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건담 복수의 레퀴엠」 1화 봤습니당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는 인간을 10배로 키운 크기의 인간형 로봇인 '모빌 수트'를 핵심 소재로 삼는 로봇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당. 넷플릭스에서 오늘부터 스트리밍을 시작하는 「기동전사 건담 복수의 레퀴엠」(이하, 복수의 레퀴엠) 또한 모빌 수트를 중심으로 하되, 밀리터리 요소를 강화한 작품으로 보다 사실적인 군사 장비 묘사를 특징으로 하졍. 본작은 시리즈의 세계관 중 '일년 전쟁'을 배경으로 합니당. 일년 전쟁은 세계 정부인 지구 연방과 우주 식민지 국가인 지온 공국 사이에서 1년 동안 이루어진 전쟁입니다.

여하튼 배경 설명은 요 정도로 하고, 이제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를 좀 아시는 분들이 이해할 만한 덕후 같은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당. 저는 「MS 이글루」를 상당히 좋아합니당. 저는 일년 전쟁 원리 주의자인데다가, 밀리터리 요소에 환장을 하는 인간이거든영. 그래서 복수의 레퀴엠도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당. 최근 넷플릭스를 구독한 이유이기도 했졍. 1화를 보고 밀리터리 덕후 중 장비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볼 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당. 마젤라 어택, 61식 전차, 도프, 팻 엉클, 자쿠 2, 자쿠 탱크, 육전형 건담 같은 일년 전쟁기의 장비들이 3D로 멋들어지게 그려지거든영. 특히 빔 묘사가 대단하더군영. 빔 라이플에 콕핏을 맞는 자쿠, 빔 샤벨에 맞아 녹아 내리는 자쿠 탱크의 장갑 묘사가 인상적입니당. 2화를 어서 보고 싶을 정도졍. 

다만, 전술 덕후 분들은 혀를 좀 차실 것 같습니당. 수색 정찰도 안 하고 대대 본대 전체를 적 진지로 추정되는 지역에 밀어 넣어서 기습을 당하는 추태를 부리는 것으로 보아 등 뒤에서 날아오는 총알이나 수류탄을 조심해야 할 것 같은 대대장, 시가지에서 기습을 받아 적 총알이 날아오는 상황에서 인근 건물로 은엄폐 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죽는 보병, 적 전차가 십수 미터 앞에 후퇴를 하는 상황에서 위협이 사라졌다고 판단하는 우리의 주인공 자쿠 소대장님, 적군이 주둔한 건물에 부비트랩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않고 건물 수색을 해서 대대 임시 주둔 기지 전체를 불바다로 만든 단초를 제공하는 분대장 등 속이 터지는 요소가 한둘이 아니거든영... 전쟁을 이따위로 하니 지온 공국 놈들이 지구를 거진 다 점령해 놓놨는데 2개월 만에 오뎃사 털리고 우주로 쫓겨나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당. 2화에서는 좀 나아지면 좋겠네영.

여하튼 그래도 중력 전선 이후로 오랜만에 밀리터리 요소 듬뿍 일년 전쟁 애니메이션이기에 속된 말로 뽕 좀 차네영. 군사 장비를 좋아하시거나 건담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