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소년탐정 김전일을 보았습니다.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모군 125.♡.160.60
작성일 2024.09.19 05:33
1,144 조회
12 댓글
0 추천
글쓰기

본문

아니 이게 대체 뭔지...


이 작품이 대체 왜 그렇게 유명한지 이해가 안 되더군요.


한 에피가 시작을 하면, 그냥 막 사람이 픽픽 죽어나갑니다.


왜 죽었는지 누구한테 죽었는지 궁금할 새도 없이 막 죽어나갑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김전일이 “모든 걸 알아냈어!” 하더니...


사건의 전모를 다다다다다다다다 속사포처럼 쏟아냅니다.


진짜 1그램도 재미가 없더군요 ㅠ


아가사 크리스티 등등 다른 추리소설을 보면, 최소한 주인공의 사고의 흐름을 보여주면서 나도 주인공의 사고의 흐름에 동참을 시켜줍니다.


주인공이 A->B->C 까지는 알아냈는데 D가 안 풀려서 끙끙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나도 D가 안 풀려서 같이 끙끙대게 만들면서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러다가 D는 바로 이거였어! 하는 것이 밝혀지는 순간, 주인공도 D의 비밀이 풀려서 기뻐하고 나도 같이 기뻐하죠.


그런데 김전일은 이게 전혀 없습니다. 그냥 사람이 픽픽 쓰러져 나가다가 우오오옷 다 알아냈어! 하면서 모든 것을 한 방에 다 설명해 버립니다. 그리고 거기 나오는 설명은 생전 처음 듣는 정보들이 가득하죠.


예를 들면, 우오오옷 다 알아냈어! 이 별장에 초대된 사람들은 전부 5년전 유람선 침몰사건에 연루되었던 사람들이었던 거야!...라고 하는데...유람선 침몰사건은 제가 김전일 애니를 보다가 생전 처음 듣는 금시초문의 이야기입니다. 항상 마지막에 우오오옷! 하면서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하는데, 생전 처음 듣는 정보들이 가득합니다.


도대체 이게 뭐하자는 건지...


이 작가는 셜록 홈즈나 아가사 크리스티 같은 다른 작품들을 읽어본 적은 있는 건지??


추리물의 기본이 안 되어 있더군요 ㅠ


주인공이 에피의 초반 부분에서 어디까지 알아냈는지, 에피 중반에서는 어디까지 알아냈는지, 주인공의 사고의 흐름이 어떻게 가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고, 김전일은 그냥 피해자들이 픽픽 죽어나가는 걸 단순히 “겪고” 있을 뿐입니다. 계속 겪기만 하다가 맨 마지막 가면 우오오오 다 알아냈어!!!


이게 진짜 뭐하자는 건지...다시는 김전일 안 볼 겁니다. 시간이 아깝네요;;


참고: 주인공의 이름은 金田一​입니다. 킨다이치라고 읽어야 하는 이름이죠. 그런데 넷플릭스에서 김전일 시리즈를 시청하면서 웃긴 게 뭐냐 하면, 김전일 혼자 이름이 한국 사람 이름이고 나머지 모든 등장인물의 이름은 일본인 이름입니다. 다른 사람 이름은 켄모치, 미유키 이런 식인데 주인공 이름은 김전일...ㅠ

  • 게시물이 없습니다.
댓글 12 / 1 페이지

효도하세요님의 댓글

작성자 효도하세요 (112.♡.21.62)
작성일 어제 05:39
당연히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읽어봤겠죠..

거기 나오는 사건들이 상당수 오마주와 표절의 경계선에 있는데요

PCBR님의 댓글

작성자 PCBR (172.♡.145.27)
작성일 어제 05:41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개연성 따위...라고 생각하는게 보여요. 뭐 격주만화잡지 연재라 큰기대를 하는게 의미가 있겠습니까. 김전일 하면 이짤 밖에 생각이 안납니다.

awful님의 댓글

작성자 awful (220.♡.209.167)
작성일 어제 05:49
추리 소설 개연성으로 치면 셜록홈즈도 좋은건 아니죠

mlcc0422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mlcc0422 (119.♡.199.171)
작성일 어제 06:02
명탐정 코난과 더불어 같이 여행가기 싫은 사람 1-2위를 다툰다는..  하도 같이 모이면 주변 사람이 죽어나가서요. ㅎㅎㅎ

KyleDev님의 댓글

작성자 KyleDev (112.♡.76.76)
작성일 어제 06:45
그런 내용이었어요?(모름)
추리물이 대충 그런 의도적 정보 협소물이라 갑갑해서 안보는데 역시 안보길 잘했네요

0sRacco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0sRacco (175.♡.34.253)
작성일 어제 07:25
말 많은 거 보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안 읽는 만화

득과장님의 댓글

작성자 득과장 (121.♡.75.211)
작성일 어제 07:52
장광설 요소가 강한가보군요.

달려옹님의 댓글

작성자 달려옹 (112.♡.140.71)
작성일 어제 08:02
기본적으로 주간지 만화라서 호흡이 빠릅니다.
도입-살인-진행-살인-진행-살인-해결 식이거든요.
매주 한챕터씩 본다고 생각하면 살인이 없으면 오히려 진행이 어색해집니다.
추리 만화들은 추리의 쾌감보다는 살인의 쾌감(?)을 자극하는거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호흡이 긴 소설하고 비교하면 실망하실수도 있습니다.

 소설 같은 경우에도 호흡이 짧은 일간지 신문 소설의 경우에는 매일 읽을 때는  이상한걸 모르지만 나중에 단행본이 출판되서 한번에 읽으면 이놈은 허구한날 섹스만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것과 비슷한겁니다.

필론의돼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필론의돼지 (125.♡.36.150)
작성일 어제 08:14
제가 범인이면 김전일부터 죽였을겁니다

strangerhak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strangerhak (39.♡.28.231)
작성일 어제 08:21
@필론의돼지님에게 답글 김전일 게임이 있는데 살인자가 되어 김전일 모르게 살인해야 합니다. 만약 김전일을 죽이게 되면 김전일이 벌떡 일어나서 당신이 범인이라고 합니다. ㅎㅎㅎ

heltant79님의 댓글

작성자 heltant79 (61.♡.152.147)
작성일 어제 09:21
저는 코믹스판만 보고 애니는 안 봤지만, 홈즈 소설이나 김전일이나 전개 방식에 큰 차이는 모르겠습니다.

추리소설의 사고 과정이라는 게 1인칭 형식의 생각 서술 아니면 바보 캐릭터 하나가 헛소리하면 탐정이 바로잡아주는 형식이 대부분인데, 홈즈에 레스트레이드나 왓슨이 있다면 김전일에선 겐모치 경부가 그 역할을 하죠.
코믹스판에서는 겐모치 경부가 헛소리 하면 김전일이 반박하는 형식으로 독자에게 단서를 던져주는데 애니는 안 그랬나봅니다.

그리고 김전일 호칭의 문제는 수십년 전 아이큐점프 연재 때부터 그렇게 굳어진 걸 애니에서도 쓰는 겁니다.
풀네임도 킨다이치가 아니라 킨다이치는 성이고 이름이 하지메입니다. 김전일이 이름을 거는 할아버지는 킨다이치 코우스케고요.

concept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concept (211.♡.201.147)
작성일 어제 11:41
셜록 홈즈가 탐정소설의 고전적 모델이기는 하지만 정밀한 사고과정을 보예주는 100% 순수추리소설은 아닙니다. 홈즈라는 독특한 캐릭터에 의존하는 소설이죠.
글쓰기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