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여행자 (165.♡.130.101)
2024년 4월 11일 PM 04:51 · 수정됨(17:51)
지난 21대 총선이 끝나자 마자, 민주당 일각에서 뜬금없이 유시민 작가를 공격했습니다. 그가 180석 발언을 했기 때문에 더 의석수를 확보할 수 있었는데 못했다. 유시민이 쓸데없이 입을 놀려서 더 크게 이길 수 있었는데 180석에 그친거다.
좀 이상했죠. 이렇게 크게 이겼는데도 내부를 향해서 총질을 한다고? 그것도 당내 직책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외부 평론가를?
그리고 그 의문은 21대 국회가 진행될수록 점점 이해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든 이낙연 이외의 리더십을 흔들려는 세력이 있었구나. 그게 무려 총선 승리 첫날부터 튀어나온거구나... 하고요.
제가 체감하기에 21대와 22대 총선 결과 가장 차이가 나는 것은 이 부분입니다. 민주당 단독 175석 (몇석은 소수정당 몫입니다만)이면 지난 선거보다 몇석 줄어들었다고 우겨도 됩니다. 트집 잡으려면 잡을 수 있는 숫자입니다. 우군까지 더해야 180석 중후반인 상황에서도 내부에서 튀어나오는 이상한 목소리가 없습니다. 민주당은 이상하리만치 침착하게 행동하는 중입니다. 심지어 들뜬 목소리마저 거의 튀어나오지 않습니다. 혹시 200석에 대한 기대감이 붕괴되어서 풀이 죽은 거 아닌가 생각해봐도, 그렇다면 오히려 내부에서 이재명대표를 직간접적으로 공격하는 목소리가 튀어 나오는게 맞겠지 싶습니다. 마치 사냥을 앞둔 범이 기운을 모으려고 고요하게 엎드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용하지만, 그게 오히려 무섭게 보이네요.
몇가지를 더 살펴봐야 하고 더 지켜봐야 하고 외부적인 변수를 챙겨봐야겠지만, 적어도 이것 하나만으로도 21대 국회가 22대 처럼 무력하게 흘러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 내부가 단단해 졌다면, 151석이라도 지난 21대의 180석보다 강력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조금은 기대를.... 다시 해봐도 괜찮을까요?
PS. 보수 언론들은 난리가 난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검찰권력에게 이런저런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을 흔드는 기사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문재인 전대통령의 등장 때문에 보수가 결집했다는 웃기지도 않는 기사 정도 본 것 같네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번 선거 결과는 보수진영에게 충격인가 봅니다.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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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TSD
24.04.11 · 119.♡.1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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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번째여행자
→ PTSD 작성자
24.04.11 · 165.♡.130.101
수박들이 얼마나 많이 숨어있었는지 당시에는 몰랐었죠. 180이라는 숫자에만 취해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뭔가 다른 것 같고, 달랐으면 좋겠습니다 :) -
유유리
24.04.11 · 106.♡.62.45
2찍 동생들도 충격을 받은듯하더군요... 윤가가 잘못하고 있다는걸 인정하더라구요 ^^ -
두두번째여행자
→ 유리 작성자
24.04.11 · 165.♡.130.101
더 이상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까지 오긴 했죠. 그 잘못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이 어디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ㅎㅎ 세상에 대파 875원이라뇨... -
유유성매직
24.04.11 · 223.♡.252.221
21대 180석은 순도 6-70%였다면
이번 22대 180석은 순도 8-90%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
두두번째여행자
→ 유성매직 작성자
24.04.11 · 165.♡.130.101
저도 그럴 것 같습니다. 순도가 내려가지 않게 계속 감시하고 지적하긴 해야겠지만요 ㅎㅎ -
해해방두텁바위
24.04.11 · 166.♡.5.43
저 쪽이 데미지가 클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가 차기 주자로 내세울 만한 애들이 없다는 점에 있기도 합니다. 윤처럼 각 세우기 원툴로 후보 포장할 상황도 아니구요. 그래서 한을 적당히 밀었는데 그마저도 이번에 나가리 되었지요. 안 그래도 언론 지형 변화로 종이신문들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한데 그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인 보수 정당이랑 비선출 권력들까지 지금 위태위태하니 걔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문프 시절보다 더 클 겁니다. -
두두번째여행자
→ 해방두텁바위 작성자
24.04.11 · 245.♡.13.18
저는 지금 국힘 상황을 검찰강점기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게 끝나가길 간절히 원하는 인물들이 이번에 당선되었다고도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의 내홍은 어쩌면 생각 이상으로 격해질 지 모르겠습니다 -
수수선영
24.04.11 · 250.♡.87.115
그때는 낙이 당대표때 아니었나요?
이겼는데 엄중하라고 손바닥 아래로 했던 기억이 납니다. -
두두번째여행자
→ 수선영 작성자
24.04.11 · 245.♡.13.18
엄중하게 기뻐하는 건 막고, 당내 총질은 용인했죠. 이번에 그분이 받은 지지율은 결국 업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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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수박들은 개별 수박들이니 힘있는 목소리를 혼자 함부로 내기엔 쉽지 않을 거구요.
총선 끝난 첫날부터 그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은 꽤나 희망적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