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날려 (211.♡.176.40)
2024년 11월 17일 PM 10:05 · 수정됨(11. 18. 14:35)
(소위 학벌에 대한 적나라한 주관적 평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편하신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학부 공학 + 해외 MBA 석사 경력이고, 한국에서는 유명한 회사의 임원으로 일하다 지금은 해외에서 글로벌 대기업 임원으로 재직 중인 사람이 있습니다.
십수 년 전, 이 사람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신입 (또는 준신입) 채용시 어느 학교 출신을 선호하는지가 주제였던 적이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사람의 선호는 Y > 과기원/S > P였고, K는 싫어했으며, 지거국은 꽤 선호했고, 여대는 매우 부정적이었지만 유일한 예외가 동덕여대였습니다. 이유가 궁금했는데, 제가 기억하는 답변은 이랬습니다.
- Y : 뺀질뺀질하고 시킨 것 이상은 안 하지만 눈치가 빨라서 적어도 자신의 상사를 욕먹이는 경우는 없음. 근데 그거면 충분함.
- 과기원/S : 많이 똑똑함. 근데 자존심과 인정욕구가 센 게 부정적일 경우가 종종 있음.
- P : 개인별로 보면 가장 똑똑한데, 시야가 좁음. 회사원보다 학자가 더 적합한 사람들이 꽤 있음.
- K : 똑똑하기는 매한가지. 근데 공적인 업무를 사적인 관계로 풀려고 하는 경우가 많음.
- 지거국 : 평범한 회사원 후보로서 가장 무난. 신입에서 주임/대리 정도까지에 요구되는 능력, 사회 생활에 필요한 매너 모두 충분히 갖춘 사람들이 많음.
- 여대 :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아닌데도 납득 못할 자부심이 세거나 시야가 협소함. 합리적으로 풀어야 할 일들을 gender의 관점에서만 보려는 사람들이 많음. 이건 인서울 여대가 더 심함.
그럼 동덕여대는 왜 예외인가. 자신들이 여대 중에서도 탑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에 오히려 태도가 좋고, 인서울이니 회사에서 일하기에는 충분히 똑똑하며, 그래서 일을 가르치기도 좋다, 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렇다면 여대는 왜 싫어하는가. 그 사람이 설명해 준 내용은 이렇습니다.
- 여대 출신들은 여성도 남성과 동일하게 대우하라는 요구를 무척 강하게 하는데, 정작 해외 출장은 미국 아니면 유럽만 원한다. 결국 중국이나 인도, 아프리카 따위는 무조건 남자들이 가게 된다.
- 결과물이 아니라,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로 평가받기를 원한다. 왜 여대 출신들이 이런 경향이 심한지 도대체 모르겠다.
뭐, 그 밖에 이런 얘기도 했네요. 채용에서 동점자들이 있다면;
- 무조건 GPA 우선. 학생의 기본은 학업이고, 신입사원이라면 당연히 기본에 충실한 자세가 최우선이라고.
- 소위 말하는 '빡센' 학교 선호. 그래서 서강대를 꽤 좋아했는데, 공대가 작아서 아쉽다고 하더군요. 서강대 역시 학교 규모 자체는 작지만 인근에 다른 큰 학교들이 많아서 그 부분은 별 문제가 안 된다고.
- 규모가 큰 대학교 선호. 이유는 대학 자체가 하나의 사회라서, (인간에 관한) 이런저런 경험을 더 해 볼 가능성이 높아서. (아마 그래서 P를 별로 안 좋아했던 건지도...)
이 사람이 작금의 동덕여대 사태를 알게 된다면 동덕여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겠네요.
뭐, 어쨌거나 저는 여대 출신에 대해 별 생각이 없다가 최근 몇 년 동안 부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념이나 행동을 보면 빼도박도 못할 래디컬 페미이지만 한국에서는 그냥) 페미라고 불리는 사람들 때문에 이래저래 당한 경험이 좀 있어서요. 그리고 이 부정적 평가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변하지 않을 것 같네요.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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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요시
24.11.17 · 104.♡.84.64
- 바
바람에날려
→ 요시 작성자
24.11.17 · 211.♡.176.40
그러고 보니 예전에 중앙일보에서 하던 대학평가에서, 회사의 HR이 가장 선호하는 학교에 서포카는 없었던 것 같긴 하네요. -
Llache
24.11.17 · 218.♡.103.95
이명박이 죽일넘이죠. 현재 대한민국의 주요한 모든 갈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표면화시키면서 폭발하도록 만든 넘이 바로 이명박입니다. 정치가 양극화를 부추기면 그게 지옥입니다. - 바
바람에날려
→ lache 작성자
24.11.17 · 211.♡.176.40
음... 이명박이 죽일 놈인 것은 맞습니다만, 소위 페미가 일으킨 여러 문제점과 갈등은 이미 이명박 이전부터 극성이었지 않나요? -
달달짝지근
24.11.17 · 125.♡.218.23
고향이 P대 부근인데 20대 초반에 PC통신 동호회 하면서 P대 형님들 만나뵈보면 똑똑하긴 정말 똑독하신듯 하더군요
공부 자체를 굉장히 즐기는 타입이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괴짜.. 요즘으로 치면 너드가 많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누님께서는 자기는 물리가 너무 좋다고 해맑게 웃으시면서 말씀을 하시더군요 -.-
어디서 뭐하고 계실지 개인적으로 너무 궁금하고 꼭 한번 다시 만나뵙고 싶은 분이시네요 ㅎ - 바
바람에날려
→ 달짝지근 작성자
24.11.17 · 211.♡.176.40
- 제 지인도 그 표현을 쓰더군요. 너드 타입이 많더라고.
- 물리가 너무 좋다니... 후덜덜하네요. -
고고굼
→ 바람에날려
24.11.18 · 175.♡.125.96
저도 수학이 너무 좋다는 직장 선배를 만난 적이 있었죠
진짜 친하긴 했는데... "아니 수학이 좋을 수가 있나?" - 바
바람에날려
→ 고굼 작성자
24.11.18 · 1.♡.204.190
평범한 일반인들이 제육덮밥이나 순대국밥을 좋아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 - 귀
귀찮아서
24.11.17 · 211.♡.140.199
요즘 P는 대입 면접 자체가 준비한다고 되는 면접이 아니랍니다. 전혀 기상천외한 질문이 오가고 그런걸 또 잘 받는 학생들이 합격하는 추세라는 카더라를 들었어요. 전혀 틀린 카더라는 아닐거 같아요. 워낙에 똑똑한 학생들이긴 하니까요. - 바
바람에날려
→ 귀찮아서 작성자
24.11.18 · 1.♡.204.190
P는 예전부터도 좀 독고다이 입시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면접일을 S와 같은 날로 잡는다던가 하는 거 말이죠.
학교 위치가 시골인 거 다 알고 있지 않느냐, 우리는 이런 거 저런 거 안 따지고 공부만 할 학생들을 뽑겠다, 올 학생들은 어차피 온다... 는 느낌이었죠. 지금도 그건 마찬가지인 모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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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직군에 딱딱 맞진 않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