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근 해병 어머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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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가짜힙합 106.♡.11.247
작성일 2024.09.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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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살아있었다면 오늘이 전역날이네요.


어제 어머님께서 순직 국군장병 홈페이지에 공개편지를 올리셔서 읽어봤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고, 쓰리네요.

아래에 전문을 올리니 시간 나실 때 한 번씩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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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보고 싶은 아들에게

아들이 입대하던 날이 기억나는구나 포항 시내 거리마다 온통 벚꽃이 만개하여 너무나 예뻐서 몇 번이나 아들과 환호성을 지르던 입대 날(3.27)주마등처럼 스치는구나
엄마는 매번 아들이 있었으면 얼마나 행복하고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 백번하며 지낸단다.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 일어나 정말 살아야 할 이유도 희망도 의욕부진인채로 지내고 있단다.
너무 속상하다.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 우리에게 이런 일이 있을줄 ……

아들 내일이면 전역인데 돌아올수 없는 아들이 되어 가슴이 아린다
아들이 지금 군 생활을 하고 있었으면 미리 숙소 예약하고 아들 만나서 아빠랑 내려올텐데….
다른 동기들이 다 누리는 작은 기쁨마저도 우린 누릴수 없어 가슴이 터질것만 같다.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 많이 만들어 놓고 또는 어느 음식점을 가서 먹을지 여러 군데 검색을 했을텐데 우리에게 아들이 다시 엄마품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현실이 지금도 믿어지지 않고1292기수 (1012명)중 아들만 엄마품으로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이 되어 목이 메인다.

1년이 훌쩍 지났지만 그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이 너무 속상하다.책임자를 밝혀달라 엄마가 냈던 이의 신청도 감감 무소식이라서 답답하기만 하단다.

사랑하는 아들 !!
엄마는 아들이 없는 곳에서 숨을 쉬고 음식을 먹고 일상은 흐르고…. 매일 매일 아들과 대화했던 말들이 생각이 나서 미칠것만 같단다.
너무 받아들이기가 싫구나 아들이 없다는 현실이 아직도 믿어지지 않아 혼자서 멍하니 하늘을 쳐다보며 있을때가 많단다. 이런 감당하기 어려운 제일 겪지 말아야 할 일이 우리일이 될줄 너무나 가슴이 먹먹하다.

사랑하는 아들 !!
아들이 주는 기쁨과 행복이 얼마나 큰지 알기에 받아들일수가 없구나
왜 우리에게 이렇게 큰 고통과 슬픔에 빠져 우울감에서 나올수 없게 만드는지….
엄마가 너 하나 출산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하고 엄마의 전부였는데 ……

하늘에서 보고 있을 아들!!
내일 전역일이라 오늘은 꼭 아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어
엄마가 가끔씩 아들에게 장문의 글로 문자를 보내면 항상 글 말미에 사랑한다고 이모티콘과 하트를 여러개 보내었는데 모든게 아쉽다.
아들이 우리곁에 없다는 현실이 엄마,아빠라고 불러줄 아들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고 억장이 무너진다.

지금도 엄마가 이해할수 없는건 안전장비 준비가 안되어 있으면 투입지시를 하시 말았어야지
왜 왜 !!! 구멍조끼 미착용한 상태로 투입 지시를 했는지 ?? 육군은 위험을 감지하고 철수를 했는데 왜 해병대는 강행을 하여 아들이 돌아올수 없게 되었는지 정말 화가 치밀어 오른다. 현장에 있던 지휘관들이 도저히 용서를 할 수도 없고, 용서가 안된다.

사랑하는 아들!!!
엄마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
계속 응원해줘 힘도 없고 내세울 것 없는 엄마지만 아들 희생에 진실이 밝혀지길 꼭 지켜봐줘 그것만이 엄마가 살아갈수 있고, 그나마 살아야 할 이유란다.

긴시간 동안 자기 본분을 다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걸 걸고 있는 분들처럼 엄마도 힘내 볼게.

하늘에서 못다한 꿈 마음껏 펼치길 바래 사랑해 !!

9월25일

사랑하는 엄마가 아들에게


댓글 11 / 1 페이지

깊고어두운엘바토님의 댓글

작성자 깊고어두운엘바토 (175.♡.11.23)
작성일 09.26 15:02
살인마 임모씨가 지옥에 떨어져서 영원히 고통받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귀차니스트님의 댓글

작성자 귀차니스트 (125.♡.74.84)
작성일 09.26 15:03
외아들이라고 그랬었죠..ㅠㅠ

인생여러컷님의 댓글

작성자 인생여러컷 (220.♡.182.66)
작성일 09.26 15:06

Typhoon7님의 댓글

작성자 Typhoon7 (118.♡.66.19)
작성일 09.26 15:08

악당들의 세계입니다...

BlueCircle님의 댓글

작성자 BlueCircle (118.♡.11.115)
작성일 09.26 15:55
알고보니 저희 동향분이신데 부모님께 물어보니, 엄청 힘들게 얻은 귀한 아들이라고 들었습니다. 상급자의 사리사욕때문에 허무하게 잃고, 제대로된 책임도 처벌도 안되고 가슴이 아프네요.

노래쟁이s님의 댓글

작성자 노래쟁이s (210.♡.17.159)
작성일 09.26 17:36
ㅠ ㅠ...

Cornerback님의 댓글

작성자 Cornerback (106.♡.64.204)
작성일 09.26 17:46
실종된 후, 어머님이 사고현장 찾으셔서 오열/황당해 하시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봤습니디
보는 저 역시 황당하고 화나더군요

그리고 더 황당한건
분명 어머님의 오열/당황하시는 모습이 찍혀서 뉴스에 나와 제가 봤는데
그후 다른 뉴스에서는 나오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둠칫두둠칫님의 댓글

작성자 둠칫두둠칫 (211.♡.142.148)
작성일 09.26 18:30
눈물이 납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ㅠ

대왕마마님님의 댓글

작성자 대왕마마님 (222.♡.19.61)
작성일 09.26 18:47
눈물이 나네요.. 법과 정의가 없는 대한민국 이것이 현실이네요

WinterIsComing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WinterIsComing (14.♡.78.132)
작성일 09.26 19:35
육군 다녀 온 아재이지만, 억장이 무너지네요.

Blueangel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Blueangel (180.♡.254.200)
작성일 09.26 19:46
하...  04년 3월 22일에 해병입대한 사람입니다.
어머님께서 말씀하신 채해병의 입대날의 풍경도 저의 입대날과 비슷했을텐데...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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