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살다보니 한국 근로 환경이 급격히 좋아진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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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주재원 생활하고 있는 외노자입니다.
세상사 케바케, 사바사, 회바회기에 일반화해서 이야기하긴 어렵습니다만, 제 직장 기준으로만 말씀드리면 유럽보다 한국이 훨씬 더 회사생활하기 편해진 것 같습니다.
휴일 - 한국이 압도적입니다.
한국은 25일을 쉽니다. 주말제외한 공휴일, 대체휴일, 노동절, 임시공휴일, 창립기념일, 여름휴가5일, 명절추가휴일... (여기에 한국 노조 직원들은 2일을 더쉽니다, 총 27일...)
유럽 직원들은 국가별 차이가 있지만 큰 차이는 없고, 올해 기준 10일을 쉽니다. 유럽 직원들이 오히려 되묻습니다. 도대체 한국인들은 왜이렇게 자주 쉬냐고... 시도때도없이 할리데이냐고...
근로시간/근무강도 - 큰차이 없음
52시간 도입되면서 실제로 대기업들은 대부분 48시간으로 근무시간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눈치보며 야근하는 문화는 적어도 저희 회사에서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여기도 책임감 있고, 욕심있는 친구들은 야근하고, 주말이고 뭐고 없이 일하는 워크홀릭들도 있습니다. 다만 평균적인 일에대한 책임감은 한국이 일반적으로 다 높은편이고, 여긴 몇 야망있는 직원들만 그리합니다.
고용안정성? - 한국이 나음.
보상기준만 확실하면 내보내는게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그 포지션이 회사에서 더이상 필요없다는게 확실하고, 포지션차체를 후임없이 없애는 상황이라면 아주 쉽게 해고가 가능합니다. 한국은 대기업 정규직을 해고하면 사실상 소송으로가면 백프로 복직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짧게는 몇개월에서 길게는 몇년치 급여를 보상하면서 희퇴를 하는 편인데, 사실 유럽에서 이정도 규모로 희퇴하면 아마 전직원이 나간다고 줄 설것 같습니다.
재취업 - 해고가 쉬운만큼 재취업도 유럽이 쉽습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재취업이 쉬운가... 연령과 무관하게 취업시장이 열려있는가...를 보면 한국과 천지차이입니다. 40대 50대에도 새로운 진로로 일을 시작할 수 있고 일자리도 많습니다. 기업규모차이에 따른 급여 차이도 크지 않구요...
연차 - 유럽이 월등합니다.
한국은 보통 15개에서 시작해서 연차에 따라 늘어나는 구조... 상한이 있는 구조가 많은데, 유럽은 국가별로 그냥 1년만근 기준으로 20개, 30개 이런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구조가 달라서 갯수를 비교하긴 어렵고, 사용하는 문화를 보면... 요즘은 한국도 안묻고 안따지고 그냥 승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사용하는 시기나 길이가 차원이 다릅니다. 여긴 그냥 일주일, 한달 막 써버립니다...
일과 직장 구분 - 이것도 유럽이 월등합니다.
회사폰, 개인폰 구분하고 개인폰 번호는 아무리 친한 동료라도 안알려줍니다... 그리고 휴가갈땐 회사폰은 꺼버립니다...처음엔 너무 무책임하게 느껴졌는데, 개인이 휴가 갔다고 해서 대체자 없고 업무가 마비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회사가 잘못이라는 생각이 억지로라도 머리에 새겨지고 나니 이해?가 갑니다...
요약하자면,
한국은 직장별 편차가 심한게 가장 큰 문제로 보이고....
아직 일과 개인삶의 분리가 잘 안되고 있는것도 문제겠네요...
다만 휴일은 겁나 많고... 글로벌 원탑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주재원은 저기서 유럽 근로환경에 해당되는 좋은점은 대부분 다 적용이 안되고, 심지어 상사가 52시간 분위기 전에 주재한 상사가 있으면 예전 문화에 머물러 있어서 더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그저 추석이라 본사 메일이 안오니 부러워서 쓴 글입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내가뭔들님의 댓글의 댓글
류체님의 댓글
한국은 국가에서 보장해주는 휴일이라도 많게 보장해주는게 그나마 노동자들 숨트이는거같긴합니다
내가뭔들님의 댓글의 댓글
내가뭔들님의 댓글의 댓글
아발론님의 댓글
참고로 주재원은 현지 휴일만 쉬고 대사관 직원 같은 공무원은 양국 휴일 모두 쉰다고…
고용도 상당히 안정적이라, 미국 한국과 비교 불가고 이런 환경을 이용? 하는 직원들도 많죠…
이루얀님의 댓글
미국은 국가공휴일이 유럽이랑 비슷하거나 좀 적은 느낌이고 개인연차는...여기야말로 천차만별인것 같읍니다ㄷㄷ어쨌거나 생각보다 근로환경이 썩 좋아보이진 않았네요.
한국은 지금 딱 중간정도인듯 한데, 말씀하신대로 편차가 아직은 좀 큰 것 같습니다.
현재 일자리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환경은 아직 좋지는 못하네요
humanitas님의 댓글
고약상자님의 댓글
대신 매 2주당 7.9시간 휴가를 줍니다. 거의 하루죠. 이걸로 휴가도 가고, 안가면 급여로 받습니다.
패왕상후권님의 댓글
https://www.donga.com/news/Society/article/all/20230527/119505586/1
"하지만 현상적으로 보면 다르다. 2021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근로시간 자료에 따르면 독일의 연평균 근로시간은 1349시간으로 조사국 가운데 가장 짧았다. 반면 한국은 1910시간이었다. 한국인들이 독일인들보다 무려 561시간 더 길게 일했다."
링크한 기사의 표를 보시면 유럽 국가들의 노동시간이 적은 편이고, 한국은 여전히 노동시간이 많은 나라입니다. 거기에 포괄임금제, 최저임금에 맞춰 주는 사업장들의 존재 때문에 실질소득도 그다지 나은 편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서유럽의 경우 대개 주 5일제, 하루 노동시간 7~8시간, 주당 35~40시간이 일반적입니다. 독일의 경우 법적으로 최대 주 48시간까지 가능하도록 개정이 되긴 했습니다만, 최대 주 52시간으로 된 규정을 꽉 채워 사실상 주 6일제가 표준인 한국과는 상황이 다릅니다. 한국은 공휴일이 많은 대신 연차가 적고, 유럽은 공휴일은 적은 대신 연차가 많고요.
본인 상황을 너무 일반화해서 제목을 쓰신 게 아닌가 싶어 쓴 댓글입니다.
catzlog님의 댓글
한해 동안 쓰지 않은 휴가를 돈으로 받을 수 있는 곳도 있구요. 저희 회사는 돈으로 안주는 대신 9월부터 남은 휴가 다 쓰라고 HR에서 이메일 보내기 시작합니다.
일하는 것은 얼만큼 휴식을 보장해 주는지가 크겠죠. 어지간한 곳은 일하는 시간이 끝나면 연락 안옵니다. 메세지같은 것은 당연히 없구요. 매니저급이 아니면 전화에 회사 이메일 없는 곳도 있습니다.
만약 2주 이상 쉬는 것도 2-3개월전에 미리 말해두면 대부분 허락됩니다. 눈치볼 필요도 없구요. 눈치 주지도 않습니다.
진짜메뚜기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