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이 (218.♡.158.97)
2024년 9월 23일 AM 11:36 · 수정됨(19:54)
회사 제품 판매 사이트 개발 했는데.
저한테 제품 브로셔랑 기타 등등 디자인 업무를 시키기에
이건 제가 할 수 없습니다. 라고 선을 그었는데.
초안만 잡아주면 디자이너 뽑아서 제대로 만들겠다. 너가 사장님 스타일을 잘 알지 않느냐?
이 말에 그냥 알겠습니다 하고
대충 포토샵이랑 일러스트로 만들어서 냈습니다.
근데 이걸로 인쇄 하라네요?
저보고 인쇄업체 알아 보랍니다?
당시에 을지로에 인쇄업체 사장님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어서
연락 드리고 인쇄 맡겼는데.
디자인이 인쇄에 맞춰지지 않았다고, 다시 해야 한다는 겁니다.
꾸역꾸역 배워서 하다가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다시 회사에 진행 사항을 보고 했는데.
이번달까지 끝내면 성과급을 크게 준다기에 며칠 밤을 새서 어떻게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월급날 5만원이 더 들어 왔더군요.
참.. 회사 생활 X같네 하고 있는데
사장이 지나가면서
"너 나니까 고생했다고 챙겨주는 거야" 하며 머리를 쓰다듬고 가길래
사표 내고 한달 인수인계 하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술 먹고 있는데, 회사 연락처로 전화 와서 씹었습니다.
그러다 잠시 뒤 문자로 회사 사이트가 죽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시 살려 줄 수 있냐고요.
저는 죄송하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다시 살려주면 알바비 주겠다길래.
가격 흥정하고, 과거 정보들 가지고 어찌어찌 복구 시켰습니다.
그리고 돈은 회사에 와서 받아라고 하길래 이체 해달라고 했는데.
사장이 전화와서는
"지금 내가 아는 사람이 사이버 수사대에 있어서 물어봤는데. 이거 누가 해킹한 거라고 하네?
그런데 이런건 대부분 내부 소행이라고 하는데. 짚이는거 있나?"
"아뇨. 모릅니다. 그리고 사이트가 죽은 건 해킹문제가 아닙니다. 트래픽 과다로.. "
"됐고, 모르겠고. 니가 돈을 받았잖아? 너도 캥기는게 있으니까 돈 받고 사이트 살려 준거 아냐? "
"네? 그게 왜 그렇게 되나요?"
"너 이거 녹취 중이니까? 잘 말해? 니가 사이트 죽였어? "
"그런식으로 저 의심할 거면 연락 하지 마세요~!"
전화 끊고, 오는 전화 계속 무시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초년생인 저는 정말로 저에게 무슨 해꼬지라도 할 까봐
아는 사장님들이랑 지인들한테 물어물어 변호사의 조언도 받으면서
진짜로 회사에서 절 고소라도 할 까봐 두어달은 전전긍긍 했습니다.
그 뒤 문자로
"심이군 내가 미안하네. 옛정을 생각해서 한달만 일해주지 않겠나?"
간절한 사장님의 문자를 받고
상쾌한 마음으로
"죄송합니다"
답변 보내드렸습니다.
댓글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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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wacs
24.09.23 · 118.♡.18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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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잡초
24.09.23 · 218.♡.67.92
너무 끌려다니신 느낌이네요. 단 칼에 자르셨어야 했었던 거 같습니다. -
심심이
→ 잡초 작성자
24.09.23 · 218.♡.158.97
그때는 저런게 미덕이라고 생각을 했었죠.
지금은 그만두면 사장님은 아저씨고, 볼일 없는 거죠 ㅎ -
깜깜순할매
→ 심이
24.09.23 · 118.♡.5.145
맞습니다. 그만두면 아저씨 아줌마인데 뭐 그리 갑질해 대던지요 ㅡㅡ -
보보수주의자
24.09.23 · 218.♡.42.109
아...저런 마인드 정도는 되어야 사장님 하는군요.
저는 앞으로 사업 못하지 싶습니다. -
파파키케팔로
24.09.23 · 218.♡.166.9
죄송합니다 (X)
싫어요(O) -
심심이
→ 파키케팔로 작성자
24.09.23 · 218.♡.158.97
자동완성이었습니다. ㅎㅎㅎㅎ -
IiStpik
24.09.23 · 118.♡.15.212
오히려 사과를 받으셔야하는 입장인데 사과를 하셨군요 ㅠㅠ -
커커먼센스
24.09.23 · 121.♡.88.66
쪼잔하고 무식한 사장이네요.
추가로 제품을 판매하면서 디자이너도 구하지 않는 회사라니요. 에휴. -
심심이
→ 커먼센스 작성자
24.09.23 · 218.♡.158.97
예전엔 디자이너가 웹 사이트도 하고, 브로셔도 만들고, 회사 간판도 만들고
사장님 가족사진도 포샵 해주고 그랬었죠.
아... 나 개발자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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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