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만난 두 남자에 대한 짧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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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가려줄 자켓 챙겨 좀 1찍 집을 나섭니다
도착한 광화문역 비를 피해 뛰어 들어오는 이들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정신 아닌 많이 아파보이는 무리가 틀어논 <rivers of babylon>이 광장을 울립니다
정복되 아랍에 노예로 끌려가 갈 수 없는 고향 유대를 생각하며 눈물흘린다는 노래 그대로
"너희들도 영원히 닿을 수 없는 헛꿈 속에서 사라지길 바래"라고 축복해주며
가벼운 발걸음 경복궁역 4번 출구 낯익은 청와대 입구 방향으로 향합니다.
- 남자 1
이곳의 많은 앙님들 처럼 저역시 민주당원입니다
저는 북적이는 큰가게보다 작고 오래된 가게를 좋아합니다
오늘은 (조국)혁신당 집회에 참석합니다
행사중 5시쯤 슬며시 광화문으로 갈려고 길가에 앉았습니다
혁신당 집회모습이 시청토요집회와 다르지 않네요
대로가 아니라 안쪽길에 자릴 잡아 덜 혼잡하고
지역별 깃발아래 열맞춰 우비입고 앉으신 모습들을 뵈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우산도 우비도 없이 비맞으며 진행하는 강미정 대변인 멋있었습니다 딕션도 좋구요
연단에 오르는 연설, 공연에 따라 음향 조절도 매끄럽고 준비 잘하셨더군요
생각보다 금방 진행되고 마지막 순서로 연단에 오른 조국대표
이남자에게 갚아야 할 빚이 한참이나 많습니다.
'19년 가을 서초동 대로를 메운 촟불의 물결 속 저도 그중 한개의 불이었습니다 ...
많은 이들의 바램에 실려 정치의 한가운데로 올때까지 한동안 그를 보는것조차 고통스러웠습니다
지난 5년여의 시간 그에게 몰아친 비와 바람이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음을 느낌니다
단호하고 울림있는 연설을 마치고 바로 모든 시민이 함께하는 행진에 합류하러 광화문으로 향합니다.
주위에 함께오신 분들끼리 서로 챙기시기에 어색함을 피해 먼저 대열을 벗어납니다.
가는 중간 정체로 멈춰섰는데 뒤에서 기자들 그뒤로 혁신당 행렬이 보입니다
(제 앞에 계신 아주머니 두분 : 바로 위의 사진과 같은 모습을 보시고 빙그레 미소와 함께
낮은 톤의 감탄이 제게 들립니다 "조국 진짜 잘생겼다~")
- 남자 2
잦아들던 비가 굵어집니다
광화문 앞 바리케이드 옆에 서서 노래도 따라 부르고 이어진 민주당 마지막 순서로
늘 그렇듯 의연한 얼굴이 화면에 비칠 때
먹먹해지며
꿈처럼 잠시 우리에게 다녀간 그분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이 사내에게 해 준게 없는데 그는 우리 모두의 따뜻한 미래와 꿈을 말합니다
연설 말미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민주주의도 죽지않는다" 목이 메입니다.
(집에 돌아가는 길 꽹과리 들고 나란히 걸으시던 점잖은 영감님과 동료들 :
"그래도 이재명이 있어서 다행이지 ..."
먼 집으로 귀가하기 위해 버스가 있는 곳으로 이동중이신듯 했습니다
평소 영남의 연세드신 분들에 대한 저의 편견과 원망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조각난 광화문광장, 포위된듯한 시청앞보다 서초동 법원-검찰청사 앞이나 여의도에서
처음부터 모든이가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곰팅님의 댓글
나는 그에게 해준 게 없는데, 그는 오히려 우리의 미래와 희망을 걱정해주고 있습니다.
당장 본인 목에 칼이 겨눠져 있는데도...
그래도 이재명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queensryche님의 댓글의 댓글
SuperVillain님의 댓글의 댓글
queensryche님의 댓글의 댓글
자세한 사항은 아버지 전화 010-0123-7... 으로 ...
queensryche님의 댓글의 댓글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queensryche님의 댓글의 댓글
주위에 거침 없는 어른들 뵈면 늘 존경스럽습니다.
시티즌유님의 댓글
말씀하신 두남자도 저의 눈물버튼이 되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목이 메이고 눈물이 맺힙니다.
queensryche님의 댓글의 댓글
queensryche님의 댓글의 댓글
지난 토요일 광장에서의 매순간이 제겐 영화처럼 비현실적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야 합니다!
JessieChe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