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손길(구두공방)
알림
|
페이지 정보
작성일
2024.10.28 19:37
본문
우리 옆집 윗동네 회원님 글 보고 찍어둔 사진이 생각나 올려봅니다.
키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오래전에 사두고 보관만 하던 부츠들을 신게 되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회사들 다닐 적에 샀던 것이니.
최소 8~10년은 지난 것들입니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 일주일쯤 되니 밑창이 떨어지더라고요.
이걸 어디서 수선해야 할지 검색해보니 동네에 오래된 구두공방 글이 뜹니다.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니 어릴적에 지나가며 봤던 기억이 납니다.
아 여기서 아직도 하고 계시는구나...
밖에서 본 단정한 모습과는 달리 내부는 혼돈 그 자체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나름? 질서는 있습니다.
말주변이 많은 선생님이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타지에서 20년 살다가 돌아왔는데, 어릴적에 지나가며 본 곳에 오게 되어서 반갑다는 이야기.
내가 이 자리에서 50년을 했어요. 옆에서 땅콩빵 파는 아저씨는 40년이야. 라는 이야기.
70넘은 선생님이 은퇴하시면 저는 이제 어디서 구두를 고칠까요.
밑창 3개 붙이고 박음질로 수선하는데 만 원이었습니다.
감사하다며 인사를 드리고 나오는데 문득 뒤돌아보니 다음 손님이 찾아와 외롭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