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책깔피 (106.♡.92.67)
2024년 10월 15일 AM 09:10 · 수정됨(10. 16. 02:05)
썩어가는 내 옆구리를 생각해.
거길 관통한 총알을 생각해.
처음엔 차디찬 몽둥이 같았던 그것.
순식간에 뱃속을 휘젓는 불덩어리가 된 그것.
그게 반대편 옆구리에 만들어놓은, 내 모든 따뜻한 피를
흘러나가게 한 구멍을 생각해.
그걸 쏘아보낸 총구를 생각해.
차디찬 방아쇠를 생각해.
그걸 당긴 따뜻한 손가락을 생각해.
나를 조준한 눈을 생각해.
쏘라고 명령한 사람의 눈을 생각해.
출근길에 겸공에서 소개된 한 구절인데 간결하고 명확한 표현, 그리고 흡입력 있는 장면의 전환
머릿속에서 상상되는 이미지가 너무나 선명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합니다...
너무나 선명한 나머지 읽을 때 많은 분들이 그렇듯이 고통스러울듯 하지만 꼭 읽어봐야겠네요;
저 구절을 들으며 출근길에 온몸에 전율이 흘렀네요..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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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evChoi84
24.10.15 · 211.♡.96.205
문장에 힘도 느껴지고 표현이 너무 좋아 읽으면서 통증까지 느껴지는 것 처럼 느껴지네요 -
심심이
24.10.15 · 218.♡.158.97
잔혹함을 저렇게 서정적으로 담아내다니.
글의 힘이란게 저렇게 아름답고 무섭네요. -
블블럭빗
24.10.15 · 112.♡.204.219
대단하네요..저도 어서 빨랑 구매해서 읽어야겠습니다. -
나나만없어고양이
24.10.15 · 244.♡.203.18
저도 저 대목 읽으면서 총탄의 궤적에 따라서 감정이 고통에서 분노로 바뀌더라구요. -
훈훈제계란
24.10.15 · 125.♡.154.181
저처럼 둔한 사람에게도 의미와 감정이 전달되는 것을 보니 정말 천재같습니다 -
PPurme
24.10.15 · 172.♡.34.108
작가는 저 짧은 표현에 엄청난 의미를 담아 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눈물을 흘렸을까요.
참 아름답지만 처절한 문장입니다. -
00sRacco
24.10.15 · 164.♡.222.147
어렸을 땐 등급 외 슬래쉬 무비도 아무렇지도 않게 봤는데, 반 백 살고 보니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매우 괴로워지는 게...그래서 진지한 작품은 못 읽게 되네요. -
PpuNk
24.10.15 · 14.♡.130.103
제가 읽었던 책 중에 이렇게 힘들었던 책도 없었습니다.
읽는 제가 그렇게나 고통스러운데, 써내려간 작가님의 고통은 과연 어떠했을지, 상상도 되지 않았습니다.
(대체 학살자들은 그렇게나 별일 없이 잘들 사는데, 왜 고통은 시민들의 몫이어야 할까요.) - 홍
홍콩트램
→ puNk
24.10.15 · 253.♡.148.181
책 읽는 도중 몇 번이나 책을 덮고 창문 밖이나 허공을 보면서 꺽꺽 하고 울음을 토해내는 체험을 몇 번이나 하게 하는 작품이었어요. -
지지조
→ 홍콩트램
24.10.15 · 203.♡.117.83
적어주신 표현으로 미루어 봐서 저는.. 저 책 못 읽을 것 같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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