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에 귀족이 생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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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기사(에퀴테스) 계층
세세하게 따지면 각 국가와 지역, 시대마다 다르지만 큰 줄기가 있습니다.
나라가 생겨나기 전 마을이나 도시 단위이던 시절, 그 공동체의 우주머리는 대개 힘센 사람들이었습니다. 돈이나 완력 등인데, 모두 공통점은 바로 무력과 연결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귀족이 되죠.
즉 귀족은 시작은 전사 내지는 군벌으로 로마의 노빌레스와 에퀴테스, 중세 유럽의 기사, 중국의 경사대부(卿士大夫), 인도의 크샤트리아, 일본의 사무라이 등입니다. 한국 역시 신라 화랑과 여말선초 호족들이 비슷한 성격을 가졌죠.
스몰소드. 계몽주의 시기부터 귀족이 차는 검으로 얇고 가벼워 전투력은 거의 없는 악세사리입니다.
그럼 왜 국가는 이런 무력 집단에게 귀족의 지위와 특권을 주느냐?
바로 그들에게 특권을 주는 대신 왕과 국가를 지킬 의무를 부여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쌍무적인 계약관계는 국가가 중앙집권체제와 상비군을 마련하면서 흔들렸으며, 총과 대포와 같은 화약무기가 나타나면서 왜곡됩니다.
귀족들이 전사로서 지나던 검은 화려해지면서 무기의 기능을 잃고(유럽의 스몰소드와 일본의 우치카타나가 대표적), 나중엔 그마저도 사라져 귀족=전사란 기억이 사라집니다.
그리고 귀족은 전사가 아닌 그저 고귀한 혈통, 국가 통치인력의 의미만 남게 됩니다.
여기서 시대에 맞춰 특권을 평민과 나누고 개혁에 동참하느냐, 이익을 사수하는 수구 집단이 되느냐로 근현대 국가들의 운명이 갈라지게 되죠.
중요한 건 귀족은 자의건 타의건 특권을 내려놓거나 타협한다는 점입니다.
귀족이 사라지거나 훈장의 의미만 남게 되고 평등으로 나아가는 게 지금까지 역사의 트렌드였습니다.
moho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