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반고흐 (180.♡.193.44)
2024년 11월 10일 PM 09:39 · 수정됨(11. 11. 11:32)
10여년을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
제 성향이 남에게 제 얘기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 얘기가 그닥 가벼운 얘기들이 아니기도 하고 어렸을 적에 부모님의 사랑이 좀 부족해서 그런가 방어기제도 있습니다.(물론 사람마다 여러가지의 방어기제가 있죠)
그래서 다른 사람의 얘기를 편하게 들어줍니다.
그런 관계들을 맺으면서 10여년을 잘 지낸 관계들이 좀 있습니다.
그 중에 한 명이 저를 꽤 힘들게하네요.
10여년의 이야기의 주제가 바뀌질 않습니다.
평생 남편의 그늘안에 사는게 숨막힌다.
일하러 가고싶은데 남편이 반대해서 못한디ㅡ.
저녁에 나오고 싶어도 남편 눈치 보인다.
애들이 참 알을 안들어서 힘들다.
친정식구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시어머니는 왜이리 욕심이 많은지 친정엄마와 비교하면 속이 상한다.
물론 아줌마들 모이면 으례 얘기하는 것들이기는 하나..
유달리 여러 친구들과 이 친구랑 만나면 결국 2시간 대화중에 90프로 넘게 혼자 얘기합니다.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어요.
1년에 한 번 내려오는 친한 동생이 있는데 아침일찍 셋이서 만났습니다.
1년에 한 번 만나는 그 짧은 시간에 멀리서 온 친구의 안부소식을 더 듣고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우울한 표정으로 있다가 결국 1시간 동안 자기 얘기하면서 울고불고..
하..더 이상 못들어주겠더라고요.
내가 왜 여기서 이른 아침에 귀한 손님과의 시간을 또 자기 연민에 가득찬 얘기를 들어야되지?
너무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그 작은 배려심이 그렇게 어려웠을까요?
5시간 넘게 차 끌고 내려와서 얼굴 잠깐 보러 온 친구 앞에서 자신의 신세한탄을 울고불며 얘기했었을까요?
이 친구는..제가 아는 친구랑 거의 겹쳐요.
그래서 만나는 친구가 반복이 되죠.
그럼 전 그 얘기를 일주일에 두 번이상 세번까지 들은적 있습니다.
결국 전화가 와도 못 받겠더라고요.
매일매일 전화가 옵니다.
낌새가 이상했나봐요.
오늘 문자를 보냈습니다.
만나서 차 한잔 하자고.
약속은 잡아뒀습니다.
물론 그 약속이 언제 깨질지도 모르죠.
이 친구가 약속을 동시다발로 해놓고 거기서 하나맛 걸려라 라는 식으로 약속을 하다보니 저는 좀 뒷전이더라고요.ㅎ
항상 그 친구가 애처롭고 안쓰럽고 남편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들어주고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도움을 준거 같은데..
그 친구는 그냥 저를 감정쓰레기통으로 여기나봅니다.
커피 한잔 하자는 소리는 ..
나 쏟아낼 감정들이 있으니 어서 쓰레기통 갖다 바치시오 하는 느낌.
이 관계를 정리하고싶은데..
어떻게해야 지혜롭게 정리가 될까요..
댓글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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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미추리
24.11.10 · 172.♡.54.236
나이를 먹어가면서 스트레스를 감내하며 인간관계를 유지하는게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지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ㅠㅠ -
DDeeKay
24.11.10 · 121.♡.81.150
알고 지내는 관계가 고통이라면 과감히 끊거나 멀리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그 사람을 못 본다고 다른 사람도 못 보는건 아닙니다. -
빈빈센트반고흐
→ DeeKay 작성자
24.11.10 · 180.♡.193.44
다른 친구들도 다 압니다. 그런데 다같이 하는 말이 불쌍하잖아....답이 없습니다.
물론 그 관계만 끊어낸다고해서 다른 관계가 소홀해지진 않습니다. 그냥 언젠간 바뀌겠지 하고 기대했던시간이 허무하네요
역시 사람은 바뀌는게 힘든가 봅니다. -
제제이디스
24.11.10 · 211.♡.19.134
다른거보다 열받는건
이 친구가 약속을 동시다발로 해놓고 거기서 하나맛 걸려라 라는 식으로 약속을 하다보니 저는 좀 뒷전이더라고요.ㅎ
이거네요 -
빈빈센트반고흐
→ 제이디스 작성자
24.11.10 · 180.♡.193.44
이것땜에 손절까지 하려고했습니다.
제 친구랑 약속을했는데 그 친구한테 전화해서 셋이서 커피하자고. 잉??나한텐 전화도 안하고 그 친구한테만 전화해서 셋이서 보자고. 그것때문에 대판 싸웠습니다. 니가 먼데 나한테 전화도 없이 그 애한테만 전화해서 약속 잡냐고..그러더니 자기도 힘든일있고 정신없어서 전화못했는데 왜 버럭 화내냐고 전화 끊더니 수신차단하더라고요? ㅎㅎㅎ
그러더니 미안하다고 연락오고..
적다보니 정말 그 친구 이상한거 맞네요ㅎ -
인인생은경주
→ 빈센트반고흐
24.11.10 · 58.♡.24.41
수신차단하면 끝난 관계입니다.
님도 수신차단하세요. 그리고 잊으세요 -
부부서지는파도처럼
24.11.10 · 110.♡.31.28
몇명 모인 사람들 중에, 다른 한 사람이 징징거린다고 손절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도 힘들땐 다른 사람에게 징징댑니다. ㄷㄷㄷ
다른 사람들은 알지만 조용히 넘어갑니다.
징징대는 것도 버릇이에요.. 본인은 속 시원할지 몰라도, 부정적인 감정도 넘어가거든요.
그 분께는 글쓴님이 유일한(?) 소통창구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나'를 위해 조금은 거리를 두시는 것도 방법일 것 같아요. ^^; -
Wwhitenight
24.11.10 · 219.♡.112.163
당장 내일 죽는다면 그런 사람과 보낼 시간이 있을까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삶이라 어느 순간부터는 보고 싶은 사람들만 만나고, 먹고 싶은거 먹으며 즐겁게 살려고 노력중이에요. 오랜 인연을 끊어내기가 잠깐은 힘들겠지만, 끊어내더라도 길게 보면 아무 일은 없더라구요. - 보
보리
24.11.10 · 124.♡.237.29
지혜롭게 정리하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는 어차피 같으니까요.
어렸을 적...한 친구가 여자친구랑 헤어졌다고 술한잔 사달라더라구요. 친구니까 당연히...
얼마지나지 않아 다시 만나고...그리고 또 헤어졌다고 술사달라고...
이번엔 다른 사람을 만나고...또 헤어졌다고 술사달라고...때론 술한잔 하자고... 이 친구는 가볍게 만나서 연애를 쉽게 시작합니다.
그 사이 전 누구를 만나지 않았습니다. 못만난 거 아니고 않이 맞습니다 ^^ 아무나 만나지 않아서...
어느 날...이게 뭐하는 짓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곤 또 헤어졌으니 술한잔 하자는 연락을 받았고...전 별 일 아니라는 듯이...
어차피 또 만날 거잖아... 아니면 다른 사람 금방 만나든가... 그렇게 이별 후 술자리를 거절하게 되었네요. -
매매직뮤직
24.11.10 · 115.♡.176.173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과의 관계는 가능한 가볍게 가져가려고 합니다.
언제던지 훌훌 털어도 자국이 안남는게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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