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려준 형님과 오랜만에 재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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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꾼주재은숨 121.♡.17.68
작성일 2024.08.2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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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채무때문에 힘들어 하던 형님(띠동갑 두 바퀴 형님)이 500만원만 잠깐 빌려 달라 하셨죠.

저는 원래 남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고 은행을 이용하라 말하지만 신불자+채무상환 中이므로 은행 이용도 힘든 형님이었습니다. 

그래도 띠동갑 두 바퀴 차이나는 형님이 한참 아래인 동생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기조차 큰 고민이 있으셨던 것 같았고, 아내와 상의 하에 500만원의 10%을 빌려주기로 했죠. 대신 여유 있을 때 상환 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 이후 몇 차례 전화도 드렸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셨던지 전화를 받지 않고 그렇게 멀어졌습니다. 


그렇게 여러 달 지나고, 제가 업무 적인 일로 다시 연락드리니 전화를 받으시더군요.

저는 그 때의 채무에 대한 이야기 없이 업무적인 일로 연락을 드렸고, 그래도 어찌 어찌 잘 지내시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이더군요. 


500만원의 10%인 50만원 도 저에게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고 애도 많이 썼습니다.

당시 상환조건이 여유 있을 때 상환하라고 했지만, 워낙 금전적으로 힘들게 사시는 분이라 아내와 저는 그냥 잃은 돈이라 생각합니다. 


지인에게 돈을 빌려줄 땐 잃어도 되는 만큼의 일부라도 빌려주고 잊는게 최고인것 같습니다. 


댓글 4 / 1 페이지

monarch님의 댓글

작성자 monarch (211.♡.159.236)
작성일 08.29 13:59
그래도 달라고는 하세요
고마워하고 미안해하지도 않는데 달라고 안하는건 착한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착하다고 누가 칭찬해주는것도 아니에요

하드리셋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드리셋 (223.♡.188.152)
작성일 08.29 14:00
돈과 사람 모두 잃어버린다고 아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줄때는 받지 않아도 될 정도의 돈을 주라 하더군요..
(저도 친구녀석에서 *백만원 빌려줬지만 뭐 1년이든 2년이 지나든 언젠가는 주것죠..안주면 뭐 어쩔 수 없지만서도)

프랑지파니님의 댓글

작성자 프랑지파니 (175.♡.150.159)
작성일 08.29 14:07
가까울수록 받을 건 받아야죠. 빌린 사람이 먼저 이야기 꺼내야 하는데.. 모르쇠 하나 보네요..

온앤온님의 댓글

작성자 온앤온 (211.♡.197.218)
작성일 08.29 15:56
2006년쯤이었을겁니다. 취직한지 2년차때 20살정도 많은 직장상사(부서 관리자)가 매우 급하게 돈을빌려달라 하여 180만원을 빌려줬습니다. 얼마 있다가 추가로 60만원이던가 한번더 요청을 하며 같이 갚겠다고 했지요.
저의 관리자이기도 하고 주변 직원들한테 존경받는 선배였기에 의심없이 빌려주었습니다.
 나이차 많이 나는 선배이고 푼돈도 아니라 먼저달라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돌려주겠지 하며 기다렸는데, 한달 두달…일년,이년이 흘렀고 부서도 옮기고, 제가 지방 발령까지 나며 점점 잊혀져 갔습니다. 10여년이 흘러버리고 나서는 그냥 그 사람을 잊어버리기로 했습니다.
 그 선배는 몇년전 병치레를 하다 고인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미워도 한때 같이 몇년간 근무했던 사람인데 싶어 상가에 가려다가, 그동안 내 마음고생한것이 억울하여 가지 않았습니다.  어찌보면 돈 몇푼인데 인간 관계를 버리게 된 계기가 된것 같아 그사람도 밉고 저도 미워졌습니다.
 그 때 이후로 저는 주변사람에게 돈을 빌려주진 않습니다. 만약 꼭 빌려준다면 돌려받지 않아도 전혀 상관 없을정도의 금액을 그냥 줍니다.  돈을 빌리는것도 빌려주는것도 너무 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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