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기지 연구 참여하셨던 의사선생님 사진과 체험 강연을 들었습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남극 세종기지 연구활동에 참여하신 의사 선생님의 경험을 1년 넘게 찍어오신 사진과 함께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일단 3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용산 회의실의 공간이 조금 산만하기도 하고, 심지어 기차 매연 냄새까지 올라오는 열악한 환경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극장보다 더 빨리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마침 회사 근처이기도 하고, 대학생 아들딸도 일찍 끝나는 날이어서 두 아이와 함께 들었습니다.
역시나 우리 애들은 중간에 핸드폰도 한 번씩 들여다보더군요. 뭐, 강의 시간에도 문자가 오면 바로 답하는 아이들이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남극 세종기지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고, 사실 일반인들에게는 미지의 세계였으니까요.
굉장히 자세하게 그곳에서의 일상들을 사진과 함께 보여 주셨습니다.
사실 영하 40도가 넘어 바이러스까지 얼어 죽는 극한의 남극점 근처에 있는 줄 알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고요.
물론 혹독한 고립지라는 건 변함없었지만요.
사진도 꽤 잘 찍으시고, 말씀도 정말 잘 하시더라고요.
메모광 수준으로 사진을 디테일하게 많이 기록하셔서 현장감이 느껴져 좋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잠깐 스친 이력에 따르면, 정확하지는 않지만 건축 설계 관련 석사를 하신 후 의사가 되셨고, 남극 세종기지 연구에 참여하셨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굉장히 훈남이셨습니다.
세상이 원래 그런 거겠지요. 원래 다 가진 사람이 더 많이 가지는 법이죠.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다른 분들이 촬영에 사용하신 드론과 카메라 기종에 더 관심을 가지시는 것 같았고,
실제로 세종기지 연구에 참여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질문하시는 것 같아서,
그럴 가능성 1도 없는 저는 가만히 듣고 있었습니다.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체험하신 경험과 감상을 좀 더 듣고 싶었지만, 시간이 10시가 다 되어 아쉬웠습니다.
막연히 "있구나" 하고 알고 있던 세종기지에 대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심지어 함께 참여하셨던 분은 미국으로 가서 화성 탐사팀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하더군요.
매년 18명 정도가 선발되는데, 상위 1%도 아니고 0.0001%의 귀한 인재들이겠지요.
저라면 굉장히 거만했을 것 같습니다.
펭귄마저도 집이 있어야 결혼한다는 부분도 인상 깊었네요.
단발성으로 끝나는 건지 더 하실지 잘 모르겠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른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