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전,란> 나쁘지 않지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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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란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때때로 좋았으나, 마지막이 아쉽습니다.
<심야의 FM>을 감독했던 김상만 감독이 감독과 각색을 했습니다.
제작과 각본에 신철PD(영화사 신씨네 대표 아님)과 그 '박찬욱' 감독이 참여했습니다.
음악은 올드보이,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헤어질결심 등을 한 조영욱 음악감독이 했습니다.
지난달쯤 <크로스> 보면서 음악이 산통 다 깬다고 생각했는데
타령과 판소리 때로는 오케스트라가 등장하는 이 영화의 음악은
극 중 분위기와 연출을 함께 거들어줄 정도로 훌륭합니다.
연기들도 훌륭합니다. 때로는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오히려 무능하고 비열한 겁쟁이처럼 여겨졌던 어떤 유명한 인물을 그렇게 비틀어놓은 것도 전 좋았습니다.
사실 익숙한 갈등구조와 예상 가능한 전개입니다. 그리고 액션도 크게 남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단점들을 견뎌낼만큼 그걸 풀어가는 과정과 캐릭터들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소위 말하자면 아는 맛인데 감칠 맛이 납니다.
그런데 톡 쏘는 맛도 없고 끝맛이 목넘김이 쉽지 않습니다.
수어년 전, 헐리웃 영화에서 "니네 엄마 이름도 마사야?" 라던게 스쳐지나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열심히 꼬아놓은 동앗줄의 매듭을 잘 묶어야 오래토록 써먹을 밧줄이 될텐데,
동앗줄에서 끝나버립니다. 그러나 동앗줄로만 써도 이 영화는 나쁘진 않습니다.
요약하면, 영화에서 어떤 의미를 찾으려는 분들께는 좀 갸우뚱할 수 있지만,
킬링타임 영화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퀄이 좋은, 아니 매우 훌륭한 영화입니다.
또좋은날님의 댓글
일본영화에서 많이 듣던 느낌의 음악으로 전환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