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승리. 그리고 여러가지 작은 생각들.

 200석에 대한 기대 때문에 상심하신 분들도 있겠지만, 큰 승리라고 봅니다. 어디 하나 유리한 점 없는 선거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어냈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은 선거 결과로 평가되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국회에서 협치니, 연정이니, 화합이니 하면서 하하호호 사진이나 찍고 앉아계셨던 분들 덕분에 지지자들의 답답함은 하늘을 찌르도록 올랐고, 정치에 대한 효능감은 땅바닥을 기어가는 수준이 되었었죠. 이번 회기에는 달라질 수 있으리라 희망을 가져 봅니다.

 부당하게 휘두르는 몽둥이는 지양하고 경계해야 마땅하지만, 저들은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저들의 잘못에 합당한 처벌과 매질을 당해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건 딱 그 정도의 정의로운 매질이고, 이번에 우리가 선택한 사람들은 손에 정의의 몽둥이가 쥐어졌을 때 미련없이 휘두를 수 있는 사람들이라 믿고 새로 잘 깎은 반짝이는, 아주 단단한, 맞으면 찰진 타격음과 함께 뼈에 새겨지는 고통이 수반될 몽둥이를 선물해 주는 것이 도리일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선거는,

 가족의 수난과 부당한 고통을 보며 끝을 알 수 없는 분노와 슬픔을 느꼈을 한 아버지에게 정의로운 복수의 서막을 열어준 것이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끝은 어려서부터 읽어왔던 모든 동서고금에서 이야기하던 권선징악의 앤딩이 되기를 기대하며 잠을 청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