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3년 중국 vs 조선 수학자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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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2024.09.0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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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홍정하가 쓴 수학책인 "구일집"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짤만 보면 중국 수학자가 간단한 곱셈 문제를 냈는데 홍정하가 죽자고 달려든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그 앞에 청의 아제도라는 관리가 조선 수학자에게 어그로를 끌었습니다.


“오관사력(하국주)의 산학은 천하에 네 번째요. 그는 산법이 뱃속에 가득하여 그대들이 대적할 수 없을 것이오. 사력이 이미 많이 질문했으니, 그대들도 질문을 내어 그의 술법을 시험해 보지 않겠소?”


그러자 홍정하가 첫 번째로 낸 게 짤의 문제였답니다.

천원술이라는 고차방정식으로 풀어야 하는데, 조선에는 남아있던 반면 중국은 명대 이후 실전돼서 중국 수학자가 풀지 못했죠.

홍정하가 이 문제를 풀어 보일 때는 얼마 전 코미님이 소개하신 산가지를 썼는데, 이 또한 중국에는 없는 계산기계라 큰 관심을 끌었다고 합니다.

https://damoang.net/free/1697191?sfl=mb_id,1&stx=google_8b580862


반격에 나선 중국 수학자는 "원에 내접하는 정오각형 한 변의 길이"를 구하라는 문제를 냈는데 이번에는 조선 수학자들이 못 풀었다고 하네요.

중국 수학자는 마테오 리치에게서 배운 삼각함수를 이용해서 풀어 보였다고 합니다.


결국 조선과 청의 수학 배틀은 1:1 무승부로 끝났고, 서로의 능력에 감탄하면서 헤어졌다고 하네요.

댓글 7 / 1 페이지

트레이너최님의 댓글

작성자 트레이너최 (203.♡.186.18)
작성일 09.03 13:22
저 시대면 벌써 서양에서는 뉴턴과 라이프니츠의 말년이라, 저런 문제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풀었을텐데요.
게다가 오일러는 1707년 생이니..
이미 동서양의 수학 수준이 엄청나게 벌어진 시대군요..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3 13:25
@트레이너최님에게 답글 인류 지식의 흐름을 보여주는 예죠.

조선 수학자는 중국에서 건너온 산술법과 계산기구를 이용해 문제를 풀었고
중국 수학자는 서양에서 건너온 산술법으로 문제를 풀었죠.
서양은 아라비아에서 받아들인 수학을 발전시켜 현대 문명을 열었고요.

우리가 지식 앞에 겸손하고 열린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 같습니다.

트레이너최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트레이너최 (203.♡.186.18)
작성일 09.03 13:35
@heltant79님에게 답글 아라비아의 수학이라고하는 것은 결국 그리스 문명의 것이 아닌가요?

그것도 우리는 아랍권의 것을 서양이 받아들였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콘스탄티노플 함락 이후 동로마쪽 학자들이 서유럽으로 오면서 일어난 발전이구요..

어쨌든, 저 시대 이후 서양은 산업 혁명 성공 덕에 발전하고..아시아는 고전만 찾다가 늦어졌으니..

heltant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09.03 15:28
@트레이너최님에게 답글 네, 그리고 그 그리스 수학은 고대 페르시아와 이집트, 페니키아에서 전수된 게 많죠.

그래서 지식은 돌고 도는 것 같습니다. 서양 문명이라는 게 영원할 거라 생각되지도 않고요.

96230991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96230991 (106.♡.65.59)
작성일 09.05 08:58
@트레이너최님에게 답글 최근에 [룬샷]이라는 책을 봤습니다
이 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집단의 규모를 설명하는데
작은집단은 혁신을 중요시하고
큰집단은 정치질에 빠질 수 밖에 없는 메카니즘 설명이었습니다
아시아는 대표적으로 중국 인도등으로 대표되는 안정되고 일정이상의 규모를 가진 국가였고
유럽은 도시국가라 할 정도로 작은 단위의 국가라 보기도 미미한 집단 수준이 많았죠
그래서 아시아는 혁신을 멀리하고 정치가 발달(하긴한건가?)했고, 유럽은 혁신을 거듭했죠
예로 순수익50억짜리 제품을 2~5인 기업에서는 역량을 다해 성공시켜야 하지만, 삼성같은 대기업에서는 좋은일이긴하겠지만 인사가점정도이지않겠습니까 그래서 혁신보다는 사내정치가 자신에게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바로위의 예는 제가 만든것으로 예가 부적절하여 오해를 하신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제가 잘못 한 것입니다)
아시아는 못하고
유럽은 잘한것이 능력문제가 아니라 규모의 문제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규모집단(국가)에 혁신을 심자는게 요지였습니다
오해하실까하여, 정치를 비하하는것은 책에서도 저도  아닙니다
정치와 혁신은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트레이너최님의 댓글

작성자 트레이너최 (203.♡.186.18)
작성일 09.03 14:02
그런데, 본문의 오각형 문제가 삼각함수를 써야 하나요? 중학교 수준인데..
그냥 기하학과 2차 방정식으로 한방에 되는데 말이죠..
https://blog.naver.com/math7090/100174606526

다시생각해보니, 구 문제도 r=d*sqrt(3)/2인데 말이죠.. 흠..

테세우스의뱃살님의 댓글

작성자 테세우스의뱃살 (106.♡.199.244)
작성일 09.03 20:16
저 구와 정육면체 문제는 작도가 잘못되었네요. 껍질이 저렇게 돔형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PD 가 문제를 잘못 이해해서 그림이 이상하게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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