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매와 선보기라는 풍습에 대해
동네언덕

Lv.1 동네언덕 (241.♡.135.13)

2024년 10월 12일 AM 10:53 · 수정됨(14:41)

조회 883 공감 0

10대 20대 때는 물론

30대 때 까지만 해도 중매니 매파니 맞선이니 하는

제도에 대해 아주 부정적이었어요,


전근대적이고, 사랑이 없는 상업적 인신매매라고

생각했었죠.


사랑과 결혼은 무조건 운명적 끌림에 의한

순수함이 가장 밑바탕에 깔려야한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보니 솜씨 좋은 매파를

중간에 끼고 중매결혼을 한다는 것이

결코 봉건적이고 우매한 관습만은 아니고

상당히 위험 회피적인 기능이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옛 노인들 말을 들어보면,

비싼 중매쟁이는 동네를 돌며

아낙네들은 물론 꼬맹이들 한테도

처녀 총각의 집안 내력, 부모형제친척들의

소문, 숫가락 밥그릇 까지 꼬치꼬치 물어보고

다녔답니다.

그게 현대 기준으로도 보통 친화력과

배짱으로 할 수 있는 업무는 아니었겠죠.

잘못하면 뺨 맞을 짓이니까요.


그런 영업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

들을 상대하니 가장 큰 장점이 결혼 시

처녀총각들이 심각한

문제를 가진 상대를 피할 수 있는 회피력이 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연애나 결혼 당사자의 현재 모습이 아닌

과거행적은 물론 집안, 부모형제친척의

히스토리 까지 따진다는 것은 요즘 세상에선

돌 맞고 매장당할 이야기지만 말입니다.


살면서 남녀관계의 경악스러운 사례들을 보다보니,

직업,연봉,아파트, 자동차, 아름다운 외모도

물론 중요하지만,


차라리 셜록홈즈 같은 믿음직한

매파 할머니한테 의뢰하는 고리타분한

방식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아, 요즘은 총각처녀들이 아예 연애,결혼을

포기하게끔 되는게 더 큰 문제긴 허네요. ㅎㅎ




댓글 (10)

  • 우주난민

    우주난민 Lv.1

    24.10.12 · 89.♡.101.90

    이 관점에서 보니 단순히 스펙으로 판단하는 결정사 보다 훨씬 나은 제도네요 ㅎㅎ
  • 동네언덕

    동네언덕 Lv.1 → 우주난민 작성자

    24.10.12 · 241.♡.135.13

    화려한 외모,좋은 스펙에 끌리는게 당연한 인지상정입니다만, 폭력성,숨겨진 정신적문제,도박,주취,성적 문란함,끔찍한 가족구성원 등의 배경을 감춘 상대를 만나면
    나중에 도저히 회복불가능한 데미지를 입게되는 선량한 남녀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차라리 소박한 재산, 수수한 외모, 다소의 신체적 결함 등은 충분히 감수 가능한 리스크 같습니다.
  • 안녕클리앙

    안녕클리앙 Lv.1

    24.10.12 · 203.♡.94.151

    연애결혼보다는 중매결혼이 이혼률이 낮습니다
  • 동네언덕

    동네언덕 Lv.1 → 안녕클리앙 작성자

    24.10.12 · 241.♡.135.13

    오히려 연애기간이 없어서 더 높거나 비슷할 것 같은데 재미있는 통계수치네요~
  • 안녕클리앙

    안녕클리앙 Lv.1 → 동네언덕

    24.10.12 · 203.♡.94.151

    사실 연애보다는 안전한 부분이 있죠
    연애 시작했는데 상대방 아버지가 사기꾼이나 채무자라면... 뭐 이런 상황도 있을 수 있는 거고요
    중매로 만난다고 해도 결국 연애 하다 결혼하는거지 계약으로 결혼하는 건 아니니까요
  • S

    someshine Lv.1

    24.10.12 · 220.♡.114.139

    연애를 오래 해도 살아보기 전에는 모르는 것들이 정말 많더군요.. 혼자만의 생각과 상상으로 상대를 생각하는 부분이 많아요.
    아마 그런 면에서 보면 중매로 오는 다양하고 다각적인 관점의 정보들이 중요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 동네언덕

    동네언덕 Lv.1 → someshine 작성자

    24.10.12 · 241.♡.135.13

    예, 10년을 사귀어도 아니, 이럴 수가! 하게 되죠 ㅎㅎ

    요즘 신세대들에게 중매 얘기는 전설같은 유물이겠지만, 집안 어른들이 건너건너 좀 알아보시고 동네사람들 뒷평가도 들어보고 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것들은 좀 걸러지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그 집안은 아들이 귀한가 많은가, 혹시 집안에 무당이나 점쟁이, 사당패가 있는가, 하는 진짜 중세농경사회적인 것들을 따지는 부작용도 있긴 했었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불임, 난임 등 다소 생물학적인 집안 내력을 필터링하는 차별적기능도 있긴 했겠죠~~)
  • kissing

    kissing Lv.1

    24.10.12 · 122.♡.71.243

    중매란게 인류의 역사와 거의 비슷할겁니다. 어쩌면 결정사보다 더 디테일한 매칭 시스템이죠. 중매자란게 상대 양측에 대해 잘 알지 않고서는 매칭 자체가 힘드니까요. 제 친구도 여친 한번 없다가 중매로 결혼하더군요. 물론 양측 집안이 좋았습니다. 그만큼 매칭 능력이 탁월하다는거죠.
  • 동네언덕

    동네언덕 Lv.1 → kissing 작성자

    24.10.12 · 241.♡.135.13

    70년대 까지도 특정 계층을 상대하는 아주 비싼 중매쟁이들이 있었고 나름 경쟁이 치열했다고 하니 잘하면 술이 석잔, 삐끗하면 빰이 석대 가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 잎과줄기

    잎과줄기 Lv.1

    24.10.12 · 242.♡.246.44

    요즘도 비슷한 환경의 사람이 결혼해야 하느니, 격차 나면 안 좋다거나
    결혼은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집안이나 가정환경도 고려해야 한다느니 하는 말 많이 하죠.

    이런게 사실상 중매의 베이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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