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인타브락의 영혼으로 스러진 산 사나이의 진한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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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벽오동심은뜻은 128.♡.187.153
작성일 2024.09.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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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6월 한국악우회는 당시 전 세계에서 아무도 정복한 적이 없는 바인타브락 2봉에 도전하게 되었읍니다


바인타브락 2봉은 해발 6,960미터로 비교적 높지 않았지만 지형이 워낙 험하여 식인봉이란 악명을 얻을 정도였읍니다


1차 공격조로 당시 28세의 이정대 대원과 26세의 유한규 대원이 선발되었는데 이 대원은 본직인 고등학교 수학교사 까지 그만두고 등반대에 참가한 산을 사랑하는 남자였읍니다


드디어 7월 15일 6,300미터 지점의 베이스캠프를 떠나 본격적으로 정상 공략에 나선 두 대원은 9시간 만인 13시 경 정상을 불과 50미터 앞둔 6,910미터 지점까지 진출했지만 그들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거의 90도 각도로 깎아지른듯한 거대한 암벽이었읍니다


어떻게든 산 정상에 오르려고 4시간 동안 사투를 벌였지만 체력은 바닥나 버리고 이정대 대원이 고산병과 탈진 증세를 보이며 눈물을 머금고 철수하게 되었읍니다


그렇게 아쉬움을 품고 하산하던 도중 빙벽 한가운데에서 이정대 대원의 아이젠이 벗겨져 천길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지는 횡액을 당하고 말았읍니다


유한규 대원이 다급하게 무선으로 베이스캠프에 보고했고 등반대장은 현 위치에서 비박을 하고 날이 밝으면 내려오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영하 수십도의 칼바람이 두 대원의 땀에 젖은 몸을 얼어붙게 만들었고 더군다나 내려오는 동안 하켄을 다 써버려서 비박할 위치를 고정할 수가 없었읍니다


결국 유 대원이 아이젠으로 디딜 곳을 깎아서 만들어 주면 이 대원이 조심스럽게 디디고 내려갔지만 서로 자일로 연결된 상황에서 누구 하나 삐끗한다면 둘 다 추락을 피할수 없었읍니다


이정대 대원이 "한규야, 내가 자일을 풀겠다. 너 하나라도 살아야지 둘 다 개죽음 당할수 없다" 라고 하자 유한규 대원은 "무슨 소리 하는거야? 살아도 같이 살아야지 허튼 생각말고 잘 내려오기나 해요" 라면서 계속 길을 깎으며 내려갔읍니다


하지만 이 대원은 결심을 굳히고 아끼던 후배인 유 대원을 살리려 자일을 풀고 끝이 보이지 않는 협곡으로 사라지고 말았읍니다


뒤늦게 이정대 대원이 자일을 풀어버린 사실을 안 유한규 대원은 울부짖으며 하산하여 베이스캠프로 간신히 복귀했고


"정대 형이 날 살렸어! 날 살리고 형은 죽었어..."


그렇게 오열하다 탈진하여 죽은듯이 잠들어 버렸읍니다



결국 유한규 대원은 2년 뒤 임덕용 대원과 함께 기어이 바인타브락 2봉을 세계 최초로 등정하면서 이정대 대원의 한을 풀어주었다고 합니다



댓글 2 / 1 페이지

삼진에바님의 댓글

작성자 삼진에바 (116.♡.97.106)
작성일 09.02 11:23
본인이 맞다면 즈질짤을 쎄워보십쇼.

벽오동심은뜻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벽오동심은뜻은 (128.♡.187.153)
작성일 09.02 11:24
@삼진에바님에게 답글 스드크옹이 이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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