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장대 (121.♡.247.158)
2024년 4월 10일 PM 10:58 · 수정됨(04. 15. 10:54)
이탄희 의원이 너무 많이 비판을 받았고 저도 그의 결정과 행동에 온전히 동의하는건 아니지만 최소한 그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용인정 지역구의 민주당 권리당원입니다. 대선 패배하고 지선 패배한 후 당원들을 모아 민주당이 변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보자는 워크숍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는 현재 민주 개혁 진영의 대표주자는 이재명 대표다라는걸 분명히 밝혔고 이낙연 전대표가 자신의 후원회장이기도 했지만 그와 정치적 행보는 같이 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정치인의 말을 어떻게 믿을수 있느냐 반론을 제기하시면 할 말은 없지만 최소한 그는 이낙연류와는 같은 길을 가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가 비례대표제 연동형 확대를 주장하고 위성정당 창당을 반대하면서 자신이 현 지역구에서 출마하지 않는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당원들에게는 미리 알리지 않고 발표한 것이죠.이에 대해 매주 당원들을 모아놓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 참석해서 바로 그의 곁에서 그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그는 자신이 당원 및 지역구민들과 상의하지않고 그런 결정을 내린데에 대해서 사과의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자기는 그만큼 절박했었다고 했습니다. 이탄희 의원은 총선에서 목표는 반윤석열 세력이 200석 이상을 획득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국회에서 법률을 입법하면 계속 거부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입법권이 무력화 되는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서는 민주 개혁세력이 200석 이상을 얻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민주당 단독 200석 확보는 쉽지 않다고 봤습니다. 보수 세력과 그들에게 장악된 언론이 계속해서 독주 프레임과 견제 프레임으로 공격을 할 것이고 그들이 쏘는 공격의 화살을 민주당 혼자서 온전히 감당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 현실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얻은 180석이상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얻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고 그러면 입법권이 유린되는 현실을 또 마주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가 주장 하는 것은 선거제를 바꾸자는 것이 아니라 현행 선거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민주당과 뜻을 같이하는 민주 개혁 세력이 의석을 차지해서 민주당이 맞을 화살을 나눠 맞고 민주당을 향해 쏟아지는 공격을 분산시켜 보수 언론이 주장하는 민주당 독주 프레임을 무력화시켜야만 200석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의 설명이 끝나고 자유로운 질문과 답변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저는 이탄희 의원에게 "의원님 스스로 민주당에 공천 신청서를 내는 일은 없다고 보면 됩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이탄희 의원은 "스스로 공천 신청을 하는 일은 없습니다. 다만 당에서 어려운 지역에 나가라고 한다면 출마하겠습니다." 라고 답변을 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탄희 의원이 정무적 판단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정무적 판단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이탄희 의원이 주장한 목적은 오직 윤석열 정권의 무력화 이거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180석으로도 아무것도 못하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 그는 연동형 유지를 주장한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가 조국신당의 돌풍을 예상해서 이런 주장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연동형 유지를 통해 민주 개혁세력이 움직일 공간이 좀 더 넓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탄희 의원을 두둔하는 글을 쓰면 제가 욕을 먹고 비난을 당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이탄희 의원이 이낙연과 같은 부류는 아니고 순수한 목적에서 그런 주장을 한거라고 생각해서 이 글을 썼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전국을 돌며 선거유세를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은 윤석열 정권 심판에 진심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탄희 의원이었다면 같은 선택을 하지 않았겠지만 그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뜻에서 이 글을 썼습니다.
댓글 (11)
-
에에너자이저
24.04.10 · 121.♡.72.112
물고 빨고 할 시기는 지났습니다. 다시는 정치 쪽에서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요. 본업으로 빨리 돌아가시길.. -
그그럴수있어
24.04.10 · 121.♡.117.78
나라가 망해가는데 뜬구름 잡는 이야기나 하니까 지지자들이 속터진거 아녔나요? -
MMarika
24.04.10 · 112.♡.97.184
정무감각이 뭔지 궁금하시다면 녹색정의당의 현재 꼬라지를 보시면 됩니다. 거기가 그거 없어서 지금 이지경이라서요. 이탄희 같은 헛똑똑이를 안아 키울 정도로 민주당이 여유롭지 않습니다. - G
gimic
24.04.10 · 118.♡.206.136
결과론입니다
뜻이 아무리 숭고해도 관철하는 방식은 저질 그 자체였습니다
조대표가 창당을 안하고
이대표가 병립을 주장했다면요??
아마 선거 직전까지 인터뷰 하면서 비난했을 겁니다
선 넘은 발언도 한두개가 아니었지요, -
럭럭키5
24.04.10 · 115.♡.77.72
그의 판단을 존중은 하겠지만 이해는 절대 못하겠고 아울러 현실정치에도 절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란건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
고고스트스테이션
24.04.10 · 122.♡.137.21
만약에 결과가 반대로 나왔으면 이탄희 의원이 무슨 책임을 질 수 있을까요..??
구사일생... 지금 이탄희 의원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
달달걀말이
24.04.10 · 61.♡.239.197
속 터지지 않던데요. 민주국가에서는 누구나 의견을 개진할 수 있습니다. -
뉴뉴턴
24.04.10 · 110.♡.44.159
조국당이 생겨서 결과적으로 이탄희씨의 말이 개연성을 얻게 된거지,
그 당시의 이탄희씨의 행동은 그냥 자폭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좋은 결과의 확정이 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탄희씨가 맞는 부분이 있지 않은가 논의를 던져봐도,
그거야말로 결과 보며 하는 사후 변멍일 뿐이죠.
정말 내용대로 생각하고 노력하려 하셨다면,
그때에 아무도 이해못 할 땡깡이 아니라,
방향성 있는 행동과 노력을 했었어야죠.
한건 엣헴 하는 선비질과 자폭뿐. -
시시커먼사각
24.04.10 · 59.♡.1.218
지역구 당원들에게 설명하듯이 지지자들이나 당원들에게 얘기를 한 적이 한번도 없죠. 당장 국민들이 맞닥뜨린 고통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하고 그냥 내가 옳다라는 주장을 지키기위해 당이든 지지자든 들이받기만 했죠.
국회의원은 자영업자에요. 손님을 들이박는데 손님이 참아줘야할 필요가 뭐가 있습니까? -
까까마긔
24.04.10 · 117.♡.24.41
정치인이 정무적 감각이 떨어져서 같은 당대표에게 칼을 휘두르고 다닌다니요? 정치 말고 자기가 잘 하는 다른 역을 하라고 하셔야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