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시즌2 후기 ( 스포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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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드라마에서는 보기 드물게 크리처 물을 시도하면서 그것을 또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와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던 반면,
결과물은 너무 심심하면서 엉성하다는 인상을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공중파나 다른 여타 매체에서 다룰 수 없는 소재와 주제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만든 티는 나는 것 같습니다.
액션 씬 만들어내는 데에서도 카메라 웍을 정신없이 만들어서 뭔가 있어 보이게 한 점 빼고는
공을 들여서 나중에는 거의 슈퍼히어로 물을 보는 듯한 느낌도 주고
빠른 이야기 전개와 맞물려서 액션씬 자체도 시즌1과 같이 늘어지지 않게 개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크리처 물에 필수적인 요소인 설정의 디테일이 정말 빈약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쿠로코들도 나진에 의해서 양성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양성이 되고 시즌1 때와 다르게
괴물화되지 않고 인간 병기로서 양성을 할 수 있는지?
지하 감옥에 갇혀 있는 괴물들은 뭔지?
나진의 목적이 인간병기화를 목적으로 실험이 되는 것 같은데 나진을 투입당하고 인간병기화 된
쿠로코1, 장태주와 그냥 괴물화되고 실패하여 죽는 실험체들의 차이점은 뭔지?
이런 의문에 대해서 전혀 설명도 없고 추측을 할만한 단서도 많이 제공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진지한 음악을 깔고 조금은 오그라드는 대사 처리 에서 엿볼 수 있듯이 약간은 멜로물로서의
성격도 보이는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설정이나 배경이 너무 엉성하고 어설퍼 보입니다.
거의 80 년 가까이 죽지 않고 살아온 채옥의 삶은 그렇다고 쳐도
강제적으로 나진을 주입당해서 비슷한 삶을 살았던
장태주가 나진을 계속해서 실험해온 전승제약과 그 일당들과는 어떤 사연과 관계를 가지고 살아 왔으며
승조와는 또 어떤 인연으로 관계를 맺었으며
전승제약을 궤멸시키려고 시도했던 사건에 이르기 까지의 스토리가 거의 텅텅 비어있습니다.
아키코가 장태주에게 복수하기 위해서, 장태주를 인간 병기화 시키고 주변 사람들 다 초토화 시키게
만들었으면 그게 결국 아키코 자신에게 폭탄으로 작용하는 거 아닌가요. 인간병기가 복수의 칼날을
갈고 거의 80년 넘게 서로 갈등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을텐데 그 동안의 스토리는 어땠고
또 그 동안 장태주를 억제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가나 설정이 전무합니다.
또 급박한 전개에 가려서 얼버무리고 넘어간 인물들의 탐욕과 그 탐욕을 실현시키려고 얼키고 설키는
계획과 행동들이 너무 불분명하고 때에 따라서는 특정 인물은 도대체 무슨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행동하는지가 애매한 것을 넘어서 그 인물이 왜 존재하는지에 의구심까지 듭니다.
감염되었다는 핑계로 인계받은 할머니의 손주를 호송하는 과정에서
아키코의 계획과 쿠로코1의 계획이 서로 맞물리면서 엎치락 뒤치락 하는 시퀀스에서는
도대체 두 집단의 계획이 뭐였는지 헷갈리고, 의문을 품게 될수록 개연성도 부족해 보이고
결말을 위해 그저 혼란스럽게 하기 위한 장치로 밖에는 안 보입니다.
전혀 긴장감이나 긴박감이 없던 시즌1에 비해서, 시즌2는 7개의 에피소드 안에 나름대로 빠르고 간결하게
이야기를 진행시키긴 하지만
빈 구석이 너무 많다는 인상을 줍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하나의 시즌으로 에피소드를 늘리고
시즌2의 이야기를 기본 뼈대로 해서
시즌1의 이야기를 중간 중간에 배치하면서 의문점을 해소시키는 것이 나았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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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
로스로빈슨님의 댓글의 댓글
호일이 형? 이 아키코 앞에서 우리 호재 살려달라고 엎드려서 비는 장면으로 봐서는
그 이전부터 호재로 개명해서 살아온 듯 한데,
그렇다면 호일이형이 장태주의 독립운동하던 친구의 손자 뻘 되는 것으로 보이던데
왜 서로 호형호제하면서 살아오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누리꾼님의 댓글
졸아서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