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이 자국 국민을 잔학하게 학살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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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 180.♡.243.17

2024.09.2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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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군은 그 자체가 하나의 특권계급이자 귀족집단이 된 지 오래입니다.

그들은 사실상 스파르타 시민들이 메세니아의 헤일로타이들을 착취하는 것처럼 미얀마와 미얀마인을 착취합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죠.

1. 미얀마군은 미얀마 국민들의 삶과는 전혀 동떨어진 채 자기들만의 주둔지와 그 주변에서만 생활하는데 이것은 군인뿐만 아니라 그 군인들까지 포함됩니다. 한국이나 미국과 달리 미얀마는 민간인과 분리되어 아예 군부대와 그 주둔지가 자체적인 마을이고 도시가 되어서 거기 운영하는 식당이나 상점 등도 군대가 운영합니다. 이러다보니 군인들과 그 가족들은 미얀마인들에게 동질감을 얻지 못합니다.

2. 미얀마 군인들은 훈련병 시절부터 "군은 국가와 불교의 수호자이며 국민들은 군대보다 열등한 존재다.'라는 식의 논조의 교육을 받습니다. 그래서 카렌족이나 로힝야족 등 다른 종교를 믿는 이민족은 물론이고, 이들을 두둔하고 열등한 국민을 내세우는 아웅산 수치의 민주주의 세력 역시 매국노로 보고 분노합니다. 그러다보니 국가를 지키기 위해 소수민족과 열등한 국민을 무자비하게 짓밟아 싹을 잘라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얀마 내전은 이러한 왜곡된 신념을 더 굳히는 데 사용됩니다.

3. 심지어 미얀마 군인들은 민간인과 같은 가족관계조차 이루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2011년 이전까지 모병제였던 미얀마에서 군인은 결혼도 군인과 그 가족들과만 해야 하며 이 결혼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대를 이어 다음 세대의 군인으로 키워지고, 이들이 군인이 되면 역시 다른 군인의 자녀와 결혼해야 합니다. 군대에 못 갈 거 같으면 군대가 운영하는 기업이나 행정인력으로 일하고요. 군과 연관 없는 일반인으로 살아갈 경우 그 가족과 인연이 끊어지고 군인가족 혜택 대상에서도 제외되며 가족과 적대관계가 되어 살해당하기도 합니다.

결국 이 3가지가 합쳐져 미얀마군은 양심의 가책이나 군인의 의무, 문민통제 개념 대신 민간인에 대한 경멸, 군인 혈통으로서의 특권, 군엘리트주의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거기에 민간인들과의 교류도 피드백도 없어서 자신의 생각이나 문화가 잘못되었단 걸 성찰할 기회도 없었습니다.

그 결과 미얀마의 대다수 군인들은 반군부 정당들, 민주화 시위대와 일반 국민들, 소수민족들을 죽이는 건 마치 적국의 적을 사살하고 국가를 지키는 것 정도로만 여기게 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