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여러컷 (220.♡.182.66)
2024년 10월 8일 PM 08:17 · 수정됨(10. 09. 01:20)
저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즐기지 않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에서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늘 끼워넣는 것들에 대한 피로감 때문입니다.
경쟁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본성이 편집없이 과하게 드러나는 부분 - 경쟁자간 에티켓, 욕설, 룰을 두고 줄타기 하는 과도한 승부 집착등 - 이 특히 그렇습니다.
그리고, 늘 따르는 제작진의 승부 개입.
그래서 초창기에 한두개 보다가 그 다음부터는 초반 몇회차 보다가 그 나물에 그 밥임을 확인하는 순간 시청을 중단하는 일이 잦아졌지요.
그러던 제가 이 프로그램은 끝까지 본방사수하며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한두명을 제외하곤 출연자들 모두 거슬리지 않았고, 제작진이 만들어놓은 시스템도 이슈가 된 부분이 없진 않았지만 큰 무리 없었다고 보구요.
특히 마지막 8강 2라운드 요리 차력쇼는 정말...
이게 요리 서바이벌인지 피지컬 100인지..싶더군요.ㅋㅋㅋㅋ
출연자들에겐 가혹했겠지만 보는 재미는 최고였습니다.
심사위원이 고작 두 명이라는 것에 대한 논란도 있었던 걸로 알지만, 마지막에 드러난 것 처럼 이 둘도 흑과 백의 아이콘 - 깊고 좁은 것과 얕고 넓은 것이라는, 결국엔 이 프로그램의 컨셉에 부합한- 완벽한 대칭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초중반에서 후반까지 결국 모든 대결이 '흑백' 대결로 이어지도록 판을 짠 것이 아니냐는 논란은 끝까지 피할 수 없겠지만, 파이널까지 보면서 느낀 점은 그것이 설사 정말 그런 의도적 개입에 의한 것이라고 한들 요리사들마다의 스토리텔링이 이렇게나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런 공감으로 다가온다면 무슨 큰 문제가 되겠나 라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었구요.
그리고 프로그램을 통틀어 파이널까지 간 에드워드 리, 이 균 쉐프의 스토리텔링은 가히 이 프로그램의 백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을까 싶네요.
솔직히 이 균 쉐프의 마지막 요리 설명에서 울컥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주변에 추천할만한 좋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잘 봤습니다.
👏👏👏👏👏👏👏👏
댓글 (1)
- M
Monster_with_me
24.10.09 · 91.♡.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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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로 이렇게 재밌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구나... 라는 사실에 새삼 한국의 기획력에 불알을 탁! 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