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211.♡.64.83)
2024년 11월 4일 AM 09:53 · 수정됨(14:00)

'하느님이 지선하고 전지전능하다면 어차피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 동산에서 추방될 것을 알고 있었을 텐데, 그렇다면 선악과를 만든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또 어차피 먹게 될 것이라면 왜 먹지 말라고 하셨는가?"
가톨릭 교회, 그리고 개신교 등에 따르면 하느님은 인간을 세상을 다스리고 만물을 이끌기 위해 창조하였으며, 그래서 자유의지를 지진 신의 축소판처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악과를 만든 건 인간과 세상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지속적으로 환시시키려는 의도였다는 겁니다.
당시 하느님은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제외한 모든 열매를 허락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 것이기 때문에 에덴 동산의 진짜 주인은 하느님이며, 하느님은 그것을 아담과 하와에게 베푼 것이며, 아담과 하와가 그것에 감사하며 그것을 통해 창조주와 인간의 관계를 확인하는 표시이자 창조주와의 사랑을 다시금 느끼는 매개체로 삼으려 했다는 해석이죠.
그러면 선과 악은 무엇인가? 선과 악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닌 그저 선이 부족하고 결핍된 게 악입니다. 그 선과 악의 기준은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이 모든 선의 근원이므로 언제 어디서든 하느님의 계획과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선이고, 이에 순종하지 않고 명령을 어기는 것이 악이죠.
선악과를 따 먹으며 죄를 지었다는 건 죄라는 관념 자체가 없었는데 선악과 사건 이후에 생겨났다는 뜻이 아니라, 죄라는 관념은 있었으나 다만 인간에 의해 저질러지지 않고 있었을 뿐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됩니다.
하느님이 선악과를 설령 만들지 않았다 해도 하느님이 하지 말란 걸 거역했으면 그건 역시 같은 죄고 악이 됩니다. 그래서 의외로 선악과란 나무 자체보다 선악과를 왜 따먹은 게 죄악의 시작인가를 주목해야 한다는 거죠.
그러면 그 선악과를 따 먹게 충동질한 뱀이란 존재는 무엇일까요. 진짜 뱀이란 존재가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인간이 자유의지를 가진 상황에서 겪을 수 있는 유혹과 충동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유혹과 충동이 존재하는 것도 두가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먼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지 않으면 기계인형이나 다름없기에 창조할 의미가 없다고 설명하죠. 자유의지를 가지고 세상을 분석하고 탐구하며 하느님의 위대함을 느끼는 게 더 의미가 있다고 보는 거죠. 그 과정에서 엇나갈 수 있지만, 진정으로 진리를 안다면 결국 하느님을 믿는 것으로 결론이 귀결되고 마음을 다잡게 될 거고, 계속 엇나간다면 그건 선이 결핍되고 타락하여 스스로 지옥의 파멸로 가는 것으로, 교회가 다잡아야 할 대상이 되죠..
두번째로 인간이 아무리 하느님의 명령에 충실하고 성령에 충만할지라도 신이 아닌 인간인 이상 한계가 존재하여 죄와 악에 끌리는 충동은 계속 일어난다는 겁니다. 그래서 하느님에게 순종함으로서 이를 이겨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이를 어겨서 하느님이 만들어 놓은 이상적 상태에서 벗어나 그 근본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망가진 것이니 반면교사를 삼으라는 의도로 맨 첫장에 실은 거라고 하죠.
이런 식으로 은근히 저 크리스트교는 사람들의 질문들이 2천년 넘게 쌓이다보니 별별 질문에 대한 해답과 대응이 다 있더군요.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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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건더기
24.11.04 · 112.♡.3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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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미
→ 건더기 작성자
24.11.04 · 211.♡.64.83
그렇게 하면 명쾌하게 해결은 되는데, 그렇게 되면 그런 악한 유일신을 믿어야 하냐는 문제가 나와서..
유일신교에선 절대 고를 수 없죠. -
피피자왕버거
24.11.04 · 59.♡.61.212
무신론자인 입장에서 보면
이게 도대체 뭔 소린가... 싶습니다 ㅎㅎㅎ -
건건더기
→ 피자왕버거
24.11.04 · 112.♡.35.146
그런 모순을 극복하는게.. (응??) - 앙
앙게이
24.11.04 · 211.♡.186.1
그래봐야 사막잡신 -
벗벗님
24.11.04 · 106.♡.231.242
재미있네요. 선악과가 없었다면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검증할 기회가 없을테고, 그러면 인간이 하느님의 피조물이라는 구분 자체를 할 수 없는, 어쩌면 인간이 완전체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도 없고, 단순한 의무로서 행동하는 객체에 머무를 수 있다는 그런 의미처럼 읽히기도 하네요. 인류 역사를 풀어내기 위해서는 선악과와 뱀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군요.
마치 빅뱅 이전의 우주에서 빅뱅의 도래처럼 말이죠. (흐흐, 혼자 마음대로 해석하고 있음.) ^^; -
코코미
→ 벗님 작성자
24.11.04 · 104.♡.68.24
대충 그렇게 해석한 게 아니고 그게 핵심이긴 합니다. -
RRider_man
24.11.04 · 211.♡.144.112
인간의 자유의지가 거세된 천국이 과연 천국인가?? 라는 생각을 아주 오래전에 했죠. ㅎㅎㅎㅎ -
개개뿔그거너나해
→ Rider_man
24.11.04 · 39.♡.28.220
2찍들 행복회로 보면 가능한거 같기도 합니다! -
코코미
→ Rider_man 작성자
24.11.04 · 104.♡.68.24
그래서 크리스트교는 자유의지를 긍전하고 강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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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서에 나오는 그 양반을 S성향이라고 해석하면 소름돋을 정도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오죽하면 저 책을 요약하면 악마가 죽인 것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을 혼자 죽였다는 결론이..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