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하다라는 단어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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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니파 116.♡.6.99
작성일 2024.09.29 23:45
51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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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가 그런 곳에 들어가게 되셨나요?"

"때는 전쟁이 막 시작되었을 때라네. 그건 결과적으로 세계대전이라 불리기 전의 일이야. 당시만 하더라도 어디선가 발생하는 흔한 분쟁 정도로 여겨졌으니깐 말일세. 물론 그 전쟁 자체는 바로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발생했었네. 평시가 너무 길어졌나, 지리한 참호전을 치루기에는 상비군들의 숫자는 적어도 너무 적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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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쓰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찾아보니, 사투리도 표준어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존재하지 않는 말도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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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에서 남편은 '지리한 싸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아내는 '지루한 싸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지루한'의 기본형은 '지루하다'로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같은 상태가 오래 계속되어 따분하고 싫증이 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혼동되는 말로 '지리하다'가 있습니다.

'지리하다'는 '지루하다'의 옛말로 한자 '버틸 지'에 '떠날 리'가 합쳐진 '지리'에 '하다'가 붙은 형태였습니다. '어떤 사물이나 상황이 서로 갈라지고 흩어져 있어서,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고 형태를 알 수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의 뜻이 '따분하고 싫증이 나다'로 바뀌면서, 요즘에는 발음도 '지루하다'를 표준어로 삼게 된 것입니다.

'지루한' 과 '지리한' l KBS WORLD Korean



'지루하다'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같은 상태가 오래 계속되어 따분하고 싫증이 나다'라는 뜻입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지리하다'를 찾아보면 '지루하다의 잘못'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또 예전에는 '지리하다'로 쓰여 왔으나, 발음이 변화하여 근래에는 '지루하다'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임에 따라 현행 표준어 규정에서 '지루하다'를 표준어로 인정했다고 밝혀 놓았습니다. 중앙일보 우리말 바루기팀이 발간한 '한국어가 있다'에는 '지루하다' 외에 상치가 상추로, 미싯가루가 미숫가루로 바뀐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소개돼 있습니다.


언젠가 표준어란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임을 밝혀둔 바 있습니다.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지리하다'가 아니라 '지루하다'라고 해야 합니다. 하물며 언론이야 말할 것도 없겠죠?

그런데 텔레비전 뉴스에서는 물론 신문에서조차 종종 '지루하다'를 '지리하다'로 잘못 쓴 것을 보게 됩니다.

[기자도 헷갈리는 우리말]지리하다, 지루하다 - 머니투데이 (mt.co.kr)


2006년 기사..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같은 상태가 오래 계속돼 따분하고 싫증이 나다’란 의미로 ‘지리하다’를 쓴 것이다. 하지만 ‘지리하다’는 표준어가 아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지리하다’를 찾아보면 ‘지루하다’의 잘못이라고 나와 있다. 1988년 한글 맞춤법 개정에 따라 ‘지리하다’가 비표준어가 된 것이다.

표준어 규정에는 모음의 발음 변화를 인정해 발음이 바뀌어 굳어진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고 돼 있다. 즉 예전에는 ‘지리하다’로 쓰여 왔으나 발음이 변해 ‘지루하다’가 압도적으로 많이 쓰임에 따라 ‘지루하다’를 표준어로 인정한 것이다. ‘상치’가 ‘상추’로, ‘미싯가루’가 ‘미숫가루’로 바뀐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똑똑 우리말] 지리하다와 지루하다/오명숙 어문부장 | 서울신문 (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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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전 저 단어를 어디서 본 걸까요...

댓글 11 / 1 페이지

985b096c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985b096c (121.♡.250.40)
작성일 어제 23:54
지리하다는 문어로는 꽤 자주 쓰이지 않나요?
지루하다는 재미없다는 의미가 있어서 꽤 다른데 저 둘이 같은 뜻이라니 의아합니다.

Leslie님의 댓글

작성자 Leslie (110.♡.75.72)
작성일 어제 23:55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3645709?sid=110

이런 내용도 있군요
책에서도 가끔 봤던거 같고
예전엔 방송에서도 종종 쓰던 말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잘 안 보이더군요

moho님의 댓글

작성자 moho (49.♡.236.235)
작성일 어제 23:56
보통은 첫 예시글에서처럼 1차 대전 참호전을 묘사한 글이나 한국전쟁 등의 오랜 기간 소모전으로 늘어지는 전쟁을 묘사하는 문학작품이나 기사에서 많이 표현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xinx님의 댓글

작성자 xinx (182.♡.71.9)
작성일 어제 23:56
지리하다가 표준어가 아닌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뭐 근데 또 지리하다라고 사람들이 쓰면 다시 표준어가 되겠지요?

하늘걷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걷기 (121.♡.94.37)
작성일 어제 23:57
지리한 싸움. 지리한 대치 상태 같은 표현을 예전에는 자주 봤습니다.

Ranom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anomA (125.♡.92.52)
작성일 00:18
@하늘걷기님에게 답글 저도 이 용법으로만 알고 있습니다.

someshin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meshine (61.♡.87.225)
작성일 어제 23:58
지리멸렬 이라는 단어는 꽤 쓰이지 않나요.. 거기서 보신 것 아닐까요 ㅎㅎ

녹차구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녹차구름 (61.♡.142.82)
작성일 00:06
횟집 지리탕만 생각하다가 윗분 댓글 보니 지리멸렬은 또 들어봤네요?

Ranom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RanomA (125.♡.92.52)
작성일 00:19
@녹차구름님에게 답글 봉준호 감독님의 초창기 단편 작품 제목이더라구요. 그 당시 감각으로는 꽤나 신랄하고 위트있습니다.

정견님의 댓글

작성자 정견 (119.♡.103.57)
작성일 00:08
“변화없이 오랜기간” 정도로 생각했는데 지루하다 하곤 좀 다른 느낌이…

유성매직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유성매직 (211.♡.218.112)
작성일 00:11
표준어가 아니란 게 놀랍네요. 생각보다 많이 쓰이는 말인데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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