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불제 장례업과 학교폭력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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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본업은 후불제 장례업입니다.
학교폭력연구소는 본업이 아닙니다. 4년전 아들의 학교폭력의 사건을 겪고 나서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학교폭력이라는 사회적 문제에 깊숙이 들어왔던 것 뿐이고, 학교폭력 관련된 책들을 출간하고,
학교폭력에 대해서 강의하고, 언론 인터뷰 하고.......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숙명이 되어버렸습니다.
후불제 장례업과 학교폭력 상담의 공통점은 상담을 의뢰하는 분들이 모두 비탄에 빠진 분들이라는 겁니다.
학교폭력 피해 부모들은 자녀의 상처가 부모들의 책임으로 인식하다 보니,
우울감과 심리적 불안 상태가 지속됩니다.
상담을 하면 대부분의 어머님들은 통곡을 합니다.
주식회사 직장으로 장례를 의뢰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임종을 지켜보고, 참을 수 없는 슬픔을 억제하며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그 목소리는 매번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알고 있기 때문에 먹먹합니다.
차이점은 학교폭력 상담은 제가 해결 할 수 있습니다. 아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장례는 해결이 아닌 그저 묵묵히 그 분들의 슬픔을 지켜보는 것 뿐입니다.
학교폭력 상담과 후불제 장례업은 참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그러나, 학교폭력 피해부모들이 상담을 통하여 상처를 극복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주식회사 직장에 장례를 의뢰하고 상주분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먹먹하지만 보람을 느낍니다.
누군가는 비탄과 슬픔에 빠진 이들을 위로해주고, 극복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저는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쓸모가 되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속 가보겠습니다.
6미리님의 댓글
그런데 학교폭력은 계속 산 사람들을 좀먹어 간다는게 안타까웠습니다.
흙탕물에 깨끗한 물을 엄청 많이 부으면 된다지만, 아무리 많이 부어도 결국은 남아 있는 아주 약간의 흙같은 그런 상처가 두고두고 괴롭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