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파트 관리소는 평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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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하늘색 39.♡.24.143
작성일 2024.11.2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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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마지막으로 글을 적은데 한달정도 되었네요.

물론 그동안 많은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있었지만 너무 부정적인 글만 적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에 나만 속 태우고 참으면 되는 일이고 적든 많든 일을 하시는 모든 분들이이 일상속에서 겪는 일들이니 굳이 뭐.. 이런 생각으로 안적고 있었습키다.


또 제가 위로 받으려고 읽으시는 분들도 유쾌하지 않은 경험담을 읽으시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그런데 그게 오늘 느끼는게 그동안 임계점을 넘지 않아서 라는 생각이 딱 들었습니다.


아침부터 어제 저녁시간 정도에 있었던 소방 오작동으로 입주민 4분이 함께 찾아오셔서 난리를 치고 가셨고(지금까지 겪었던 분들 중에는 비교적 점잖은 편이셨지만 4분이 다 얼굴이 익숙하네요. 직원입장에서 얼굴이 익숙하다는 건 뭐... 어떤 의미인지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오전엔 싱크대에서 온수만 수압이 낮다고 벌써 몇번째 와서 봐달라고 하시는 대화 안통하시는 분에게 살짝 시달리고(자꾸 계량기쪽이 이상하다고 하시는데 계량기쪽 벨브가 이상이 있다면 싱크대만이 아니라 세대 전부 문제가 있었을 거라고 설명 드리니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다. 라고 하시곤 다시 계랑기쪽이 이상하다 라는 챗바퀴를 몇 바퀴 돌고 왔습니다.)


하이라이트로 원인 불명의 소음으로 민원 넣으시는 분에게 시달렸네요. 벌써 최초 민원으로 부터 일주일은 된 거 같은데 항상 밤이나 새벽에 전화하시고 


일주일동안 한... 5일은 소음이 난다고 주장하시는 윗집으로 방문드렸고 아래로 내려가서 설명드리고 저희가 윗집에 한 전화도 거의 매일 전부 해서 6통정도 드렸고 아랫집에도 2~3통은 안내드렸는데


이걸 전부 빼고도 하루에 보통 2통씩는 전화하시네요.  5번 방문 중에 원인인 것처럼 보이는 곳 작업도 2번 있었고 진행 될때마다 전화 드리는데 항상 전화해서 지금 소리가 나니 윗집에 올라가봐라 라고 하시네요.


이것까지도 그냥 좀 소음때문에 힘드셔서 예민하신가 보다 라고 넘어가겠는데. 제일 힘든 부분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는 겁니다. 


지금 상황이 이렇게 이런 소음으로 추측하고 있고 최대한 빨리 작업하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리면


"그럼 작업 끝날때까지 우리보고 참으라고 말하는 거죠?"


"저희가 최대한 빨리 원인 찾아서 조치하겠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참으라고 하는 거잖아요."


"저희도 빨리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양해 부탁드리는 겁니다."


"그게 참으라는 말아니에요."


이 대화가 매번 방문, 매번 통화마다 20분 정도 반복 됩니다. 오늘 저녁은 통화로 한번 방문으로 한번 두번 그러셨구요.

게다가 말도 계속 바뀌십니다. 윗집에서 집에 들어가서 샤워만 하면 소음이 난다고 했다가 기계를 돌리는 거라고 했다가 저희가 생각할때도 이런 종류 소음은 배관쪽으로 추측되고 외부에 의심가는 부분 전부 작업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기가 언제 물틀면 소리난다고 했냐고 펄펄 뛰시고 오늘 아침에도 윗집이랑 원인 찾으라고 과장님 방문으로 시간 조율 중이고 진행사항 있으면 연락 드리겠습니다. 라고 했는데 저녁에 전화와서 통화한적 없다고 했다가


아침에 저랑 통화 하셨잖아요. 했더니 이번엔 내가 언제 통화한적 없다고 했냐고 니가 잘못들은 거라고 하시네요.(진짜 말하신지 몇 초 안된 일인데 말이 바뀌고 진짜 억울해 하시는 느낌이 들어 내가 잘못들은 건가 해서 통화 녹음 들어봤더니 통화한적 없다고 말하신게 맞습니다.)


시달리다 시달리다 오늘은 예 참으라고 하시는게 맞습니다. 하고 돌아와버렸습니다.


진짜 사람 진이 빠지네요. 오늘은 사무실 분들이 진짜 전부 칼퇴근 하셔서 오랜만에 좀 편안히 쉬면서 저녁으로 피자 먹어야지 라고 했는데 배달와서 먹으려고 피자 들도 한입 먹으려는 직전에 통화 20분... 방문 2번 약 40분... 그 중간에 다른 민원 통화 및 방문....


또 그와중에 넌 통화 20분 사이에 전화하셨는지 넌 무슨 통화를 그렇게 오래하냐고 욕먹고... 그래 놓고는 그 분도 저희가 바로 확인하고 조치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드려도 자기 하고 싶은 말만 반복하시면서 전화 안끊으시고...


전부 해결하고 돌아오니 기대했던 피자는 식어있네요. 차갑게 식은 건 아니라 렌지에 돌리기엔 애매해서 그냥저냥 먹고 좀 편하게 있는 중입니다.


은근히 밥먹는 중이나 밥먹으려는 직전에 이런 일은 자주 벌어지지만 오늘은 특히나 더 지치네요. 게다가 소음나는 거 소장은 알고 있냐고 따지셔서 내용 보고드려서 알고 계시다고 했더니 우리가 이렇게 고통 받는 걸 알면서도 이러는 거냐고 월요일에 쫓아오시겠다고 선언 하시네요. 소장님 뵙겠다고요.


제발 내일 아침 교대 시간까지 아무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제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13 / 1 페이지

LG워시타워님의 댓글

작성자 LG워시타워 (211.♡.103.62)
작성일 11.22 21:17
정말 통녹이 필수인 직업이 너무 많아요 어쩌다 세상이 이리 되었는지 ㅠㅠ 힘내세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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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색 (222.♡.33.240)
작성일 11.22 21:28
@LG워시타워님에게 답글 방문했을때 말 바뀌시는 거 녹음 못해놓은게 마음에 계속 걸리더라구요. 다음부터 방문할때 녹음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녹음 하겠다고 고지는 할거고 말바뀌었다고 녹음 된거 들이대도 저만 손해될거라 녹음 해도 크게 달라지는건 없겠지만 마음이 불편하더라구요. 만에 하나 진짜 덮어 쓸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어서 사용을 안해도 증거는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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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사랑님의 댓글

작성자 유나사랑 (223.♡.80.113)
작성일 11.22 21:23
친구가 아파트 관리소장이에요.
대단지 아파트라 하던데 ... 듣기만 하도 지치더군요.

오늘도 고생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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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색 (222.♡.33.240)
작성일 11.22 21:32
@유나사랑님에게 답글 경험상 신축일수록 그리고 대단지 일수록 훨씬 더 심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잘 안뽑히고 다른 곳에서 안뽑는 사람이 지원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직원 들이 신입입니다. 다른 아파트들은 경력이 있어야 뽑는데 신축 대단지는 경력있는 사람들은 다들 피하다 보니 신입이 경력 쌓아서 옮기는게 흔한 일입니다.

저도 신축 대단지에서 첫근무했고 직원 80%가 신입이었습니다. 진짜 그곳은 말도 못할 정도 였습니다. 아직도 인터넷 기사도 여럿 남아 있는데 그중 하나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로 적혀져 있더군요.

특히나 신축대단지 소장님들이 고생이 엄청 많으십니다. 친구분들도 힘내라고 전해드리고 싶네요.

2방in님의 댓글

작성자 2방in (180.♡.119.212)
작성일 11.22 21:25
제발 세대내 일은 업자를 부릅시다.
무조건 관리사무소가 하는거로 아는게 문제더군요. 소장이 그렇게 알게끔 한것도  일조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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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색 (222.♡.33.240)
작성일 11.22 21:39
@2방in님에게 답글 많은 아파트들이 직원들도 그렇긴 합니다.  맞는 소리하면서 스트레스 받느니 그냥 해주고 말지 라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대부분 아파트가 그러니 원칙대로 하는 경우 손해볼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도 세대일을 다른 아파트에 비해서는 조금 덜해드리는 편이지만 그래도 다른 아파트에 비해 종류로 따지면 70%~80%정도 해드리는데 그럼에도 관리소가 전에 비해 일을 안한다고 여론이 안좋아서 재계약때 좀 불안합니다.

저희가 공용부 일은 정말 다른 아파트에 비해 훨씬 깔끔하게 정말 잘관리한다고 자부합니다. 그런데도 여론이 많이 안좋습니다.

저희가 공용부 일을 다른 아파트와 비슷한 정도만 했거나 소장님이 저희 작업한거 대부분 사진으로 찍어서 일하는 티를 잘내시는 분인데 그게 조금 부족했다면 아마 재계약 거의 안될 거라고 생각될 정도로 세대 일을 원칙대로 하면 그냥 회사 나가야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도 모든 걸 원칙대로 하고 싶지만.... 정말 쉽지 않습니다. 일 그만둘 각오로 해야할 정도니까요. 그래서 대부분 아파트 관리소에서 그냥 뒷말 안나오도록 해드리는 면이 있습니다.

2방i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2방in (180.♡.119.212)
작성일 11.22 21:54
@하늘색님에게 답글 뭔가 제대로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의 범위, 근무인원, 근무시간등등 예외적용 같은 것 두지말고 일반적인 근무시간에 맞도록...
사람은 부리고 싶고 돈은 적게 들이고 싶으니 예외를 적용하고 그 예외의 틈을 타고 점점 더 근무환경은 나빠지고...
고생이 많으시네요.

Whinerdebriang님의 댓글

작성자 Whinerdebriang (124.♡.66.173)
작성일 11.22 21:29
토닥 토닥…
힘내시길!! 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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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색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색 (222.♡.33.240)
작성일 11.22 21:40
@Whinerdebriang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정말 다모앙이 그리고 유저분들이 저에게 큰 위로와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장군멍군님의 댓글

작성자 장군멍군 (58.♡.46.177)
작성일 11.22 21:48
힘내시길 항상 응원드립니다
살다보면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종자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이곳에라도 털어 놓을 장소가 있어서 같은 다모앙 유저로서 더욱 깊이 위로드리고 싶습니다
(근데 다모앙 글 이력 시스템엔 글 하나만 떠 있는데 아직 버그가 안 고쳐진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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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오리지날 (182.♡.142.163)
작성일 11.22 22:45
관리사무소를 자기 종으로 아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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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아찌님의 댓글

작성자 초보아찌 (118.♡.83.249)
작성일 어제 06:37
진상들은 자기가 진상인지 모르고
진상짓을 계속하면서 그걸 가족과 지인에게 전염시킵니다 ㅠㅠ

진상짓으로 한번 처벌 받건, 댓가를 치뤄야 그 고리가 끊어질텐데,
그런일이 없어요 ㅠㅠ
408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메이데이님의 댓글

작성자 메이데이 (106.♡.10.138)
작성일 어제 09:59
제가 다녀봤던 곳에 미친 할망구 하나는 윗집 층간 소음 항의 전화 한 달 평균 20번에 심할 땐 60번까지 전화했었습니다.
층간 소음 민원와서 윗집 가 보면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아니라고 사람 없다고 불 다 꺼져 있고 전화하니 밖이라고 집에 아무도 없다고 해도 안 믿습니다.
그 집이나 관리실에서 거짓말한데요.
그래놓고는 자기는 손자 미친 듯 뛰어다녀서 아랫집 못 견뎌서 밑집 여학생 관리실에 할망구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잔다고 울면서 전화하고 하다가 결국 이사갔습니다.
자기가 층간소음가해자인데 그걸 무마하려고 그러는 건지 정신병이 심각해서인지 그 집 전화 오는 게 짜증을 넘어 공포였습니다.
문제는 그 집 가족들도 그 할망구랑 똑같아서 그 집안이랑은 아예 말이 안 통하더군요.
관리실 일 해 보면 알게 되죠.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 쓰레기 같은 것들이 멀쩡한 척 코스프레하고 사는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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