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 (242.♡.233.198)
2024년 4월 11일 PM 08:37 · 수정됨(20:45)
선거에는 신비한 기능이 있다. 오만무도한 권력도 고집불통 대통령도 선거에서 패배하면 무릎에서 자동으로 힘이 빠지고 저절로 무릎을 꿇게 된다.
또 있다. 혹세무민으로 권력에 협조하던 언론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빨을 드러내고 비판 언론으로 돌변한다. 불통 정권 심판했다, 민심은 매서웠다, 기록적 참패... 오늘 조중동의 1면 제목은 매서워서 낯설었다.
이럴 때의 언론은 참 얄밉다. 혹세무민으로 국민을 홀리고 속인 권력의 공범인데 아닌 척한다. 오늘 조선일보의 사설이 그렇다.
심판론이 선거판을 흔든 것은 큰 정책 잘못이나 권력형 비리 때문이 아니라 대통령 윤석열의 오만과 불통 리더십 때문이란다. 그런가 싶은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또 홀리는 기분이 든다.
잘못이 없는 정책을 추진하는데 오만과 불통이라고 하지 않는다. 잘못된 정책임에도 고집을 부리니까 오만과 불통이라고 하는 거다. 옳은 정책이라면 오만이 아니라 소신, 불통이 아니라 추진력이라고 쓴다.
잘못된 정책이거나 국민이 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고집스럽게 민심에 역행하니 ‘오만과 불통’의 대통령이라 하는 것이고, 그래서 매서운 심판을 받은 것이다.
윤 대통령에게는 권력형 비리가 없다고 한다. 그런가? 부인의 주가조작 사건은 검찰 캐비넷에서 썩어가고, 멀쩡한 고속도로가 처가 땅을 향해 구부러지고, 부인이 받은 부적절한 명품백 선물은 모른 척하고, 병사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 수사를 축소하라는 외압을 행사하고, 그 외압 의혹에 핵심 피의자인 전임 국방장관은 ‘해외 도피성’ 외국대사로 임명하고... 그런 게 권력형 비리 아닌가?
윤 대통령에겐 인사 논란이 끊임 없었단다. 국민과 야당이 반대하건 말건 임명을 강행한 장관이 18명에 이르고, 중도에 낙마한 장관도 여럿이며,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 만한 인선은 거의 없었단다. 능력과 자질이 부족한데도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유로 자리를 나눠준다는 비판이 이어졌단다.
그런 비판에 조선일보도 있었는가. 선거 과정에서 야당 후보들에게는 동일한 사안을 비틀고 과장하고 왜곡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물고 뜯던 조선일보였는데, 국민과 야당이 임명에 반대하는 '윤석열 패밀리'에게도 그렇게 했었는가.
여당이 선거에서 기록적 참패를 한 다음 날의 조선일보 사설은 윤석열 대통령의 죄를 나열한 공소장 같다. 언론의 권력 비판은 선거 다음 날에 몰아서 하는 게 아니다.
오만과 불통으로 ‘식물 대통령’을 자초한 대통령에게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이냐고 묻는 조선일보에게 꼭 어울리는 영화 대사가 있다. 너나 잘하세요!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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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udacris
24.04.11 · 223.♡.86.186
조선일보의 폐간을 기원합니다. -
제제발좀
24.04.11 · 119.♡.198.178
오늘 87조 세수펑크보고 부동산 나락갈 거 같나보군요. -
Lluq.
24.04.11 · 218.♡.215.30
한패거리인 것들이 부끄러운줄도 모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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