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만 (254.♡.237.178)
2024년 4월 11일 AM 01:58 · 수정됨(02:14)
요즘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책을 보다가 오늘날 상황을 대입해볼수 있는 뭔가 확 와닿는 흥미로운 글을 봤습니다. 바로 ESS 전략인데요 그래서 이 이론에 약간의 제 관점을 담아서 짧게 정리했으니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SS 전략이란 진화생물학에서 사용하는 개념으로 ‘진화적으로 볼 때 안정적인 전략(evolutionarily stable strategy)’를 뜻합니다. 즉 진화할때 생물 개체가 택할수 있는 여러 전략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에는 총 다섯 가지가 있는데요. 우선 전략으로 선택할수 있는 개체는 '비둘기와 매' 이 두 종류만 있다고 가정하고 출발합니다.
먼저 매 전략입니다. 매전략이란 무엇일까요 말그대로 우리가 매처럼 행동한다는 것이죠. 매는 참 행동파 입니다. 나서고 싸우고 부딪히고 투쟁하는 영사지요. 매는 다툼과 분쟁이 발생하면 싸울 때 맹렬히 싸웁니다. 매는 상대가 정말 심하게 다칠 때까지 싸워서 상대를 굴복시킵니다. 반면 비둘기는 품위 있는 방식으로 행동하지요. 신사답게 합니다. 비둘기도 싸움을 할까요? 싸운다고 할지라도 비둘기는 상대를 위협하는 정도에 그칠 뿐 전혀 상대에게 상처를 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매가 비둘기를 보기에는 공포도 없고 우습기 짝이 없죠.그렇다면 매와 비둘기 이 둘이 한판 붙는다면 어떤 결과를 낳게 될까요
우선 매와 매가 서로 싸우면 한편이 중상을 입거나 죽을때까지 치열하게 싸울 것입니다. 비둘기와 비둘기가 싸우면 상호 간에 어느 누구도 다치는 일이 없죠. 그런데 매와 비둘기가 싸우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게임 자체가 성립이 안됩니다. 싸움은 언제나 매가 이기고 매는 그 결과로 막대한 이익을 누립니다. 비둘기는 피를 흘리고 패배로 인한 많은 댓가를 치루죠. 그래서 비둘기는 매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 자신의 과거 전략을 버리고, 이전의 모습을 탈바꿈해서 완전히 다른 전략을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른바 비둘기가 택할 수 있는 전략은 ‘보복자 전략, 불량배 전략, 그리고 시험 전략’입니다.
먼저 보복자 전략을 택한 비둘기 입니다 이들을 보복자 비둘기라고 부르겠습니다. 보복자 비둘기는 처음에는 원래 ‘비둘기답게’ 행동합니다. 즉 일상생활 도중에는 전혀 어느 누구도 공격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툼이 발생했는데 상대 매가 나를 죽이려고 달려들고 공격해 오면 그때는 매처럼 용감하게 응징합니다. 즉 매에게는 매로, 비둘기에게는 비둘기로 행동하는 거죠. 대상이 누군가에 따라 눈높이를 다르게 해서 전략적으로 대합니다. 이를 비열한 보복에는 강력한 보복으로 응징한다 해서 보복자 전략이라고 합니다. 약자에게는 따뜻하게, 그러나 개혁의 대상은 강하게 추진하죠.
불량배는 진짜 말그대로 깡패 , 불량배 입니다. 불량배 비둘기는 심지어 같은 비둘기 개체에게 매처럼 행동합니다. 마치 깡패가 자기 영역에서 약자들에게 위세 떨며 자기 힘을 과시하는 것처럼요 자신과 같은 비둘기 임에도 그들을 힘으로 위협하고 물어 뜯고 흠집내고 다치게 하죠. 그런데 이 불량배가 실제 매를 앞에서 만나면 바로 매 행세를 멈추고 비둘기처럼 잽싸게 도망칩니다. 겉과 속이 다르게 비열하죠? 마치 내부총질에는 앞장서서 비난하고 외부의 불공정과 정의롭지 못한 행태에는 아무말도 못하는 것이 떠오릅니다.
마지막으로 시험 전략 비둘기 입니다. 시험전략을 쓰는 비둘기는 조금 특별합니다. 이 비둘기는 평소에는 '보복자 전략 비둘기'처럼 행동합니다. 즉 매애게는 매처럼, 비둘기에게는 비둘기처럼 행동하죠. 그러다가 점점 시험삼아 어떤 특별한 상황이 되면 매처럼 가끔 행동을 해봅니다. 즉 가끔은 상대보다 먼저 의중을 떠보기도 하고 상대가 매일까 비둘기일까 그 전략 프레임에 잠식당하기전 먼저 선빵 선공을 때려봅니다. 전략삼아서 부드럽게도 하다가 강한 매로도 행동해 보기도 하는거죠. 그러다가 다시 전략적으로 비둘기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이를 반복시험해보고 가장 유리한 결과를 유도해내죠 이들이 보복자 전력과는 조금 다른점은 바로 보복자전략보다 훨씬 유연하게 대처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즉 보복자 전략보다 조금더 본능적이고 직감적인 정치 능력이 요구되는 전략이라고 보입니다. 대상이 누구인지에 따라 보복자 전략을 취하다가도 본인이 필요하다고 느끼면 능력과 필요에 따라 강경하게 빠르게 신속하게 일을 추진할 수 있는 그런 본능같아 보입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이 전략을 취한 개체를 모두 한 우리에 몰아넣고 시험해 본결과 가장 ‘안정한 전략’은 보복자 전략이었습니다.
비둘기 전략은 매를 만나면 반드시 무너져 내리므로 절대 안정한 전략이 아닙니다. 불량배는 자신의 집단에 매가 침입해서 공격당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를 방관하고 은근히 종용하므로 안정한 전략이 아닙니다. 이런 개체는 가려내서 과감하게 내쳐야 합니다. 그렇다면 매 전략은 어떨까요 ? 매 전략은 행동파고 상대와 투쟁시 굉장히 유용합니다. 그러나 부드러움과 유연성이 부족합니다. 나서고 투쟁해야할때와 물러서야 할때를 구분하지 못하죠.즉 하드웨어는 탄탄하지만 소프트웨어적인 부분, 그리고 맞서고 싸울때 ,결과에 대해 이의할 때와 겸허히 받아드릴때를 구분하지 못합니다.또한 심지어 내부의 같은 매와 마주치면 싸우기도 하고 자신보다 강한 상대 매를 만나서 싸우다 치명상을 입을 우려가 있지요
리처드 도킨스는 보복자 전략 보다는 보복자 전략과 시험전략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것이 '가장' 완벽에 가까운 ESS 전략이라고 주장합니다. 시험전략은 보복자 전략보다는 안전성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이 전략을 잘 사용할수만 있다면, 그런 유능한 자라면, 시험전략도 보복자 전략과 안전성 면에서 차이가 크지는 않는다 하더군요. 따라서 이 두 전략을 골고루 사용하는자가 가장 유능한 개체라고 주장합니다. 무기가 많은 개체가 더 잘 살아남고 더 유능한 개체가 진화적으로 안정적인것이니까요 물론 그런 정치 능력을 지닌 사람은 정말 정치를 운명처럼 껴안은 본능적인 직감을 가진 자이죠. 정말 어려운 전략입니다.
이밖에도 게임이론도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선거 기간에 뭔가 책을 읽다가 가슴이 찌릿찌릿한게 있어서 재미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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낑낑이깜이
24.04.11 · 255.♡.38.237
- 폰
폰노이
→ 낑이깜이 작성자
24.04.11 · 254.♡.237.178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조국 대표님이 과거 상처를 껴안고 더 강한 더 빠른 더 굳센! 비둘기가되어 하늘을 훨훨 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기적 유전자 저도 어렵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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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는 시험전략 비둘기가 조국혁신당이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