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못생긴 찻잔을 명품 대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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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코미 118.♡.66.145
작성일 2024.09.29 15:59
1,64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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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일본 다도를 성립시킨 승려 센노 리큐의 철학인 와비사비와 연관이 있습니다. 

당시 일본 귀족이나 무시들은 가오 잡으려고 온갖 화려한 걸 자랑하고 교양을 뽐내려 들었거든요. 

센노 리큐는 그래서 일부러 다실을 가난한 서민 방 크기만하게 줄이고 문도 고개 숙일 만큼 작게 만들어 서민의 처지를 느끼게 했고…

찻잔잔도 조선인 내지는 중국인 기와장인인 조지로를 시켜 기와 굽는 방식을 응용해 시커멓고 못생긴 라쿠다완을 만들었죠. 

예쁘고 반듯하면 쉽게 질리고 내용물안 차보다 껍데기에 불과한 찻잔이 튀지만, 저건 아무것도 없고 텅 비었기에 오히려 모든 걸 다 담을 수 있다고 주장했죠. 

또 조선 이도다완이 아무 장식도 없고 살짝 마감이나 비례가 비뚤어져서 오히려 명품 취급받듯, 저 라쿠다완도 못생겨서 지긋이 바라볼수록 디테일이 보이고 또 정이 든다고 합니다..

여러가지로 당시 무식히고 과시적이던 무사들을 다도란 친목질 행사를 통해 검소하고 겸손하게 교화시키려 한 샘입니다. 

댓글 8 / 1 페이지

남극백곰님의 댓글

작성자 남극백곰 (114.♡.188.135)
작성일 16:02
일본가면 몬생긴 분들도 명품취급 받을 수 있는건가요?????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118.♡.66.145)
작성일 16:08
@남극백곰님에게 답글 스톱..

뜨쉬뜨쉬님의 댓글

작성자 뜨쉬뜨쉬 (49.♡.181.210)
작성일 16:04
일종의 창조경제군요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118.♡.66.145)
작성일 16:08
@뜨쉬뜨쉬님에게 답글 나중엔 저것도 과잉이 되어 어떻게 해야 예술적으로 못생길지 고민하며 만들고, 거기에 또 유파가 생겨 매끈하고 예쁜 다완이 싸고 저런 라쿠다완은 매우 비쌉니다.

에놀미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에놀미타 (125.♡.108.126)
작성일 16:09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118.♡.66.145)
작성일 16:15
@에놀미타님에게 답글

고약상자님의 댓글

작성자 고약상자 (107.♡.144.11)
작성일 16:10
저는 적당히 겸손하게 문양 없는 하얀 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굳이 찻잔을 저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코미 (118.♡.66.103)
작성일 16:14
@고약상자님에게 답글 마치 유럽의 기사도처럼 청렴과 검약을 가르치고 무사들을 교정하려던 시도로 보여요. 기사나 무사나 처음엔 힘만 쌔고 교양은 없던 전사 집단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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