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시즌2 후기 ( 스포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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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로스로빈슨 124.♡.249.204
작성일 2024.09.29 18:25
48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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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물게 크리처 물을 시도하면서 그것을 또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와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던 반면,

결과물은 너무 심심하면서 엉성하다는 인상을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공중파나 다른 여타 매체에서 다룰 수 없는 소재와 주제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만든 티는 나는 것 같습니다.

액션 씬 만들어내는 데에서도 카메라 웍을 정신없이 만들어서 뭔가 있어 보이게 한 점 빼고는

공을 들여서 나중에는 거의 슈퍼히어로 물을 보는 듯한 느낌도 주고

빠른 이야기 전개와 맞물려서 액션씬 자체도 시즌1과 같이 늘어지지 않게 개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크리처 물에 필수적인 요소인 설정의 디테일이 정말 빈약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쿠로코들도 나진에 의해서 양성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양성이 되고 시즌1 때와 다르게

괴물화되지 않고 인간 병기로서 양성을 할 수 있는지?

지하 감옥에 갇혀 있는 괴물들은 뭔지?

나진의 목적이 인간병기화를 목적으로 실험이 되는 것 같은데 나진을 투입당하고 인간병기화 된 

쿠로코1, 장태주와 그냥 괴물화되고 실패하여 죽는 실험체들의 차이점은 뭔지?

이런 의문에 대해서 전혀 설명도 없고 추측을 할만한 단서도 많이 제공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진지한 음악을 깔고 조금은 오그라드는 대사 처리 에서 엿볼 수 있듯이 약간은 멜로물로서의

성격도 보이는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설정이나 배경이 너무 엉성하고 어설퍼 보입니다.

거의 80 년 가까이 죽지 않고 살아온 채옥의 삶은 그렇다고 쳐도

강제적으로 나진을 주입당해서 비슷한 삶을 살았던
장태주가 나진을 계속해서 실험해온 전승제약과 그 일당들과는 어떤 사연과 관계를 가지고 살아 왔으며

승조와는 또 어떤 인연으로 관계를 맺었으며

전승제약을 궤멸시키려고 시도했던 사건에 이르기 까지의 스토리가 거의 텅텅 비어있습니다.

아키코가 장태주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장태주를 인간 병기화 시키고 주변 사람들 다 초토화 시키게 

만들었으면 그게 결국 아키코 자신에게 폭탄으로 작용하는 거 아닌가요. 인간병기가 복수의 칼날을

갈고 거의 80년 넘게 서로 갈등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을텐데 그 동안의 스토리는 어땠고

또 그 동안 장태주를 억제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가나 설정이 전무합니다.


또 급박한 전개에 가려서 얼버무리고 넘어간 인물들의 탐욕과 그 탐욕을 실현시키려고 얼키고 설키는

계획과 행동들이 너무 불분명하고 때에 따라서는 특정 인물은 도대체 무슨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는지가 애매한 것을 넘어서 그 인물이 왜 존재하는지에 의구심까지 듭니다.

감염되었다는 핑계로 인계받은 할머니의 손주를 호송하는 과정에서

아키코의 계획과 쿠로코1의 계획이 서로 맞물리면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시퀀스에서는

도대체 두 집단의 계획이 뭐였는지 헷갈리고, 의문을 품게 될수록 개연성도 부족해 보이고

결말을 위해 그저 혼란스럽게 하기 위한 장치로 밖에는 안 보입니다.


전혀 긴장감이나 긴박감이 없던 시즌1에 비해서, 시즌2는 7개의 에피소드 안에 나름대로 빠르고 간결하게

이야기를 진행시키긴 하지만

빈 구석이 너무 많다는 인상을 줍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하나의 시즌으로 에피소드를 늘리고

시즌2의 이야기를 기본 뼈대로 해서

시즌1의 이야기를 중간 중간에 배치하면서 의문점을 해소시키는 것이 나았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댓글 2 / 1 페이지

누리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누리꾼 (58.♡.48.92)
작성일 18:30
왜 장태주가 호재가 됐는지 다봐도 모르겠어요
졸아서 그랬나

로스로빈슨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로스로빈슨 (124.♡.249.204)
작성일 18:34
@누리꾼님에게 답글 그 이야기 역시 불분명합니다. 기억상실 1년 동안 호재로 살은 건지, 아니면 기억 상실 사건 이전부터 호재로 개명해서 살아온 건지.
호일이 형? 이 아키코 앞에서 우리 호재 살려달라고 엎드려서 비는 장면으로 봐서는
그 이전부터 호재로 개명해서 살아온 듯 한데,
그렇다면 호일이형이 장태주의 독립운동하던 친구의 손자 뻘 되는 것으로 보이던데
왜 서로 호형호제하면서 살아오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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