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이 지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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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LEONATO 59.♡.38.207
작성일 2024.09.2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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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은 아니지만, 일생으로 45년입니다.

79년도 태어난 기억은 당연히 없지만

88올림픽 굴렁쇠 소년이 기억나고

94년도 미국월드컵과 성수대교 붕괴가 기억납니다. (dj doc 노래 성수대교가 유명했습니다)

98년도 프랑스월드컵 때 하석주 백태클과 레드카드가 유명하지만

저는 마지막 경기 19살 이동국의 중거리포 기억납니다.

나랑 동갑인 애가 국민적 인기를 얻은 게 신기했습니다.

당시 생머리도 인상적이었고요.


97 imf 사태가 왔는데 사실 기억에 없습니다.

집안이 흔들림이 없어서 아마 그랬나 봅니다.

98학번인데 학비도 부모님이 다 주셔서 학자급 대출 없이 졸업까지 했고요.

근데 회사 다닌 지 한 5년 지나서

부모님이 빚 갚을 거 있다면서 몇천만 원 줄 수 있냐고해서

잠깐 얘기 듣고 드렸습니다.

회사가 홍대여서 홍대 정문에서 조금 내려오면 있는 kb은행 가서

모아둔 돈 찾아서 드렸는데 지금은 얼만지도 기억이 안납니다.

살면서 부모님이 저에게 해준 거에 비하면 적은 돈이라 별말 없이 드렸습니다.

나중에 들은 건데 imf 때 대출과 담보였습니다.


정리하자면,

대학교 때까지 아파트에서 잘 살다가

05년도에 서울에 취직하면서 자금이 없어서 고시원에 있었습니다.

신촌에 2층이였는데, 3개월 있다가 월세 가려했는데 1년 넘게 있었고

모아진 돈으로 강서구에 500에 30이었나 반지하 월세로 살았고

몇 년 후 홍대 옆 합정동에 반지하 전세로 살았습니다.


그러다 판교로 이직하면서 11년도에 이사했습니다.

반지하 탈출을 목표로 안양 옆 의왕에 2층 빌라로 갔습니다.

그러다 14년도에 결혼하고 안양에 가장 싼 아파트로 신혼집 하고,

18년도에 아이 낳고 

20년도에 현재 래미안 아파트까지 왔네요.

그러다 24년도까지 왔네요.


영등포에서 태어나

외할머니집인 김제로 내려보내지고

정읍 옆에 신태인에서 크다가

학교를 이리와 전주에서 다녔네요.

회사는 서울 여러 곳과 판교로 다녔는데

어느새 40대 중반이라니..


국민학교 때 시소 옆에서 구슬치기랑 연탄집 이쁜 여자애가 아직도 생생하고

중학교 때 같이 자전거 타고 학원 갔다가 9시에 끝난 친구들 둘이 생생하고

고등학교 때 하숙했던 친구들과 하숙집 아줌마, 전주 객사에서 주말마다 오락실 갔던게 생생하고

대학교 때 부모님 졸라서 아이맥 사고 그걸로 홈페이지 만들었고

연극반 동기 생일이라며 리어카 끌고 다니며 구걸해서 돈 받은 게 엊그제 같은데

12월생이라 학생 시절 생일 축하 받아본 적 없이 살다가

첫 회사에서 생일 축하한다며 처음으로 남에게 축하 케익 받은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0대 중반이라니..


5년 지나면 50대 입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40에 40대 실감이 안나다가

43 정도 되어 몸이 여기 저기 아파오니 그제야 실감합니다.

댓글 5 / 1 페이지

쿨캣님의 댓글

작성자 쿨캣 (101.♡.71.106)
작성일 어제 00:02
82년생 공감박고 갑니다 ㅠ
제 인생의 분기점이 20살이었거든요.
군대 전역할 때는 20살이 4년 전이었고, 지금 다니는 회사 취업할 때는 20살이 12년 전밖에 안되었는데(전 20살부터 인생관이 바뀌었고, 계속 이렇게 계산했어요), 이제는 그 분기점의 20살에서 두배를 곱해도 지금 나이가 안됩니다.
아직 20살 대학생 새내기의 기억이 생생한데...

LEONATO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LEONATO (59.♡.38.207)
작성일 어제 00:16
@쿨캣님에게 답글 아침마다 씻고 거울 보면 20은 아닌 건 알지만
예전 생각하면 생생합니다.
20살 대학생 때 호프집에서 일일오프 뭐 했었
과 엠티도 영화 박하사탕의 그 느낌처럼 어디 강에 파란 거 치고 기타 치고 같이 부르고
2층 만화방에서 친구랑 보다가 연이어 보는 거 못 멈춰서 강의 제끼고
1학년 때 만화방만 가고
2학년 때 피시방 생기자마자 맨날 스타하고 레이스 뽑고
3학년 되어서 인터넷 붐 어쩌고 하면서 나모로 홈페이지 만들고 그랬죠

써니사이드쵱님의 댓글

작성자 써니사이드쵱 (39.♡.28.142)
작성일 어제 03:04
같은79년생이라 정독했네요
결혼시기도 비슷하고 아이가 태어난 시기만 좀 틀리지만 79년 양띠 반갑습니다

같이놀아요님의 댓글

작성자 같이놀아요 (125.♡.98.224)
작성일 어제 05:43
왠지 이 글에 같은 나이 인증하는 앙님들 많을 것 같네요.

저와 비슷한 부분도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는 글입니다.
특히 마지막에 하나 둘씩 아파오는 곳이 늘어난다는 부분이요.

젊지도 늙지도 않은 어중간한 나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거 더 좋아하면서 남은 시간 즐기며 가보려 합니다.

우리 같이 힘내요.

선플라우어2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선플라우어2 (210.♡.146.177)
작성일 어제 10:48
저도 가볍게 읽다가 몇 번을 다시 읽었네요. 아마 그 시절 5월의 청춘 같던 추억에 공감했나 봅니다. 아직도 마음은 그대로인데. 몸은 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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