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스누피 (121.♡.232.34)
2024년 11월 10일 PM 01:13 · 수정됨(11. 11. 23:00)
대학 때부터 친했던 친구가
평생 모은 돈을 체육관에 쏟아 부었습니다
평생의 꿈이었던
체육관 사장이 되기 위해
임대료 가장 비싼 곳에 크게 자리 잡고 (다들 말렸습니다 작게 시작해서 벌어서 옮기라고)
인테리어, 장비에 투자하고 (사람들은 그 장비들 상표도 모를꺼에요. 그리고 인테리어는 그냥 사장 만족입니다)
트레이너들 웃돈 주고 데려 왔습니다 (여기서부터 초장에 슬슬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홍보는 인스타로만 합니다 (이건 또 비용 아낀다고 인스타만 한다고)
초기부터 수입은 트레이너들 인건비로만 다 나가서
오픈빨이고 뭐고 없었습니다
첫 달부터 막 달까지 지속적인 마이너스 시작
그리고 두세 달 지나니
사장 녀석이 장비 욕심을 그렇게 내더라구요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을 장비를 몇 천 씩 들여서 구입합니다
몇 달이 지나도 인스타 팔로우는 거의 늘지 않습니다
솔직히 인스타 보고 찾아왔다는 손님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버티고 버티다가
처음으로 흑자가 난 달에
폐업을 결정합니다
워낙 빚이 늘어서 흑자 조금 나도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거죠
주 원인은 트레이너 인건비 그리고 어마무시한 임대료
플러스, 오픈빨 잠깐 말고는 고객이 더 이상 늘지 않았던 이유로
결국 폐업하고
장비는 헐값에 떠넘기거나 버리고
친구는 파산했습니다 ... (지금은 개인회생)
오픈 준비할 때부터
주변(대부분 자영업 사장님들)에서는
작게 시작해서 크게 만들어 옮기라고 그렇게 조언을 했는데도
제 친구 녀석은 그 조언들을 귓등으로도 안들었다고 합니다
오로지 월급쟁이 탈출해서
자기 사업 한다는 꿈만 꾸고 있었다고 하네요
월급쟁이 여러분
버티십시오
버텨야 합니다
우리는 버텨야 합니다 ....
댓글 (27)
- 뜨
뜨쉬뜨쉬
24.11.10 · 49.♡.181.210
동네 대형 피트니스는 2년마다 주인이 바뀌는 느낌이에요 - 안
안녕스누피
→ 뜨쉬뜨쉬 작성자
24.11.10 · 121.♡.232.34
그 친구가 체육관 하던 자리에는 의원이 들어 갔습니다
의원급이나 되야 버틸 수 있는 자리였던거죠 -
뚜뚜찌
→ 뜨쉬뜨쉬
24.11.10 · 220.♡.72.82
일단 헬스장이 꾸준히 된다라는건 그 자리가 수요가 보장되어 있다는 겁니다. 초기 오픈빨로 사람 끌어 모으고 어느정도 사람이 슬슬 빠져 나가서 다시 리뉴얼 하면 반동 되는데, 이 시점이 2~3년 정도 됩니다.
목 좋은 곳은 저렇게 2년 동안 재미 보고 빠지고, 다른 주인 와서 리모델링 해서 오픈 초기빨 받고 (기존 회원 승계하고) 또 빨고 나가고....
그렇습니다. 일단 같은 곳에서 쭈욱 헬스장이 망하지않고 상호명이나 리모델링만 한다면 쭉 갈거예요.. -
Mmasquerade
24.11.10 · 121.♡.168.68
회비도 카드 장기 할부 안해주는 업종이죠? -
BBlue_Team
24.11.10 · 211.♡.197.156
피트니스 센터 직원들
PT회원 아님 인사도 잘 안하는 이유죠 -
이이루리라
24.11.10 · 58.♡.94.201
저는 사교육 업계인데 10년전 학원 시작했다가 강사들 관리가 넘 힘들어 폐업하고(다행히 파산은 아님,학원은 막 초기자본이 억대로 들거나 하진 않아서요)지금은 1인 교습소 하는데 맘 편하고 제 맘대로 하고 그냥저냥 괜찮습니다.ㅎㅎ커져서 옮길 맘이 잘 들지 않는 요즘입니다. -
00sRacco
24.11.10 · 164.♡.222.147
어쩌면 우리나라의 문화적 풍토(?)인가 싶은데 어떠한 일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을 못 기다리는 것 같아요. 되도록 과정은 뛰어넘고 -뛰어넘으면 안되는 것인데 - 결론에 다다르고 싶어하는. 빠른 성공을 바라는 마음인 것 같기도 하구요. -
지지조
→ 0sRacco
24.11.10 · 211.♡.106.244
투자도 마찬가지예요
100만원 넣고 10%수익나면 '1억을 넣어서 10%수익이면 1천만원이네..?' 이라면서 마통 땡겨서 투자하죠 ㄷㄷㄷ -
ㅡㅡIUㅡ
→ 0sRacco
24.11.10 · 223.♡.165.163
울나라 사람들 화끈하죠.
기다릴줄 모릅니다.
뭔가 가지고 덤비면 모르겠는데
너무 한방에 올인입니다.
사실 이것저것 욕심부리다보니
거진거 다 털어야 겨우할 수 있죠. -
결결혼잘했네
→ 0sRacco
24.11.11 · 59.♡.92.190
맞는 말씀이죠. 사실 인간의 본성이긴 한데, 이게 우리나라가 좀 더 심한가 싶긴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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