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있었던 일 들...
하라미

Lv.1 하라미 (119.♡.152.67)

2024년 9월 19일 AM 09:53 · 수정됨(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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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차 처가집 모임(feat. 처남집...)


...가자마자 장모님께서 싸오신 마른 멸치 멸치 똥 해체했습니다...

불혹의 나이를 넘게 살아오면서 처음 해보네요...;;


이미 몇 년 동안 결혼 전에는 한번도 해보지 않은 전 부치기를 해야 되는 것을 알고

접이식 의자를 가져갔기에(와이프거까지 2개...) 앉은뱅이 의자 만들어 바닥에 앉아 열심히 해체합니다...


누가 그랬나요... 사위는 백년 손님이라던데...

...심심하시면 양파(마늘이었나) 까도 된다는 중국집 생각납니다...


너무 많아서 나름 머리 쓴다고 멸치 육수내기 용으로 그냥 몇 개 남겨두면 안되냐고 했는데

멸치 똥에 쓴 맛이 국물 맛에 나온다고 하시네요 ㅠㅠ


결국 산처럼 쌓여있던 멸치똥 해체 끝나고...


아내와 전부치기 시작합니다...

...어머니께서는 시장표를 좋아하셔서 시장의 숨겨진 장인(?)의 손맛을 먹어왔는데

결혼하니 제가 부쳐야되네요... 와이프와 둘이지만요... 와이프는 해물전이 좋으시데요...


작년에 해물전을 왜케 짜게 만들었냐고 구박받았던 기억이 있어서

해물 믹스를 물에 담궈서 짠 기운 빼고 만듭니다...


참고로 처남집은 그 흔한 케이블tv 조차 없어서 그냥 노동요 부르며 전부칩니다...

(처남이 뭔가 번잡한거 싫어해서 집에서 TV도 안본답니다...부럽습니다...)

또 부칩니다... 왜케 안줄어드나요...


실컷 먹고 남은거 집에 가져왔는데... 역시 박사학위 받은 분들이 만드신게 더 맛있습니다 ㅠㅠ


와이프가 처남집 냉장고에서 뭐 꺼내다가 반찬통을 떨어트려서 망가트립니다...

작년엔 핸드폰 거치대를 부수더니...(쿠팡으로 새벽배송 시켜줌...)


결국 TV도 없는 집이라 근처 다이소 쇼핑갑니다...

와이프가 자기 취향으로 사려는거 막고 처남 불러서 고르라고 합니다... 에혀...


2. 2차 본가...


...역시나 일거리가 있습니다...

추석하면 송편...송편 반죽해야됩니다...


뜨거운 물을 달라고 해도 정수기 물이면 된다고 어머니께서 그러시네요...

(미지근한 물엔 반죽의 찰기가 없습니다...;;) 그냥 시키는데로 합니다...

어차피 망한거 손목이 시큰거려서 대충 하다 맙니다...

송편 빗기 전에 다시 반죽해야 된다는 핑계로요...


아직 오지 않은 동생에게 맞기기로 합니다...


동생네가 왔네요...저는 늦게 결혼해서 애 없이 살기로 했지만 동생은 첫째가 중학생, 둘째가 초딩입니다...

오자마자 와이프 뺏어갑니다.... 하추핑 이름 맞추기 어플 틀어서 맞추기 놀이하네요...

와이프는 그런거 모릅니다... 그런데...


이상한 영향을 잘 받는 와이프... 입에 XX핑이 붙어버렸습니다...

ex. 저 버리고 애들과 노는 저를 보고 "화나핑~??" 정색하니 "왜그래핑~??"


...그게 끝나니 조카가 웹툰 이름 맞추기를 틀더니 저에게 물어봅니다...

모릅니다...몰라요...모르겠어요... 조카 왈 "큰아빠는 보면 다 맞출 수 있을 것 같은데...;;"

...덕질 졸업한지가 언젠데...


추석 별미인 송편 만들기 시간이 왔습니다...

아직 손목이 별로라는 핑계로 동생이 반죽하는데...앓느니 죽겠네요...그냥 제가 마무리 반죽합니다...

(남이 하는 거 맘에 안 들면 직접 하는 타입...)


어른들은 쉬면서 술+음료수 마시는 시간에 

저와 와이프는 송편 빚습니다...이유인 즉 슨...


1. 먹을게 그나마 있어야 된다.

2. 제가 송편을 예쁘고 맛있게 빚는다...(예쁜 딸 낳는다고 할머니께 몇년간 배움...)


그래서 애들 둘과 와이프까지 넷이서 송편빚습니다...

와이프건 조금씩 고쳐주지만 애들건 손 안댑니다...


다 만든 송편 어머니께서 쪄오셨습니다...

...애들조차 제 송편 먼저 순삭...그 다음 와이프거...애들건 끝까지 남았습니다...

그 아이들의 부모들에게 처리하라고 합니다...


배부른 조카들끼리 툭탁거리며 싸우는데...

큰 조카가 작은 조카에게 한마디 던집니다... "긁??"


제수씨가 "왜 동생에게 즐? 이러는거야...그런 말 쓰지마..."

...듣다가 그걸 못참고..."즐이 아니라 긁? 이라고 한거 아냐??"


...◎◎?? 절보는 표정들...

다들 그걸 어떻게 아냐, 무슨 뜻이냐고 난리가 납니다...설명을 해달랍니다...


"쫄?? 그건 알지?? 그거랑 비슷한 말이야..."(부모님은 모르심...설명 포기...)

생각해보니 긁도 나쁜 말이긴 한데 제수씨는 그런거야? 하고 넘어갑니다...




...이래저래 꽤나 버라이어티 했네요...

댓글 (2)

  • 풍사재하

    풍사재하 Lv.1

    24.09.19 · 112.♡.81.89

    멸치 똥 빼기 노동 할 때의 필수품은
    바로 고추장과 소주죠
    멸치 똥 빼면서 입이 심심해지거나 지루해질 때
    한마리 똥 빼서 고추장 찍고 소주 한잔에 안주 삼으면
    이만한 안주거리도 없지요

    전 부칠 때는 막걸리와 김치 혹은 물김치

    올 추석은 막둥이가 연휴 내내 아파서 아무일도 안했네요
    낮에는 컴질과 더위와의 싸움
    밤에는 아이 열내리기
  • 네로울프

    네로울프 Lv.1

    24.09.19 · 210.♡.235.50

    소소하게 즐거운 명절이셨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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