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이 아니라 '기술'에 주목해서 유시민 발언을 해석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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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비트코인 값이 들썩이며, 2018년도 유시민의 발언을 소환해서 유시민도 틀렸다고 하는 글들을 커뮤에서 보고 든 생각입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유시민 작가가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을 구별해서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비트코인은 기술이 아닌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의 기반기술이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무한한 활용 가능성이 있다고들 한다.
그런데 이 블록체인 기술 위에 얹은 비트코인이 제시한 3가지 목표는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도 구현 가능성이 없어보이고, 그래서 사기다.
즉 블록체인(기반기술)이 아닌 비트코인(응용 시스템)이 사람들의 욕망과 결합해 사행성을 더욱 부추겨서 문제라고 말씀하신 듯 합니다.
제가 경제/금융 문외한이긴 하지만
재벌들이 지배권을 만들어내거나 / 모기업 쪼개기 상장 등 주식이나 금융파생상품도 마찬가지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인간의 욕망을 바탕으로 한 폰지사기 같은 결과의 한 사례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아닌지요.
(찾아보니까 비슷한 의견의 기사가 있습니다: 크루그먼 "가상화폐 시장,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비슷해")
- 유시민은 비트코인이 그 사행성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 같습니다.
- 비트코인 홈페이지 첫 화면에서 제시한 3가지 목표의 기술적인 난제야 현재 얼마나 해결됐는지는 별개로요. 그 기술구현이 어느정도 됐으니 유시민은 틀렸다..라고 '사행성'이 아니라 '기술'에 주목해서 유시민 발언을 해석하는 분도 계신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무리 정교한 시스템이라도
사람들의 욕망과 결합해서 사행성을 부추기기 쉬울 때,
또 그 피해자가 다수이거나, 손실이 폭망으로 이어지기 쉬을 때,
잘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고 뛰어드는 사람이 더 많을 때,
다수 서민이나 가난한 사람들의 실패가 소수 가진자들의 부가 되기 쉬울 때,
'사행성'에 대한 경고는 공익 성격에서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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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긴급토론] "현실적으로 사기" 유시민이 본 비트코인에서 유시민 발언:
"비트코인은 기술이 아니고 (개발자들이 공동관리하는)시스템이예요. 밑에 기술은 블록체인 기술이죠. 블록체인 기술을 저는 범용기술로 이해하고요. 어딘가 잠재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얘기하는 이 블록체인 기술의 응용시스템으로 비트코인을 얹은거예요. 이 시스템을 확장시키기 위해서 채굴, 거래, 수수료를 만들었고요.
문제는 비트코인의 홈페이지라고 해야되나? 오픈소스 첫 화면을 들어가면 비트코인 소개를 3가지로 했습니다.
1_즉각적인 P2P 거래: 중앙통제가 없어요. 중앙서버, 관리자, 권력자도 없어요.
2_세계 어디서나 결제가능: 이론적으로는 가능한데 최소 10분, 3일도 걸려요.
3_무료 또는 낮은 수수료: 현재 은행 수수료의 50배 입니다. 거래소에서 한 번 거래할 때마다 0.1~0.2% 를 받고 있어요. 비트코인 시스템은 액수가 아니라 바이트수에 따라서 결제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소액결제가 불가능해요. 소액결제를 하면 결제액보다 수수료가 더 커요.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이 3가지 비트코인 첫 화면에서 나온 3가지가 다 사기다. 사기를 치려고 했다는게 아니고, 현실적으로 이렇게 되지 않고있고, 기술적인 면과 시스템을 검토해볼 때 비트코인이 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제로다."
diynbetterlife님의 댓글의 댓글
일용직에게도 근로세는 걷자면서, 투자자 본인이 실패에 대한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자본에 대한 세금은 반대하는 걸 보면 1인 1표의 민주주의가 아닌 1원 1표의 자본주의 독재에 동화/편승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본을 반대하는게 아니라, 자본이 민주주의와 상호 견제가 잘 되지 않고 우위를 확실하게 점하고 있는 상황이고, 앞으로도 더욱 심해질 거라고 보거든요.
GreenDay님의 댓글
보편적 경제세계관에서는 아무 가치도 없는 특정 게임의 사이버머니가 특정 집단 내에서는 환금성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한게임 고도리를 하고 싶어서 한국은행환 몇천원을 주고 한게임 발행 고스톱 머니를 몇억 구입하기도 하니깐요.
그런데 거래가 성사 된다고 해서 한게임 고스톱 머니를 CURRENCY하고 하지는 않습니다.
경제학 석사인 유시민 입장에서 그 어떤 경제적 기반도 갖추지 못한 비트코인을 환금성 있는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이유로 화폐라고 주장하는 것을 묵과할 수는 없는 거죠.
당시에 화폐가 뭔지도 모르고 달러나 한화가 어떤 구조로 발행되는지도 모르는 분들이 가상화폐는 새로운 시대의 화폐라고 주장하는 글을 클리앙에서조차 얼마나 많이 본걸요.
UrsaMinor님의 댓글
피에스님의 댓글
예언자 뽑는 것도 아니고 그때 유시민이 틀렸었다고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만 회자되는 것인지 잘 이해가 안가요..
SuperVillain님의 댓글
그 자체가 금같은 내재적 가치를 가졌거나
USD처럼 그 가치에 이의를 제기하면
미군이 들이닥치거나 하진 않죠
그저 데이터일 뿐인데 실시간으로
가격이 (급)등락한다? 이유는 모른다?
이거 완전...
mtrz님의 댓글
비트코인을 포함한 크립토 커런시의 대부분이 최초의 아이디어와는 다르게 소수에 의한 압도적인 지배가 현실화 되었습니다.
소위 주류들이 주도하는 시장이 되니 주류가 된 것일 뿐, 그 본질은 사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오로지 비트코인이 최초로 릴리즈될 당시의 완전히 분산화되어 중앙 통제가 사라진 민주화된 통화 체계라는 아이디어가 살아있을 때에만 사기가 아니라 생각할 수 있죠.
그 점을 유시민 작가가 제대로 이해하고 지적했던 것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비트코인은 여느 투자 시장과 마찬가지로 소수의 고래들이 자기 멋대로 가지고 놀며 수 많은 플랑크톤들이 이리 저리 휩쓸리는, 게다가 의미없이 막대한 에너지도 소비하는 그런 투기장일 뿐이죠.
그런 투기를 할 거면 꼭 비트코인일 필요도 없는데 말이죠.
미술품으로 해도 되고 튤립 구근으로 해도 되고 말입니다.
하늘걷기님의 댓글
투기판이 될거라고 이야기 했고 그 말이 맞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