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멍우리길(주상절리길 4코스) 트레킹
페이지 정보
본문
속리산, 태백산, 오대산, 태안...
매번 멀리만 다는 것 같아 지난주는 좀 가까운 데를 걷어야겠다 생각하고 후보에 올린 게 김포 문수산과 포천 멍우리길입니다.
집을 나설 때까지도 목적지는 문수산 트레킹이었는데, 너무 일찍 끝나면 심심할 것 같아 급하게 포천으로 변경하고 출발~
멍우리길은 화적연에서 비둘기낭 폭포까지 약 9km 정도 코스입니다.
오른쪽 바위가 화적연인데, 사진에 보이는 것 보다 큽니다. 높이(?)가 13m 정도 되는 화강암 바위라네요.
화적연을 보러 가는 그 짧은 순간에도 개구리, 메뚜기가 엄청나게 점프를 해댑니다.
개구리가 많다는 건, 뱀도 많다는 건데...
약간의 불안한 맘을 가지고 출발~
잘 정비된(?) 길을 기분 좋게 걷습니다. 야자수 매트가 깔려있지만 오래되어 그런가 거의 흙 길 같은 느낌이라 인위적이지 않아 더 좋습니다... 라는 생각도 잠시,
이렇게 풀이 많이 자란 길을 자주 만납니다.
사진의 길은 매우 적당하게 자란 풀이고, 훨씬 높게 자란 길도 종종 나타나서 사람을 당황하게 합니다.
개구리, 메뚜기는 계속 뛰고, 지나는 사람은 없고, 뱀이 저 길 어딘가에 숨어 있을 것 같은 느낌에 등산 스틱을 휘저으며 천천히 지나갑니다.
가끔 칙 뿌리가 발을 감으면 깜짝깜짝 놀라는 건 덤이고요. ^^;
도망가는 뱀을 보긴 했지만 워낙에 빨라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습니다.
협곡을 따라 걷는 길의 풍경은 더없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수시로 나오는 오르막과 내리막길과 계단 때문에 생각보다 쉬운 길은 아닙니다.
길의 난이도야 천천히 가면 해결되지만 여지껏 걸었던 수십개의 둘레길 중 가장 많은 수 인듯한 역대급의 날파리가 입으로, 눈으로 달려들며 걷기를 방해를 합니다.
준비해간 수건을 풍차처럼 돌려가며 걸었습니다. ^^
그렇게 걸어 비둘기낭 폭포에 도착합니다.
폭포라면 응당 떨어지는 물줄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네요.
그래도 맑은 물과 시원함이 참 좋습니다.
폭포 주변으로 Y자 형태의 다리도 생기고, 전망대도 생기고, 꽃축제도 하고해서 사람이 꽤 많습니다.
이리저리 구경 다니다 보니 11Km를 넘게 걸었네요.
체력도 아직 괜찮았고, 평소 둘레길은 15~20km 내외를 걷는지라 왕복을 해도 괜찮겠다 싶었지만 도저히 날파리를 헤치고 돌아갈 엄두가 나질 않아 택시를 불러 다시 화적연으로 돌아가 무사히 트레킹을 끝냈습니다.
멍우리길은 날파리 때문에라도 세상이 연두연두한 초봄이나 겨울에 오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Fin.
Mickey님의 댓글의 댓글
Y자 다리는 생긴지 얼마 안됐고, 무슨 꽃축제도 시작해서 사람이 많다는 택시기사님의 말씀이 있으셨습니다.
저도 가족들 데리고 해가 좀 식어지면 다녀올까 해요. ^^
y0ung1l님의 댓글의 댓글
저기 근처 쌈밥집에서 밥 먹구요..^^
y0ung1l님의 댓글
일단 비둘기낭캠핑장이 있는거 보고 나중에 여기 한번 와봐야겠다라고 생각했고
공원이 잘 되어 있길래 들러서 다리도 한번 건너봤습니다.
8월 한참 더울때 간거라 나중에 본격적으로 방문해봐도 좋겠다란 생각을 많이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