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세운상가 보행교 철거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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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일 PM 01:29 · 수정됨(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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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님은 도심 재생에 무척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사람들이 구도심 내에서 최대한 쉽게 걸어다니길 바라셨죠. 서울 남산에서 시작된 산책로가 남산 한옥마을에서 세운상가로 내려와 종묘에서 다시 창경궁까지 이어지는 도심 심 보행로를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서울 한복판을 세로로 이어주는 것이죠. 자동차에 최대한 방해받지 않고서 걸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던 것입니다.


오늘 서울시가 세운상가쪽에 일부러 돈을 들여 연결시킨 그 보행로를 기어이 철거하겠다는 보도를 보니 참담한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공들여 만들어 놓은, 듣는 것 만으로도 가슴 벅찬, 그 원대한 도심 녹지 보행로 계획이 완전히 끊겨버린다는 의미입니다. 종묘에서 창덕궁 이어지는 문만 열면 완성이 되는건데 이걸 막겠다는 것입니다.


남대문에서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확장된 보행로도 벌써 망가져가는 중이구요. 서울로 7017도 보행자가 별로 없다는 논리로 철거한다고 했다가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구요. 이번에는 또 세운상가 보행로를 건드리네요. 종묘에서 창경궁으로 걸어다닐 수 있게 빨리 공사하라고 할 때에는 오세훈이 현장에서 직원을 혼내는 사진을 찍었죠. 기껏 길을 이어놨더니 아직까지도 두 장소간 연계관람이 안 되고 있구요 (이건 문화재청의 내부 문제일겁니다) 이 상태가 2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남산에서 창덕궁까지 걸어갈 수 있다고 홍보할 생각이나 했나요? 대부분 시민들은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모르고 이런 경로가 가능하다고 생각도 못해봤을 겁니다. 그동안 당연히 편하게는 못 걸어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니까요. 무언가를 만들었으면 열심히 홍보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게 없었고 오히려 돈만 들여서 괜히 미관만 망친다, 어차피 망한 동네인데 쓸데 없이 돈 들여서 예산만 낭비했다는 부정적인 언론홍보만 해댔습니다.



어찌보면 오세훈 같은 것이 시장으로 뽑힌 도시에 친환경정책과 보행 중심의 문화 정착이라는게 가능할지 자체가 의문이긴 합니다.


나라가 망가져가는데 제 고향 서울만이라도 멀쩡하면 그래도 자부심이라도 남겠는데, 자부심은 커녕 나라꼴과 똑같이 돌아갑니다.



세운 철거 - Google 검색




댓글 (46)

  • 피츠

    피츠 Lv.1

    24.09.02 · 106.♡.69.28

    아니 이걸 또 철거한다고 공사하고 하아.. 그냥 설치한거 그대로 둬도 될거 같은데요 잘 다니고 있어요
    충무로역에서 내려서 쭈욱 걸어가고 얼마나 좋은데요 활성화 방안이나 마련하지요 ㅠㅠ
  • PWL⠀

    PWL⠀ Lv.1 → 피츠 작성자

    24.09.02 · 119.♡.25.76

    저도 가끔 일부러 산책가거든요. 사람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구요.
    박원순 시장님 시절에 공사 강행에 대해 말이 많았죠. 그런데 이제와서 또 철거한다면 정작 거기에 거주하거나 입주한 사람들은 또 다른 공사에 시달리게 됩니다.
  • Ellie380

    Ellie380 Lv.1 → 피츠

    24.09.02 · 112.♡.9.95

    이걸.. 1층 상인들이 철거요청했고... 지방선거때 오세훈한테 건의했고.. 공약에 끼워넣었죠..
    이거 없어진다고 1층 상권이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없앤다고 2층 상권이 약화되지도 않을 것 같네요..
    어이없네요
  • 피츠

    피츠 Lv.1 → Ellie380

    24.09.02 · 106.♡.69.28

    1층 상인들 심정은 이해하지만 지금 보면 그나마 이게 있어서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단 생각은 안하나봐요
  • PWL⠀

    PWL⠀ Lv.1 → Ellie380 작성자

    24.09.02 · 119.♡.25.76

    지금 철거한다고 하는 구간은 사실 예전부터 '노답'인 구역이었는데 말이죠. -.- 1층 상인들은 건물 헐어버리고 재건축 해버리면 거기에 다시 들어갈 여력이나 다 되는지 모르겠군요.
  • Gesserit

    Gesserit Lv.1

    24.09.02 · 125.♡.123.52

    일이 있어 청계천 근처 지나가다 보면 가끔 외국인들이 그 보행교 위에서 사진 찍고 있기는 하던데, 아무래도 홍보를 안 하니 사람들이나 여행객들이 잘 모르고 그래서 활성화가 안 되었겠죠.
  • PWL⠀

    PWL⠀ Lv.1 → Gesserit 작성자

    24.09.02 · 119.♡.25.76

    있는 것을 활용할 생각은 안 하고 부수고 다른 것만 세울 생각을 하죠. 답답해요.
  • Gesserit

    Gesserit Lv.1 → PWL⠀

    24.09.02 · 125.♡.123.52

    제가 본 것이 그 보행교가 맞다면, 전체 구간이 완성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찾아보니 2022년 7월 개통이었군요. 불과 2년 남짓한 기간이 지났을 뿐인데 ㅎㅎ (이런 식으로 급히 판단하고 철거할 것이라면 동대문 DDP도 완공 직후 폭파했어야죠)
  • PWL⠀

    PWL⠀ Lv.1 → Gesserit 작성자

    24.09.02 · 119.♡.25.76

    네, 세운상가와 대림상가를 이어주는 구간은 완성된지 꽤(?) 되었지만 나머지 구간은 정말 얼마 안 되었습니다.
  • 사찰금지 Lv.1

    24.09.02 · 121.♡.188.235

    아...이런 배경이 있었군요. 하...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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