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슬레틱] 토트넘의 벤탄쿠르 징계 항소는 득보다 실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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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nytimes.com/athletic/5934975/2024/11/20/bentancur-ban-appeal-tottenham-son/
토트넘의 로드리고 벤탄쿠르 징계 항소는 득보다 실이 크다
팀 동료 손흥민에 대한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과 관련된 논란이 마침내 결론에 도달하는 듯했으나, 토트넘 핫스퍼가 이 이야기를 다시 점화했습니다.
클럽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조사 후 독립 규제 위원회가 부과한 7경기 출장 정지 징계에 대해 항소를 제기했습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세부 사항부터 짚어봅니다. 지난 6월에 벤탄쿠르는 고향인 우루과이에서 방송되는 TV 프로그램 Por la Camiseta에 출연했습니다. 기자 라파 코텔로와의 인터뷰 중에 벤탄쿠르는 한국 국가대표 손흥민과 그의 사촌들에 대해 “다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27세의 벤탄쿠르는 공개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손흥민에게 사과했습니다. 그는 9월 FA로부터 규정 E3.1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혐의로 공식 기소되었습니다. 세 명으로 구성된 규제 위원회는 지난주 회의를 열어 이 혐의를 인정했고, 보고서에 따르면 징계는 최소 6경기에서 최대 12경기 사이여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위원회는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는데, 이는 그가 다음 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카라바오컵 8강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만 이 징계는 유로파리그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수요일 오후 토트넘은 성명을 통해 “독립 규제 위원회의 유죄 판단을 수용하지만 이후 부과된 제재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 항소가 심리되는 동안 로드리고는 국내 대회에서 계속 출장 정지 상태를 유지할 것이며, 클럽은 이 기간 동안 추가적인 논평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항소의 최상의 결과는 징계가 한 경기 줄어드는 것입니다. 그러나 클럽은 불쾌한 상황을 필요 이상으로 끌어오며, 9월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벤탄쿠르의 발언을 “큰 실수”라고 지적하며 “그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던 발언과 상충되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토트넘 내부의 입장은 벤탄쿠르가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수용하면서도 비슷한 사례에서 더 짧은 징계가 내려졌던 점을 감안할 때 7경기 출장 정지는 가혹하다는 것입니다.
벤 데이비스는 이번 주 초 웨일스 대표팀 소집 중 벤탄쿠르의 징계에 대해 질문받았습니다. 그의 대답은 완벽했습니다.
“토트넘 선수단 전체가 이 사건에 대해 선을 긋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매우 진지하게 다뤄야 한다는 점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그는 말했습니다. “저와 팀 입장에서는 이제 이것은 끝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토트넘이 항소를 결정하면서 여전히 이 문제를 마무리할 기회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이는 팬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일까요?
2014년부터 클럽 유니폼 스폰서를 맡아온 아시아 기반 보험회사 AIA가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토트넘은 약 1,200만 명의 한국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이는 한국 전체 인구의 거의 4분의 1에 해당합니다. 벤탄쿠르가 9월 기소된 이후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은 훈련장 밖에서 동아시아 출신 토트넘 팬 몇 명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크리스 딩은 벤탄쿠르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으며 해롭고, 공격적”이라고 평가했으며 서울 인근에 거주하는 팬 리(Lee)는 “한국의 많은 팬들이 이 사건을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차별 반대 및 포용을 위한 자선 단체 Kick It Out에 따르면, 2023-24 프리미어리그 시즌 동안 총 1,332건의 학대 신고가 접수되었으며 이는 전 시즌 대비 33.2%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 중 731건(54%)이 인종차별과 관련되었고, 그중 3분의 1은 동아시아 출신 사람들에게 향한 발언이었습니다. 이 문제는 심각하게 다뤄져야 하지만 토트넘의 행동은 기대에 훨씬 못 미칩니다.
냉소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토트넘이 신경 쓰는 것은 12월 22일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벤탄쿠르를 출전시키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경기는 그의 징계가 끝나는 마지막 경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만약 포스테코글루의 스쿼드가 부상 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러한 접근법이 조금은 이해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벤탄쿠르는 시즌 내내 이브 비수마와 번갈아가며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아왔고 비수마는 훌륭한 대체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된 아치 그레이 역시 해당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토트넘의 항소는 벤탄쿠르가 국내 경기에서 출장 정지 상태임에도 유로파리그 경기에 출전해야 하는가에 대한 도덕적 논의가 무의미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그는 여전히 선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일부는 벤탄쿠르의 7경기 출장 정지가 이전의 인종차별적 발언 징계 사례에 비해 과도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습니다. (토트넘은 과거 사례를 언급하지 않은 채 벤탄쿠르의 징계를 “가혹하다”고 표현했습니다.)
2020년에 에딘손 카바니는 인스타그램에 남긴 댓글로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2019년에 베르나르두 실바는 트위터 댓글로 1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FA는 “오직 글로 작성되었거나 통신 기기를 통해 이루어진 발언”이며, “진정한 차별적 의도나 공격적 의도가 없는” 경우에 대해 다른 기준을 적용합니다. 이러한 경우 최소 징계는 6경기가 아닌 3경기이며 이는 카바니가 더 낮은 징계를 받은 이유입니다. (실바가 처벌받았을 당시의 최소 징계 기준은 현재와 달랐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벤탄쿠르의 발언이 소셜 미디어에 글로 남겨진 것이 아니라 TV 인터뷰에서 구두로 발언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규정은 명확합니다. 벤탄쿠르는 더 엄격한 기준을 피할 수 없습니다.
또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인종차별적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첼시의 엔조 페르난데스에 의해 방송된 영상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은 코파 아메리카 중에 발생했기 때문에 FA가 아닌 남미 축구연맹(CONMEBOL)의 관할에 속합니다. 반면 벤탄쿠르의 영상은 그의 집에서 개인적인 시간에 촬영된 것이지만 그는 여전히 잉글랜드 축구의 일원으로 간주되므로 FA가 조사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토트넘의 대응도 이번 과정 내내 일관되지 않아 보였습니다. 클럽은 벤탄쿠르가 팀 주장(손흥민)에 대한 발언으로 내부 징계를 받았는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비수마는 8월에 ‘히피 크랙’ 혹은 ‘웃음 가스’로 알려진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는 영상이 공개된 후 클럽에서 1경기 출장 정지를 받은 바 있습니다. 비수마의 행동은 어리석었지만 벤탄쿠르의 발언은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많은 이들을 실망시키는 점은 벤탄쿠르가 공개적으로 보여준 반성과 그가 사적으로 내세운 주장 간의 괴리감입니다. 팬들은 벤탄쿠르가 사과한 만큼 이번 혐의와 징계를 받아들였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그렇게 했다면 이 사건은 적어도 종결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월요일 FA가 공개한 징계 사유서를 보면 상황은 다르게 전개되었습니다. 벤탄쿠르는 위법 혐의를 부인했으며 가중 위반이라는 점도 부인했습니다. 그의 서면 진술에 따르면 기자 코텔로가 손흥민을 “그 한국인”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자신의 발언은 “비꼬는 듯한 온화한 꾸짖음”이었으며 이는 “(한국인으로)일반화를 시킨 기자를 가벼운 농담과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꾸짖기 위해 의도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벤탄쿠르가 공개적으로 그리고 손흥민에게 사적으로 한 사과는 무엇을 의미하는것일까요? (손흥민은 벤탄쿠르가 직접 사과할 때 눈물을 흘릴 뻔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규제 위원회의 서면 사유에 따르면 “벤탄쿠르의 사과는 자신이 한 발언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기자 코텔로가 ‘그 한국인’이라는 표현을 언급했다는 사실을 제외한 불완전한 인터뷰 보도에 대한 사과였다”고 합니다. 팬들과 독자들은 이 주장이 얼마나 설득력 있는지 스스로 판단할 것이며, 손흥민 또한 처음 받은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가질지도 모릅니다.
위원회의 입장은 벤탄쿠르 본인의 사과가 그가 당시 자신의 발언이 얼마나 모욕적이었는지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클럽이 발표한 초기 성명과 손흥민 본인의 발언도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증거와 상반되는 이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 이는 (벤탄쿠르의) 사과 내용이나 형식, 그리고 토트넘 핫스퍼와 손흥민의 반응과 일치하지 않는다.”
벤탄쿠르는 또한 자신에게 “프라이버시에 대한 합리적인 기대”와 “기자가 게시물에서 더 상식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는 합리적인 기대”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위원회에서 거부되었습니다. 위원회는 기자 코텔로가 촬영팀과 함께 4시간 동안 벤탄쿠르의 집에 있었고, 그가 한 말이 방송될 것임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징계 기간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위원회 보고서는 벤탄쿠르의 공개 사과와 자신의 책임을 부인하려는 시도 사이의 괴리를 명시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보고서는 벤탄쿠르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빠르게 책임을 인정한 점은 “크게 칭찬받을 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그는 초기의 훌륭했던 반응을 훼손하는 근거로 혐의를 부인하기로 선택했는데, 이는 칭찬받을 만한 행동이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반성은 “진정성이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이 사건은 토트넘 팬층 일부를 소외시키는 복잡한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경기력마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클럽은 불필요한 논란을 계속 일으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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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포스텍 감독이 기자회견 벤탄쿠르에게 내려진 징계는 가혹하다며 항소가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는 과정이며 이는 우리의 권리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징계 처분이 가혹하다고 보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따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팬들이 봤을때는 이번 토트넘의 항소로 벤뎁의 말처럼 처분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 그동안의 명분은 사라지고 진정으로 인종차별적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구단의 이익을 위해 벤탄쿠르를 리버풀전에 출전시키려는 것만이 목표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진정성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인데 구단도 포스텍도 선수도 이번 항소로 가면이 벗겨지고 위선적인 면모가 드러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