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style (203.♡.218.34)
2024년 11월 9일 AM 08:53 · 수정됨(12. 03. 10:15)
지난 반학기동안 학교문제로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학폭문제를 조사하다보니 혼자 이일을 해결하고자 이리저리 뛰어다는 흔적이 보여 마음이 더 아프더군요
교육청으로 넘겨서 일은 마무리 되어갑니다
어차피 이제 곧 졸업이기도 하구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면 사춘기가 오며 날새우며 대립하던 엄마와 딸은 외계인침공에 똘똘뭉쳤고
다시 예전과 같은 엄마와 딸로 돌아갔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왜그렇게 예민했는가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는 부모가 두손 두발 다 걷어올리고 자신을 위해 맨앞에 나서서 자신을 보호해주고 싸워주는 부모를 봤습니다
첫째가 다시 말이 많아지고 거실로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기타를 배워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네식구가 기타교습소 가서 기타도 사고 첫 강습도 같이 봤죠
아이가 자신은 다른별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하더군요
엄마 아빠랑 박물관에 가고 전시회를 다녀오고 공연도 보고 도서관 가서 차마시며 책 읽는게 좋은데
음악도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싶은데
대중문화라고는 롤정도밖에 모르고 그나마 야구좋아하는 정도 입니다.
소위 여자아이들의 문화라고 하는 걸그룹 굿즈 사 모으고 춤추고 노래방가고 마라탕먹고 화장하고 이런거
잘 모르는 아이입니다. 해보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된답니다
그래서 여자아이들은 배척하고 놀리고 남자아이들은 말이 안통한다고 합니다..
어제 밤에 아이가 이야기 하더군요 조금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답니다.
분명 세상에는 자신과 같은 별에서 온 친구들이 있을거라고 그런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다합니다.
그래서 이사를 고민중입니다. 좀더 넓은 곳으로 가볼까 하구요...
경상도 와서 타지생활 8년째인데.. 이번 일로 정나미가 다 떨어지네요
12월에는 학교를 보내지 않고 캐나다에 있는 사촌동생 집으로 보내볼까 합니다. 그녀석 워홀로가서
엄청 고생하다 이제 8년만에 영주권따고 자리잡았다고 한번 놀라오라는데
저는 가기 힘들고 예뻐하던 조카 일을 이야기하니 거기 와서 며칠 고모랑 같이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라이온킹 공연도 보고 스미소니언 박물관도 가보고 메트로폴리탄미술관도 가보자고 하더군요..
아이에게 이야기 하니 고민하더랍니다. 왜냐 물어모니 고모는 분명 나를 엄청 사랑하니까 내 모든것을
맞춰줄것 이라.. 자기 고향별 친구를 만날 기회가 있을까? 라고 하더군요
그럼 혼자 가보라 했습니다. 한국에서 캐나다까지.. 고모가 일주일짜리 현지 캠프도 보내주려고 하더라고
거기서 한번 도전해보라고
어제 가지고 있던 몇년을 모은 마일리지를 다 털었네요...
언젠가 아내와 12년전 못간 신혼여행을 가려고 열심히 모았는데
가는것 오는것 7만 마일이던데.. 하필이면 돌아오는 비행기가 한자리뿐이고 프레스티지밖에 없더군요..
2만 마일 더 줬습니다.. 정말 탈탈 털어서 4000마일 남았습니다 ㅋ
엄마아빠도 아직 못타봤는데 ㅋㅋㅋ 딸에겐 이야기 하지 않을겁니다.. 무슨 자리라고 ㅋㅋㅋ
신혼여행은 지금 하는 일을 봐서는 황혼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르죠..이사를 해야 할것 같으니..정말 타지역으로 가게되면 이 병원 그만 두는데
그때 혹시나 아내와 함께 신혼여행 갈 기회가 생길지.. 그건 이제 제돈으로 가야합니다 ㅠㅠ
이게 일을 추진하면서 내가 무슨 미친짓을 하는건가...싶긴 한데....
한 15년 정말 앞만보고 저기 저 밑 시궁창에서 박박 기어 올라왔는데 여전히 인생은 하드코어레벨이군요
저만 잘 하면 될줄 알았는데 앞으로도 두 딸이 행복하고 더 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직도 자신을 외계인이라고 칭한 그 한마디가 계속 마음속을 맴돌아서 마음한켠이 묵직해집니다.
살아가고 눈치보며 생존하는것에만 집중한 부모가 참 미안하더군요
댓글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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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owRU
24.11.09 · 106.♡.2.172
짠하고 찡하고 응원합니다. -
달달짝지근
24.11.09 · 125.♡.218.23
마음 고생이 심하시네요
아이는 지나가는 성장통으로 일찍 철들고 감수성이 풍부해서 분명 남다른 아이가 될거에요 -
레레드현
24.11.09 · 1.♡.232.98
아이는 찾아 낼 겁니다. 남들 보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보는 시각도 다르니 분명 건강한 어른이 될겁니다. 같은 부모로써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하실지 가늠조차 되지 않지만 힘내시라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
개개굴개굴이
24.11.09 · 175.♡.30.9
아이가 부모의 사랑을 기억할거예요!! 고생하셨어요. 아이도 많이 많이 더 행복해질겁니다! -
고고약상자
24.11.09 · 192.♡.86.243
사실 저도 학창 시절에 이런 저런 일들 겪으면서 좌절도 많이 하고, 많이 울기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시간들이 지나고 어른이 되고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돌이켜보면, 그렇게 아팠지만 그게 또 성장의 계기가 되고, 경험도 되고 그랬더라구요. 아픈 상처를 잘 싸매고 오랜 시간이 흐르다가 보면, 흉터는 남겠지만 그게 따님의 인생에 또 다른 경험이 되고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잘 이겨낼 것이며, 멋진 인생이 될 것입니다. 응원드립니다. -
PPANG
24.11.09 · 180.♡.246.218
아이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모든 아이들은 행복해야 하지요. -
감감정노동자
24.11.09 · 116.♡.18.168
마음이 아프고 찡하네요 참 좋은 부모님을 만나 그나마 다행입니다 모든 아이들이 자기 세상을 만나 즐겁고 뿌듯하고 행복한 경험을 많이 하며 살기를 기원합니다 - 채
채리새우
24.11.09 · 61.♡.207.155
응원 합니다.
멋진 부모이십니다.
저는 그렇지 못해 제 자신에게 화가 나네요.. -
EEugenestyle
→ 채리새우 작성자
24.11.09 · 203.♡.218.34
세상 모든 부모는 멋진 부모입니다. 스스로에게 화내지 마세요 생각을 공유하고 공감하는것만으로 채리새우님도 충분히 멋지고 좋은 부모님입니다. - 주
주원아빠
24.11.09 · 175.♡.171.250
응원합니다. 좋은 부모님이시네요. 따님도 분명 알고 있고 감사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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