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을 차린 친구가 망해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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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안녕스누피 121.♡.232.34
작성일 2024.11.10 13:13
8,341 조회
93 추천

본문

대학 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평생 모은 돈을 체육관에 쏟아 부었습니다


평생의 꿈이었던

체육관 사장이 되기 위해


임대료 가장 비싼 곳에 크게 자리 잡고 (다들 말렸습니다 작게 시작해서 벌어서 옮기라고)


인테리어, 장비에 투자하고 (사람들은 그 장비들 상표도 모를꺼에요. 그리고 인테리어는 그냥 사장 만족입니다)


트레이너들 웃돈 주고 데려 왔습니다 (여기서부터 초장에 슬슬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홍보는 인스타로만 합니다 (이건 또 비용 아낀다고 인스타만 한다고)



초기부터 수입은 트레이너들 인건비로만 다 나가서

오픈빨이고 뭐고 없었습니다

첫 달부터 막 달까지 지속적인 마이너스 시작


그리고 두세 달 지나니

사장 녀석이 장비 욕심을 그렇게 내더라구요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을 장비를 몇 천 씩 들여서 구입합니다


몇 달이 지나도 인스타 팔로우는 거의 늘지 않습니다

솔직히 인스타 보고 찾아왔다는 손님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가

처음으로 흑자가 난 달에

폐업을 결정합니다


워낙 빚이 늘어서 흑자 조금 나도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거죠


주 원인은 트레이너 인건비 그리고 어마무시한 임대료

플러스, 오픈빨 잠깐 말고는 고객이 더 이상 늘지 않았던 이유로




결국 폐업하고

장비는 헐값에 떠넘기거나 버리고

친구는 파산했습니다 ... (지금은 개인회생)


오픈 준비할 때부터

주변(대부분 자영업 사장님들)에서는 

작게 시작해서 크게 만들어 옮기라고 그렇게 조언을 했는데도

제 친구 녀석은 그 조언들을 귓등으로도 안들었다고 합니다


오로지 월급쟁이 탈출해서

자기 사업 한다는 꿈만 꾸고 있었다고 하네요


월급쟁이 여러분

버티십시오

버텨야 합니다


우리는 버텨야 합니다 ....




댓글 27 / 1 페이지

뜨쉬뜨쉬님의 댓글

작성자 뜨쉬뜨쉬 (49.♡.181.210)
작성일 11.10 13:17
동네 대형 피트니스는 2년마다 주인이 바뀌는 느낌이에요

안녕스누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안녕스누피 (121.♡.232.34)
작성일 11.10 13:19
@뜨쉬뜨쉬님에게 답글 그 친구가 체육관 하던 자리에는 의원이 들어 갔습니다
의원급이나 되야 버틸 수 있는 자리였던거죠

뚜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뚜찌 (220.♡.72.82)
작성일 11.10 18:09
@뜨쉬뜨쉬님에게 답글 일단 헬스장이 꾸준히 된다라는건 그 자리가 수요가 보장되어 있다는 겁니다. 초기 오픈빨로 사람 끌어 모으고 어느정도 사람이 슬슬 빠져 나가서 다시 리뉴얼 하면 반동 되는데, 이 시점이 2~3년 정도 됩니다.

목 좋은 곳은 저렇게 2년 동안 재미 보고 빠지고, 다른 주인 와서 리모델링 해서 오픈 초기빨 받고 (기존 회원 승계하고) 또 빨고 나가고....

그렇습니다. 일단 같은 곳에서 쭈욱 헬스장이 망하지않고 상호명이나 리모델링만 한다면 쭉 갈거예요..

masquerade님의 댓글

작성자 masquerade (121.♡.168.68)
작성일 11.10 13:19
회비도 카드 장기 할부 안해주는 업종이죠?

y0ung1l님의 댓글

작성자 y0ung1l (211.♡.197.156)
작성일 11.10 13:19
피트니스 센터 직원들
PT회원 아님 인사도 잘 안하는 이유죠

이루리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루리라 (58.♡.94.201)
작성일 11.10 13:19
저는 사교육 업계인데 10년전 학원 시작했다가 강사들 관리가 넘 힘들어 폐업하고(다행히 파산은 아님,학원은 막 초기자본이 억대로 들거나 하진 않아서요)지금은 1인 교습소 하는데 맘 편하고 제 맘대로 하고 그냥저냥 괜찮습니다.ㅎㅎ커져서 옮길 맘이 잘 들지 않는 요즘입니다.

0sRacco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0sRacco (164.♡.222.147)
작성일 11.10 13:42
어쩌면 우리나라의 문화적 풍토(?)인가 싶은데 어떠한 일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을 못 기다리는 것 같아요. 되도록 과정은 뛰어넘고 -뛰어넘으면 안되는 것인데 - 결론에 다다르고 싶어하는. 빠른 성공을 바라는 마음인 것 같기도 하구요.

지조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지조 (211.♡.106.244)
작성일 11.10 13:55
@0sRacco님에게 답글 투자도 마찬가지예요
100만원 넣고 10%수익나면 '1억을 넣어서 10%수익이면 1천만원이네..?' 이라면서 마통 땡겨서 투자하죠 ㄷㄷㄷ

ㅡIUㅡ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ㅡIUㅡ (223.♡.165.163)
작성일 11.10 14:18
@0sRacco님에게 답글 울나라 사람들 화끈하죠.
기다릴줄 모릅니다.
뭔가 가지고 덤비면 모르겠는데
너무 한방에 올인입니다.
사실 이것저것 욕심부리다보니
거진거 다 털어야 겨우할 수 있죠.

까사포르투갈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까사포르투갈 (59.♡.92.190)
작성일 11.11 22:58
@0sRacco님에게 답글 맞는 말씀이죠. 사실 인간의 본성이긴 한데, 이게 우리나라가 좀 더 심한가 싶긴해요 ㅎㅎ

달콤한딸기쨈님의 댓글

작성자 달콤한딸기쨈 (125.♡.162.234)
작성일 11.10 13:50
창업도 혼자서 3-4인분 일해야 내 월급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답설야님의 댓글

작성자 답설야 (223.♡.212.94)
작성일 11.10 14:07
BM 제대로 예측해도 망하는게 사업인데 전혀 그런 생각을 안했네요

페인프린님의 댓글

작성자 페인프린 (39.♡.227.118)
작성일 11.10 14:12
단순히 회원 몇명이면 월 얼마 들어오고..
나가는돈은 월세+인건비 등등 해보면 얼마고, 이것만 잠깐 생각해봐도,
자영업이 얼마나 힘든지 알텐데요 .. 안타깝네요..

(제가 예전에 PC방이나 보드게임카페 같은거 차리려고 계산해봤는데, 답이 안나오더라고요.. 특히 보드게임방은..)

푸른미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푸른미르 (14.♡.186.98)
작성일 11.10 14:57
임대료+인건비 크리는 재벌도 버틸 수가 없는 구조죠
소위 내가 얼마를 벌던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고정비'는 최저한으로 줄여야 합니다
특히 사업을 시작하면 절대적으로 낮은 '고정비'로 시작해야죠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 사업이야 매출이 나오니 '고정비'가 어느정도 높아도 매출액에 태울 수 있으니
적자가 나더라도 버틸 수 있는데 막 시작한 사업은 매출도 안나오니 무조건 자본금 까먹게 되고
결국 빚을 지게 되고 패가 망신하는 거죠

선플라우어2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선플라우어2 (27.♡.81.97)
작성일 11.10 16:36
@푸른미르님에게 답글 저도 200% 공감. 고정비용만 꼼꼼히 계산해도 리스크 줄일 수 있어요. 요즘 소매서비스업은 불황 아니라 대공황 수준이에요. 산업구조 개편 같은 구조적 문제만 아니라 소비자들 기본소득이 부동산 이자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낮아지고 소비심리 너무나 위축되어 있어요. 윤이 있는 한 더 심할거라…

까사포르투갈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까사포르투갈 (59.♡.92.190)
작성일 11.11 23:00
@푸른미르님에게 답글 맞습니다.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혹시 조금 별로라도 사장이 여러명분의 인건비를 커버하거나 건물주라 임차료 부담이 없다면 보통은 성공하게 됩니다. 고정비 무서운줄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까만콤님의 댓글

작성자 까만콤 (39.♡.25.25)
작성일 11.10 14:59
간단하게 사업계획서 쓰고 예상비용대비 수익이 나오려면 모객이 얼마나 되어야 한다는 것만 사업차리기 전에 엑셀로 두드려봤으면 쉽게 예상 가능한걸 안하고 수억을 투자하는 분들이 많아요.

단적으로 백만원넘는 아이폰 살때도 그렇게 안하잖아요.. 여기저기 싼거 찾아보고 이게 필요한지 아닌지 생각도 해보고 몇년쓸건지도 대충 생각하는데 왜 그 엄청난 돈을 투자하면서 사업계획도 안세우는지 모를일입니다…

농부님의 댓글

작성자 농부 (118.♡.83.38)
작성일 11.10 15:04
농장이 망하는것도 비슷한데요... 자영업자의.길...

고구마663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고구마6631 (175.♡.15.121)
작성일 11.10 15:24
그래도 저사람은 해볼거 다해보고 그리된거지만
삼성주식에 전재산 꼬라박은 분들은..ㅠ.ㅠ

미피키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미피키티 (1.♡.255.86)
작성일 11.10 15:58
누가 얘기 하더군요 장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구...

달리님의 댓글

작성자 달리 (14.♡.4.242)
작성일 11.10 16:33
사업자 11년차인데..
나가는돈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사람관리..정말 힘들고요
주변보다 늦게 시작했는데 걱정이 많아 처음 몇년은 무지하게 영업다녔습니다
그래도 한번 망했네요. 이제 좀 먹고 살만하지만..자신감있게 먼저 시작한 애들은 지금 연락도 안됩니다 ㅋㅋ
얼마전엔 눈치없어서 연락끊은놈이 거래처좀 달라고 어떻게 연락와서 꺼지라고 했네요. 조언할땐 안듣더니

토끼토끼님의 댓글

작성자 토끼토끼 (94.♡.43.35)
작성일 11.10 18:03
이렇게면 체육관이 아니라 어떤걸해도 안되었을것 같습니다.

고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고결 (182.♡.218.38)
작성일 11.10 19:10
고정비가 제일 무섭죠...

임대료/관리비/매달나가는 소모품비등

반포먼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반포먼지 (39.♡.231.56)
작성일 11.10 19:17
상권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주변에 센터가 많았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다만 주변이 망할때까지 버틸 수 없다면 시작하지말았어야 할 게임이죠. 우리동네도 세곳 중 두곳이 망하는 길로 가고 한 곳만 바글거린답니다. 슬픈일이죠.

kissing님의 댓글

작성자 kissing (121.♡.79.213)
작성일 11.10 19:24
백종원씨도 무수히 망해서 지금 성공한건데 딱 한번 자영업 해본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적어도 10번은 망해볼 생각으로 해도 될까말까 같은데.

밝은계절님의 댓글

작성자 밝은계절 (211.♡.180.253)
작성일 11.10 21:00
규모가 안되면 돈 벌지 못한다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꿈꾸는식물님의 댓글

작성자 꿈꾸는식물 (106.♡.130.229)
작성일 11.10 21:33
원주에 삽니다.
아마 지방치고는 거의  이십년 이상 지속적으로
도시가 확장된 케이스일겁니다.
그 과정에서 땅이라도 깔고 앉아있던 분들이
보상 받으면서 너두나두 소위 사업을 해봅니다.
개업하고 첫 한두달 개업빨을 봅니다.
지방 소도시라 아버지, 친척, 동네 선후배 등등
한번은 들러줘야 도리니까요.
이때 처음 하는 일이 bmw 5시리즈 뽑습니다..
이후는 과정은 뭐..
역시 소도시라 규모의 파이가 없어요..
개인 카페들 골목마다 몇개씩 있어요.
원주 와보시면 다들 그러세요.
외제차가 그랜져보다 많습니다.
근데,신불자도 그만큼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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