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포] 지옥2로 본 종교와 인간, 그리고 한국사회
페이지 정보
본문
https://www.youtube.com/watch?v=bQ-sJxuJ5R8
인간이 번성하고 지구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결정적 능력이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을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과학이 본격적으로 발달하지 않던 근대 이전 시기에는
존재를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죽는것도,
극심한 가뭄이나 자연재해가 와서 괴로움을 겪는것도,
개인의 운명이나, 이익없는 곳에 목숨바쳐 싸울 수 있는 이유도
모두 "신의 뜻"이라는 만능정답으로 합리화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죽음 이후의 세상'을 갈망하는 것도 집단을 지키는데 아주 중요했을겁니다
죽음이라는건 누구에게나 예정된 것이지만 생각하면 너무 두려운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무언가를 위해 목숨 바쳐 싸워야 할 때라는게 있는데,
죽음 이후의 세상이 있다는 희망이 있으면 두려움을 이겨내고 기꺼이 싸울 수 있으니까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특성을 두고 '믿음엔진'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더군요
종교라는것은 그렇게 탄생했고 번성했고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이죠.
저는 이게 대단히 설득력있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번에 본 지옥 2의 메시지는 이런거 같아요
'인간의 두려움이 괴물을 만들고 그 괴물들이 지옥을 만든다'
20년 후의 고지를 받은 이후 시간이 흐를수록 정진수의 삶은 두려움의 연속이었고,
결국 그 두려움은 그를 괴물로 만들었죠.
괴물이 된 정진수는 '왜곡된 교리'로 다른 괴물들을 양산하고 (화살촉, 새진리회)
마침내는 정진수로 인해 양산된 괴물들이 세상의 주도권을 잡고
결국 세상을 진짜 지옥으로 만들어버린거죠.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모든 비극의 근원은 친일파, 토착왜구, 매국노 라고 말할 수 있겠죠.
그들은 부당하게 얻은 기득권을 한국근현대사에서 단 한번도 놓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기득권을 위해 그들이 저질렀던 수많은 범죄들.. 악행들.. 그렇게 일어난 수많은 비극들..
악행의 당위성을 얻기 위해 역사왜곡을 했고 그들은 단 한번도 제대로 단죄받은 적이 없죠.
그러니까 한국사회가 그야말로 그들의 지배 아래에서 영원히 고통받아야 하는 지옥이 된거겠죠.
한국의 기독교는 그 기득권에 기생하여 이익을 얻고 교세를 확장한 대신, 그들의 행위에 대한 종교적 합리화를 제공했습니다. 심지어 그 악행에 동참했죠. 서북청년단 등으로 말이죠.
항상 그들은 교리를 강조하면서도 교리와는 반대되는 곳을 향하는 모순을 자행했죠.
그 결과, 개독이라는 칭호를 얻게된 것이구요
어쨋든, 한국기독교의 이러한 행태는 기득권들에게 마치 자기가 한 거짓말을 그대로 믿어버리는 리플리증후군 환자처럼 작용했죠.
기득권들의 행위(악행)가 국가를 위한 것이고 이것은 결국 신의 뜻이라고 생각하는 그릇된 논리구조를 만들어내고 악행의 정당성을 부여했습니다.
박정희 전두환때는 절대권위, 절대권력을 위해 국민들을 세뇌시켰고 그렇게 탄생한 2찍 개돼지들은 민주화 이후에도 가짜보수세력의 권력유지에 가장 큰 동력이 되었죠.
그리고 그 중심에 종교단체들이 있습니다. 여전히 교회는 지금도 선거철만 되면 매국당 선거운동본부가 되고 있고, 조계종도 마찬가지고, 심지어는 사이비들까지 마찬가지입니다.
그 2찍 개돼지 괴물들은 결국 디시, 일베를 거치며 온라인을 장악하기 시작했고
십알단, 댓글부대 등을 조직하여 여전히 불법을 자행하고 있죠.
그리고 이대남들의 열패감을 이용해 그들을 혐오 가득한 괴물로 만들었고,
한국 사회를 혐오와 갈등으로 물들였습니다. 그래서 워마드니 뭐니 비슷한 세력이 탄생한거죠.
이것을 보면 괴물이 괴물을 만들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든다는 감독의 메시지는 한국사회를 겨냥한 메시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상호감독은 원래 굉장히 냉소적이고 날카로운 시선을 가진 감독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그의 초기작 돼지의 왕이나 사이비에 나타난 그의 시선은 그야말로 냉정하고 참혹한 현실을 그려내죠.
보는 사람이 내내 우울하고 찝찝할 정도로 냉소적으로 처절하게 그려내는 비극..
결국 대단한 수작이라는 찬사를 받습니다.
연상호의 지옥시리즈는 이러한 감독의 특기를 발현할 수 있는 최적의 소재를 가지고 만든 드라마였다는 거죠.
인간이 종교.. 특히 사이비에 대해 광신과 맹신에 빠지는 몇가지 요소는
1. 있지도 않은 죄를 심어 죄책감에 몸부림치게 만들고 죄 씻김에 몰두해 광신에 이르는것.
2. 확실치 않은 신의 의도에 대해 왜곡되게 해석해서 악행에 대한 합리화를 하는 광신에 이르는 것.
3. 그리고 이런 행위들의 궁극적목표는 결국 종교적 쾌락..
즉 카타르시스를 갈망하여 광신에 더욱 몰두하게 되는 (마치 마약과 같은)
그리고 그 안에서 자기 이익을 위해 그것을 이용하는 악인들.
악과 악의 균형을 방관하며 밸런스를 맞추어 통치에 이용하는 악인들
뭐 이런 자들이 각자의 이익을 위해 몸부림치는 혼란스러운 세상이 바로 지옥이라는거고
연상호 감독은 지금의 세상이 이와 다르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거죠.
부산행 이후에 연상호감독에게 아쉬운건 너무 대중성을 잡기 위해 노력해왔다는거죠
본인의 비판의식과 대중성을 모두 붙잡으려 하다보니 결국 두 가지 토끼를 모두 놓치게 되는 것이겠고
너무 많은 이야기를 녹여내려 하니 밀도가 떨어지고 작품들이 결국엔 칭찬보다는 비판에 많아지는것 같기도 합니다.
이것을 잘 나타내주는 작품이 염력, 반도 등이겠죠.
물론 이러한 감독의 욕심은 지옥2에서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조악한 연출이나 부족한 개연성등 이건 왜그래? 하는 의문을 조금이라도 품게되면 수없이 까일만한 작품이지만, 일반적인 시선으로는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고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굉장히 쉽게 녹여놓아서 보고나서 '남는게 있는' , '생각할 꺼리를 주는' 괜찮은 작품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덕분에 종교에 대해서, 2찍들에 의해 지옥으로 달려가고 있는 한국사회의 현재 모습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포크리스님의 댓글
저는 아직 지옥2는 못봤는데 남편이 보고나서 자꾸 스포하고 싶어 하더라고요. 아마도 뭔가 깨달음이 있어서 대화를 하고 싶었나봐요. 말 수 적은 남편이 그러는 이유를 보면 지옥2를 볼 이유가 충분한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