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화는 회색 지대 사람들을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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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조직에서 공금을 사적으로 유용하는 사람(C, 범인들)이 있고,
이러한 공금 유용을 의심하는 소수의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러한 공금 유용을 보면 '저러면 안 되는데'라고 여기 다모앙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생각하겠지만,
그에 더해 '나도 공금 유용의 떡고물을 먹고 싶다'라고도 생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실제로는 공금 유용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사람(A)보다 공금 유용의 떡고물을 먹고 싶은 사람(B)이 더 많을지도 모릅니다. 머리로는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익에 대한 욕구도 가지는 거죠.
이때 A가 공금 유용의 부당함을 지적하면 그 범인들(C)은 A에 대한 악마화를 시작합니다.
온갖 소소한 잘못을 다 지적하고 얼마나 이기적이고, 불법을 저지르고, 오히려 A가 공금을 유용하는지 거짓까지 다 보태면서 악마화를 시작합니다. 범인 집단의 당연한 반발일 겁니다(옹호하는 게 아니라)
근데 그 악마화를 은근히 환영하는 사람들이 바로 B그룹의 사람들입니다. 떡고물을 먹으러는 가고 싶은데 차마 이성의 판단 때문에 어쩌지 못했던 사람들. 아마 처음에는 범인 집단하고도 유하게 잘 지내고, A그룹하고도 유하게 잘 지내는 중간자인 것처럼 행동하겠지만, 일단 A에 대한 악마화가 시작되면 그 악마화를 받아들여서 떡고물을 먹으러 가는 '명분'을 스스로 획득합니다. 'A도 별거 없네', '지가 더 하면서 난리네'라고 하면서 범인들과 밀착합니다. 어차피 A와 잘 지내면 그게 범인들 눈에 꽂혀서 떡고물과 영영 이별 아닌가 하는 불안에 떨던 사람들이니 A와의 관계를 끝낼 명분으로 악마화만큼 좋은 게 없죠. (A에게 가서 물어보거나 몇몇 정황을 짜맞추면 해명이 되는 것도 절대 알아보려고 안 하죠. 캐보면 실제로는 악마화 거리가 없다는 걸 느끼니까 팩트체크를 일부러 안 하죠).
비단 이재명의 '샌드위치 논란'뿐 아니라 회사에서 소소한 생활체육 클럽까지 생활 곳곳에 이런 악마화가 작동하더라고요. A에게 악마화가 잔인한 건 그가 친하다고 생각했던 지인들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슬픈 현실이죠.
완벽하다고 하는 예수조차도 왕따였고, 제자들도 배신했죠. 로마군이 돈을 바탕으로 얼마나 많은 회유를 했을까요. 아마 로마군에 달라붙고 싶은데 예수의 약점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예수의 긴 옷자락 뒤로 먼지만 날려도 예수를 욕했을 겁니다. '다른 사람에게 먼지 날리고 사과도 안 하는 예수의 인성'이라면서. 하물며 돈과 권력을 가진 집단이 불완전한 평범한 인간을 악마화하기는 얼마나 쉬울까요?
스톰스매시님의 댓글의 댓글
Java님의 댓글
*덧: 하이에나야 미안
사실 아프리카 초원에서 사자와 하이에나의 타툼에서 먹이를 더 많이 뺏어먹는 쪽은 사자라는 말도 있더군요.
강동구생물님의 댓글
추가로 개인적 의견으로는
A와 B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양자역한의 상태처럼 중첩으로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단지 행동을 어떤 식으로 표출하느냐에 달린게 아닐까 싶네요.
어쩔땐 마음만이 아니라 행동도 A일때도 있고, B일 때도 있지 않을까요...
정말 마음도 A이고 행동도 A인 분들을 우리는 통상적으로 '위인' '성인' 이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마음도 B이고 행동도 B인 사람들 우리는 '금수같은 놈들'이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