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여행#2) 한밤중 꺼지지않는 호텔TV의 미스테리와 망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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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행에 큰맘먹고 간 그 호텔…
여튼 참 괜찮구나 침구는 너무나 포근해서 짝꿍과 아이는 눕자마자 잠들어버리고(?)
확실히 최고급이라 좋긴좋네…하며 즐길거 다 즐기고 잠든 새벽 2시반
갑자기 TV가 켜집니다
티비가 켜지면 보통 그 호텔의 안내채널이 켜지는데
티비가 화면은 안켜지고 소리만 엄청크게 납니다
자다가 화들짝 놀래서 아이는 울고 와이프는 멘붕에 저는 리모컨을 다 눌러보는데 tv가 안꺼집니다
아래에 있는 스피커도 강제로 전원을 눌러 꺼봐도 안꺼집니다 티비든 스피커든 전원을 계속 눌러봐도 미동도 없고
결국 프론트로 당직중인 직원 호출
직원도 어찌할바를 모르며 온갖 버튼을 다 눌러보다 힘겹게 전원코드를 뽑아버립니다
스피커를 뽑아도 소리가나고 결국 티비까지 뽑고나서야 소리는 멈췄는데
정말 미스테리한건 화면이 전혀 안켜졌다는 겁니다
보통 전원을 켜면 암막커튼까지 친 한밤중에 화면에 조금이라도 밝은빛이 보이기 마련인데
Oled tv라 그런가 화면에 전원이 아예 안들어와 있고 안내채널 음악만 계속 나오는데 미치겠더라구요
클래식이나 이런거도 아니고 또각또각 구두소리에 커튼젖히는소리와 함께 나지막한 낮은 배경음악;;;;;
아이도 와이프도 거의 경기를 일으키며 결국 밤을 다 새버렸습니다
결국 아침에 당직 매니저님이 올라와서 사과를 하시는데
잠을 못자서 다들 초췌하고 당장 그날 서울로 올라가야하는데 이도저도 못하고…
그렇게 사실상 인생 첫 부산 가족ㅇㅕ행은 완벽하게 망했습니다 ㅋㅋㅋㅋㅋ
담당 직원들 당직매니저님까지 친절함에 몸둘바를 모르겠는데 이런 사고가 나니까 참 애매하더라구요 ㅋㅋㅋ
와이프는 다시는 부산에 안올거다 선언해버리고 이값이면 원래 가려던 호텔의 조식까지 먹고도 훨씬 남을 돈인데 떡사먹었다고 욕이란 욕은 다먹고 ㅠㅠ
(원래는 같은 계열의 일빈 호텔 조식 패키지를 예약했습니다)
보상은 다음에 오면 룸업글 해줄게 정도로…
원래는 못잤으니 레이크 체크아웃 해주겠다 했는데 이미 서울 올라갈 예정에 아이랑 와이프는 무서워서 못있겠다..
결국 원래 자주 가는 같은 회사의 제주도 호텔 룸업글을 도와주시는걸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솔직히 다 엎고 돈 뱉어내라 하고싶은데 잠못자서 비몽사몽인데 더해 호텔 매니저님은 또 워낙 친절하게 대응해서(체크아웃시 짐도 본인이 와서 가져가시고 호텔 나갈때까지 기다렸다가 마중나와서 인사까지 하셔서…)
너무 과한거같기도 해서 너무 블랙컨슈머같이 그러지말자 하고 끝났네요..
좀 아쉽긴 하지만 다신 안간다에…ㅎㅎ
물론 직원분들 친절도는 좋긴한데 뭔가 약간 붕 떠있는 느낌…
이렇게 결국 부산여행은 망하고 중간에 한밤 더자고 겨우 왔네요
살면서 참 별난 경험도 다 해봅니다 ㅠㅠ
근데 해운대 바다 참 좋네요….복국도 맛있고..
REGIORUNNER님의 댓글의 댓글
저야 어디서 나능 소리겠구나 하는데 와이프랑 아이는 그마저도 모르니 많이 무서워 하더라구요 ㅠㅠ
REGIORUNNER님의 댓글의 댓글
그래도 부산 드라이브는 너무 좋았습니다
야경이 서울과는 또다른맛이 있네요
REGIORUNNER님의 댓글의 댓글
화면도 안켜지고 소리만 쏘는거도 미스테리인데 룸에있는 리모컨 전원버튼이 아예 반응 안하는건 미스테리였습니다
beside0823님의 댓글
REGIORUNNER님의 댓글의 댓글
그런데 충분히 가능한 일이겠네요
코믹샌즈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