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즐리 (121.♡.250.153)
2024년 4월 11일 PM 02:53 · 수정됨(15:18)
다모앙에 가입하고는 첫글이네요. 클리앙 운영자 사태 뒤 눈팅만 하다가 오늘에야 처음 가입합니다.
가입 직후의 첫 글이 민주당에 대한 다소 쓴소리인지라 오해를 받을까 걱정이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오늘 드는 생각은 오늘 정리해야 할 것 같네요.
범여권 189석은 정말 놀라운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지점은 개혁적인 인물로 꽉 채워진 의원들이라는 점, 조국혁신당과 같은 든든한 동료들이 있다는 점, 정의당이 소멸했다는 점, 추미애 국회의장 등등.. 끝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200석이라는 수치는 애초부터 달성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였다고 생각해요. 국민들은 결국 한 쪽에 지나친 권력을 주는 것에 심리적으로 큰 거부감을 갖고 있고, 아무리 윤석열이 말도 안되는 거부권 남발을 하더라도 200석을 몰아주는 것까지는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200석이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였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도 달성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는 김총수도 같은 의견이더군요.
개표 결과를 새벽5시까지 박시영TV를 통해 숨죽이며 지켜봤는데요, 참 근소한 차이로 이기는 곳이 많았습니다. 정말 아깝게 당선이 안되신 훌륭한 분들이 눈에 밟혀서 너무 아쉬웠구요, 동시에 드는 생각이 윤석열이라는 극악무도한 대통령 밑에서도 국민의힘에게 표를 주는 사람은 정말 많구나라는 사실도 새삼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당연히 이길 줄 알았던 안귀령 후보, 이광재 후보, 이지은 후보, 근소하게 놓친 박윤국 후보, 김병욱 후보, 남영희 후보, 류삼영 후보 등등 정말 아까운 인재들이 낙선했는데요. 추미애님과 같이 압도적으로 이길 것으로 기대했던 분들도 매우 근소한 차이로 당선되셨습니다.
이준석과 김재섭의 대역전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민주당이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마삼중 이라고 조롱받으며 분열의 정치를 하는 이준석이라도, 그 사람의 선거 전략, 마케팅, 이미지 메이킹, 무엇보다 유권자와 지역에 대한 진심(설령 꾸며진 것이라 할 지라도)은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구 관리를 정말 잘하기로 유명한 윤상현은 말 할 것도 없구요. 김재섭 역시 지난 4년 동안 지역구를 말그대로 정말 샅샅이 돌았다고 하더군요. 물론 안귀령 후보 역시 지역구에 많은 정성을 쏟았음을 의심치 않습니다만, 결국 연고지가 없는 지역에 투입되어 짧은 기간 안에 인연을 쌓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이번에는 전략공천이나 인재영입 등으로 급하게 투입된 분들이 많이 고전한 것이 결과로 드러났는데요,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많이들 욕하시는 김준일 평론가의 표현을 빌려보자면 "지역구를 잠시 거쳐가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뜨내기 후보에 대한 반감"이 지역구에 있다고 합니다. 저 표현에 대한 동의는 차치하고서라도, 실제로 지역구민들이 저러한 인식을 갖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반드시 개선했으면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지역구 당선/낙선자에 관계 없이 이전보다 지역구 관리에 만전을 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쇼, 마케팅이라 할지라도 이준석을 본받아 지역구에서 주민들에게 진심과 간절함을 더 어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이번에는 수도권에서 수많은 격전지가 3천표 이하의 매우 적은 표차이로 당락이 갈렸는데, 더더욱 지역구 밀착형 공략이 중요해보입니다.
당 차원에서는 전략공천에 있어서 지역 연고 등을 고려해 신중을 기하고, 영입인재를 지역구에 배치할 때에도 이를 고려했으면 좋겠어요. 어렵다면 영입인재들은 비례대표 등을 활용해 입문시키는게 어떨까 합니다. 공영운과 같은 성의없고 무능하며 문제많은 후보(심지어 선명성에서조차 의구심이 드는) 사람을 영입하지 않도록 더 조심해야 할 거구요.
하지만 결국 이러한 후보 공천은 권리당원들이 해내는 겁니다. 민주당은 앞으로도 당원 직접 투표 형식의 공천을 유지할테니까요. 권리당원들의 인식에서부터 선명성만 쫓기 보다 그 사람의 지역구에서의 경쟁력을 더 고려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희망입니다. 이 부분이 굳이 다모앙에 글까지 남기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감사합니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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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소
24.04.11 · 183.♡.1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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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리즐리
→ 탄소 작성자
24.04.11 · 121.♡.250.153
네 물론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많았기에 이재명 대표의 고뇌와 결단을 이해합니다. 다만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바램 차원에서의 글입니다. - 베
베네
24.04.11 · 121.♡.178.68
이준석도 뜨네기 아닌가요? -
그그리즐리
→ 베네 작성자
24.04.11 · 121.♡.250.153
설령 뜨네기라 할지라도 배울 점은 배워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현 시점에서 민주당 텃밭의 어려운 지역구에서 개인기 만으로 당선된 사람이 뜨네기인지는 모르겠네요. -
고고구마맛감자
24.04.11 · 124.♡.82.66
지방은 큰 인물을 원하는데
막상 큰 인물급 인물이 와서 선거후 지면
다시 지역구를 박박 기며 활동할 생각을 해야하는데
그냥 미련없이 떠나더라구요.
그러니 지역민들이 더 실망하고 점점 싫어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지역구 민심 아무리 잡아도 중앙정치에서 수박질 하는 의원들 날리고 외부 인재 영입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하구요.
다음 총선은 어찌될지 모르나 이제 지역구 자리잡고 밭갈기 시작하는 한 걸음을 내딛은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