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잠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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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iomusic 182.♡.245.89
작성일 2024.10.28 12:54
1,40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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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늦둥이 다섯살짜리 딸내미가 하나 있어요.

한밤 중에 갑자기 깨더니 울면서 저에게 다가오더라고요.

"흐허헝.. 무서운 꿈 꿨어.. 흐앙.."

"괜찮아 괜찮아, (토닥토닥)"


겨우 딸내미를 다시 재우고, 저도 다시 잠이 들었는데,

제 잠버릇이 좀 안좋아서 딸내미를 툭 건들였나봐요.

살짝 놀라서 캄캄한 침대 위의 딸내미가 괜찮은지 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담담한 말투로 이렇게 잠꼬대를 하네요.

"내가 무서운 얘기 하나 해줄까?

언젠가는 엄마 없어져.. 아빠도.."


새벽에 갑자기 감정 터져선,

딸내미의 등에 바짝 붙어서 꼬옥 안고선 마저 잠을 청했습니다.

가슴 속에 늘 고민이었고 슬펐던 마음을

잠꼬대로 표현해줘서 ..많이 놀랐고, 미안했고, 고마웠네요.


늦둥이 외동딸이라 외롭지 않게 하려고

엄마 아빠가 부모이자 친구가 되어주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그 차이만큼 우리가 없을 때는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낄지도 몰라.. 라고

어젯밤 아내랑 단둘이 있을 때 얘기나눈 적이 있는데..

이미 딸내미도 그 사실을 오래전부터 가슴 속에 꾹 담아두고 있었나봐요.


우주 최고로 사랑해, 딸..







댓글 13 / 1 페이지

14mm3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14mm3 (121.♡.45.191)
작성일 10.28 12:58

민구니님의 댓글

작성자 민구니 (14.♡.50.244)
작성일 10.28 13:11
ㅠㅠ

12시님의 댓글

작성자 12시 (2600:♡:d281:♡:cdac:♡:3e9c:ef16)
작성일 10.28 13:12
그 늦둥이 외동딸....
집에 남자 데리고 올 날이 곧

iomusic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iomusic (182.♡.245.89)
작성일 10.28 13:14
@12시님에게 답글 아잇... ㅋㅋ  남자 데리고 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열심히 집에서 독학으로 격투 연습 합니다.

12시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12시 (2600:♡:d281:♡:cdac:♡:3e9c:ef16)
작성일 10.28 13:20
@iomusic님에게 답글 근데 저는 아들만 있어서 상상이 잘 안되는데요
딸내미가 남자 데리구 오면... 음... 기분 참~ 나쁘시겠네요
다 업보죠 뭐

시커먼사각님의 댓글

작성자 시커먼사각 (49.♡.218.16)
작성일 10.28 13:23
제 딸래미도 (좀 엽기적이긴 하지만) 비슷한 잠꼬대를 하던 시절이 벌써 근 20여년전이군요. 매순간 사랑해주셔요. 그래도 지나간 후엔 부족했었다는 생각 뿐입니다. ㅠ

iomusic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iomusic (182.♡.245.89)
작성일 10.28 16:45
@시커먼사각님에게 답글 10분 정도만 놀아줘도 욕이 한바가지 나올 것 같은 아빠를 이해해주렴... ㅠ

Rania님의 댓글

작성자 Rania (211.♡.22.149)
작성일 10.28 14:48
저도 외동딸을 키우고 있는데 남편한테 건강 관리 잘해서 오래 아이 곁에 있어주자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iomusic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iomusic (182.♡.245.89)
작성일 10.28 16:46
@Rania님에게 답글 진짜 건강해야겠어요. 이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약들을 달고 살지만... ㅠㅠ

백장미님의 댓글

작성자 백장미 (223.♡.84.114)
작성일 10.28 15:09
외동딸 안 외롭게 이번참에 동생을...아 아닙니다...

iomusic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iomusic (182.♡.245.89)
작성일 10.28 16:46
@백장미님에게 답글 동생이 또 같은 잠꼬대를 한다면? ㄷㄷㄷ

Breadwinner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Breadwinner (223.♡.55.228)
작성일 10.28 15:39
나이 많은 부모님 있는 아이들이 느끼는 불안감 중에 하나죠... 엄마나 아빠가 돌아가시고 나 혼자 남으면 어쩌나... 그런 막연한 불안감이요

iomusic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iomusic (182.♡.245.89)
작성일 10.28 16:47
@Breadwinner님에게 답글 그럴거다...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아내와만 몇 번 이야기했었지,
다섯살짜리가 잠꼬대로 담담하게 말한게 너무 가슴 아팠어요.
부모에게 표현만 안하고 있었지 수십번 수백번 느끼고 있었다는거잖아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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