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커피 (223.♡.169.92)
2024년 9월 21일 AM 11:17 · 수정됨(18:05)
처가집은 A4로 프린트를 해서 지방 모양으로 자르던데.. 그걸보고 직접 써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막상 부친이 돌아가신 후 제가 제사를 지내게 되니 한자를 이 작은 종이 안에 쓰는게 쉽지 않더군요. 몇번을 시도해 봐도 지렁이 기어가는 악필이고 적절히 채우는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만족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선택한게 희미한 회색으로 프린트 후 그 위에 붓펜으로 덮어쓰는 방식이었습니다. 가족들은 결과물보고 깜짝 놀라 '니가 한자를 원래 이래 잘썼었나?' 반응이었는데.. 적당히 즐기다가 이실직고했습니다 ㅋㅋ
그런데 제사 끝내고 태워보니 지방이 끝까지 타지 않고 계속 꺼지더군요. 그래서 혹시 지방지 A4로 있나 찾아보니 제품화 되어 있고 여러종류가 있네요. 후기에는 저랑 같은 고민을 했던 분도 보입니다.
아버지가 한자를 참 잘 쓰셨는데.. 내년부터는 니가 써라 이런 말씀 한번씩 하셔도 이어 받지 않은건 장수하시면서 오래도록 직접 해주시길 바랬던 측면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로병사는 당연히 사람 마음대로 안되는 법이죠. 약간의 좌충우돌 추석이 이제 마무리 되었네요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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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상여행
24.09.21 · 175.♡.6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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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소한커피
→ 세상여행 작성자
24.09.21 · 223.♡.169.92
한지로 만드는 지방지는 상대적으로 잘 타구요. 일반 A4지는 잘 꺼지는 편입니다^^ -
매매일걷는사람
24.09.21 · 223.♡.188.22
저늨 고등학생때부터 아버지께서 저한테 맡기셔서 지방과 축을 제가 써왔습니다.
30년 넘게 써 오던 것을 아버지와 작은아버지께서 재작년부터는 프린트해서 편하게 하자고 하셔서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
지방용 a4가 있는줄은 몰랐었네요
감사합니다~~ -
고고소한커피
→ 매일걷는사람 작성자
24.09.21 · 223.♡.169.92
고등학교때부터 맡으셨다니..글씨를 잘 쓰시는듯 합니다^^ -
매매일걷는사람
→ 고소한커피
24.09.21 · 223.♡.169.66
아닙니다 ㅠㅠ
대신 연습을 많이 합니다 ㅎㅎ -
66미리
24.09.21 · 211.♡.220.186
돌아가신 종친회장님이 붓으로 정말 일필휘지 느낌으로 잘 쓰셨었죠.
작은 글씨를 쓰기 위해선 붓도 다르고 쓰는 법도 다르다고 ㅎㅎㅎㅎ
초딩때 담임선생님이 서예에 일가견이 있으셔서 교과 외에 서예를 1년동안 했는데, 저는 전혀 발전이 없어서 ㅋㅋㅋ 금방 포기했었네요. -
고고소한커피
→ 6미리 작성자
24.09.21 · 223.♡.169.92
저도 제 능력 밖임을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ㅋㅋ
글씨 예쁜 분이나 그림 잘 그리는 분 보면 부럽습니다 -
데데자봉
24.09.21 · 1.♡.168.87
명절 포함 7회/년 지냅니다.
그중, 명절 제사 뺴고 5회 지방을 쓰구요.
처음엔 지방 한번 쓰는데, 2시간씩 걸리기도 했는데, 그것도 쓰다보니 이제 조금씩 익숙해 지네요.
매번 한지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접어서 줄을 만들고 삐뚤빼뚤 지렁이 기어가는 한자이지만, 이것또한 정성이라 생각해서 열심히 씁니다.
사실.. 쓰는것보다 읽는게 더 힘듭니다. ㅠㅠ
지방쓰는 한지가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네요. -
고고소한커피
→ 데자봉 작성자
24.09.21 · 223.♡.169.92
수요가 있으면 공급도 생기나 봅니다^^ - S
ssunshine
24.09.21 · 182.♡.114.21
몇년 쓰다가 이젠 안하네요 ㅎㅎ 요즘엔 제사 절차도 아버지 맘대로 간단하게 하시는데 이제 안할 때도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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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아래에 불붙인 후 잡고 있던 손을 최대한 버텨야 하죠. 뜨겁다고 거꾸로 잡거나 바닥에 놔 버리면 한 번에 못 태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