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면접 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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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직장 그만두고 캐나다 다녀와 다시 취업하려고 알아보던 2007년즈음입니다.
소위 작가 사무실.
청담동에 위치했다고 하지만 근생건물 옥상에 판넬로 임시 건물처럼 엮은 곳이 사무실이었습니다.
면접 시간애 맞춰 갔는데 4층 건물에 엘리베이터는 없고 (워낙 오래된 건물) 사무실 출입구가 모형 만들다 만 재료들로 뒤덮여 있어 출입이 되나 싶었습니다.
바쁘면 그럴수도 있지..하고 넘어갔어요. 직원 안내를 받아 창도 없는 방에 앉아 있는데 면접 시간 10분이 지나도 아무도 안오네요?
나가서 물어볼까 하다 한 15분넘겨서 초췌한 모습의 한 아저씨가 핸드폰 통화하면서 들어옵니다.
그 상태로 10분 넘게 통화하더군요. 흠…..사람불러 놓고 뭐 하는거지????? 싶었네요.
전화가 끝나고 한숨을 쉬더니 출력된 이력서를 뒤적거리다 대뜸
“xx학교정도 나왔으면 저희 회사는 그냥 쉽게 들어올줄 알았어요?“
“네??????”
그러더니 온갖 영어 섞어가며 그동안 자기 회사에서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고 구성원들의 수준이 높은지 자랑만 한 20분 늘어놓고
저에게는 하나 안물어보다
“xx씨는 이렇다 할 느낌이 안오네요”
“네????????????”
“면접보다보면 그 필링이 오는 퍼스낼러티가 있어요. 컨버세이션이 롱롱 이어지죠….”
‘이거 미친놈 아니야……’
그래서 제가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겠다고 하고 이야기드렸어요.
“내가 클라이언트고 일을 의뢰하러 사무실에 방문했는데 지금처럼 입구에 쓰레기가 쌓여있으면 그냥 갈거 같아요. 그게 곧 그 회사 대표의 인성아니겠습니까“
그랬더니만…내가 니네 교수 누구 아는데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뒷끝작렬
그냥 나왔어요.
6월 말이었는데 한여름 날씨..
그때 살이 많이 빠졌던 때라 헐렁해진 양복을 입고 강남 한복판를 휘적휘적 걷는데 너무 비참한 심정이었습니다.
985b096c님의 댓글
JamesvondRyu님의 댓글
Typhoon7님의 댓글
초보아찌님의 댓글
그동안 그냥 넘어가서 이꼬라지가 된거죠
Rania님의 댓글
저는 1명씩 면접 보는데 한 시간씩 면접을 본 곳이 최악이었어요.
제가 3번이라 2시간 기다리고 면접보러 들어갔는데 면접관이 결혼했으면 가정생활에 충실 어쩌고 얘기하는데 남은 머리 뜯어버리고 싶었어요.
크리안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