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문화적으로 뻗어나가지 못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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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요해 116.♡.80.44
작성일 2024.09.23 21:13
2,11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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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 게임 등을 보면 '미국이 최고야!'를 외치지 않습니다.

단지 '미국은 이럴 수 있는 힘이 있지', '미국은 과거에 이랬지', '미국이라면 이 정도는 할 수 있지'라는 식의 뉘앙스만 풍길 뿐입니다.

국제외교에서는 실제로 미국은 사실상 현대판 제국주의임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으로는 정당화 될만한 이유로 타국을 착취하고 있으며, 이는 주로 외교를 통해 이뤄집니다.

중국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진짜 '차이나 넘버 원'을 외치지 않으면 당에서 허가를 안해주는지 너무 유치하고 거부감이 드는 플롯으로 이야기의 서사를 이끌어 갑니다.

국제외교에서도 실제로 미국이 하는 것보다 세련되지 못하게 착취를 일삼고, 그래서 환영받지도 못합니다. 세계의 공장 역할로 벌어놓은 돈이 있으니 졸부노릇을 하는 걸로 보일 뿐이죠.

요즘 세계적으로 문화적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국가는 미국, 일본, 구 유럽 국가(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영국), 한국 순으로 보입니다. 케이컬쳐가 상당한 폭발력으로 확산중이긴 하지만 미국의 팝컬쳐, 이미 깊숙히 침투한 위아부(weeaboo) 컬쳐를 이겨내려면 한 20~30년의 시간은 더 필요로 하지 않나 싶습니다. 구 유럽국가야 뭐... 사실 이끌고 있다기보다는 관성적인 면이 더 커보이고요.

위 나라들의 문화를 보면 '우리가 최고'라는 식의 덜떨어진 홍보는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암적인 부분을 열어서 보여주죠. 그럼에도 사람들은 '와 쓰레기다'라고 느끼는 게 아닌, '그래, 사람 사는 게 그렇지 뭐'하며 공감을 표하죠.

결국 문화가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은 우월함이나 대단함이 아닌 '공감'이니까요.

'좋은 작품'은 화려하고 멋져서가 아닌 '좋은 느낌'을 준다는 공감대를, '좋은 음식'은 비싸고 희귀해서가 아닌 '맛있다'는 공감대를, '좋은 나라'는 '돈을 많이 벌어서'가 아닌 '살아보고 싶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그러한 이미지가 생겨나는 것이니까요.

오히려 저는(플레이 영상만 봤을 뿐, 한 번도 인스톨 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원신 같은 구조의 홍보방식이 중국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럽감성, 일본감성의 캐릭터들 사이에 너무 오버파워가 아닌 중국 캐릭터를 끼워넣어서 파는 방식 말이죠.

사실 이런 '중국 킹왕짱' 문화, 중화사상 전파를 위한 문화적 공작 이전에 홍콩 영화가 세계를 평정했던 때를 떠올려보면 더더욱 단순히 중국문화가 구려서, 중국에 사람이 없어서 중국이 문화적으로 도태되었다고 보기는 힘들지 싶습니다.

갑작스럽게 도진 중2병에서 벗어나, 정상국가가 되어 타국과의 발걸음을 맞춰간다면 중국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을텐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뭐... 이게 다 공산당 일당독재를 유지하려는 똥꼬쇼겠지만요.

댓글 9 / 1 페이지

lach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ache (218.♡.103.95)
작성일 09.23 21:16
중국이 왜 문화사업이 안되느냐는 홍콩이 중국으로 넘어간 뒤에 홍콩문화산업이 몰락하는 걸 보면 됩니다. 전세계적인 영향을 준 홍콩느와르가 완전히 몰락하는데 20년이 채 안걸렸죠.

요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요해 (116.♡.80.44)
작성일 09.23 21:18
@lache님에게 답글 마지막 두문단에 적어놓은 내용이기도 하죠 ㅋㅋ 오리엔탈리즘이라는 먹기 좋은 떡을 걷어차고 한다는 게 장진호라는 건 참 슬픈 일입니다.

lache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lache (218.♡.103.95)
작성일 09.23 21:24
@요해님에게 답글 중국은 사대기서-삼국지,수호전,서유기,금병매-만 돌려서 빼먹어도 인류 역사가 끝날때까지 우려 먹을 수 있는 콘텐츠가 있죠. 사실 콘텐츠는 무궁무진합니다. 독재라는 치명적인 독이 인류의 창조성에는 완전히 상극이라 저 체재가 바뀌어야만 하죠. 우리만 해도 윤석열 2년반만에 나라의 분위기가 정말 개판이 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10년 20년 가면 국민 정신 전체가 정말 무기력에 빠지는거죠.

hellsarms2016님의 댓글

작성자 hellsarms2016 (125.♡.32.89)
작성일 09.23 21:45
'중국어는 저주받은 언어다'
https://www.youtube.com/watch?v=Jg1sGPmnVQg

요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요해 (116.♡.80.44)
작성일 09.23 21:48
@hellsarms2016님에게 답글 https://youtu.be/hIMG-qPYZxk?si=z5Jcr2cq3hrxnDTm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영상 내용도 보니 결국 검열 관련인 거 같군요.

동독도님의 댓글

작성자 동독도 (198.♡.207.102)
작성일 09.23 21:49
억양도 영화 산업에 어울리지 안는거 같습니다.

클스님의 댓글

작성자 클스 (14.♡.95.41)
작성일 09.23 21:50
인도 영화에 춤이 등장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관객들이 그런걸 좋아합니다.
기본적으로 국제시장보다 국내 관객에 맞춰서 만드는 느낌입니다. 하긴 국내 관객수만 해도 ㄷㄷㄷ하죠.
근래 대표적인 영화가 패왕별희로 유명한 첸카이거 감독이 만든 "나와 나의 조국(我和我的祖国)"이라는 영화입니다.
국뽕이 차다 못해 넘쳐 흐르는 영화인데 중국 내에서 대박이 난 영화로 관객들이 울고 웃고 아주 난리였죠.
영화 자체는 첸카이거 감독의 자질 때문인지 몰라도 국뽕을 빼고 보면 꽤 감동스러운 부분이 많긴합니다.
이 영화가 2019년도 중국 흥행순위 4위인데 중국내 수익이 한화 5700억입니다.

musicsh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musicsh (39.♡.165.59)
작성일 09.23 22:10
문화 혁명으로 자기들 문화 없애버릴려고 한 것들이 이제 와서 문화 이야기 하는게 가끔 어이 없습니다.

무지개발자님의 댓글

작성자 무지개발자 (125.♡.213.35)
작성일 09.24 00:57
이번에 나온 우공 개임을 보니 시간의 문제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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