글 이제 극장에서 만나는건 마지막이니까요ㅜ

SuperVillai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uperVillain (140.♡.29.0)
작성일 08.28 17:26
억울함 전문배우 이선균씨 ㅠㅠ

Icyflam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Icyflame (211.♡.73.223)
작성일 08.28 17:29
@SuperVillain님에게 답글 그러게요ㅜ 본인의 마지막도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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