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세월호 때 악플달다가 경찰 조사 받은적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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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어셈블리어 175.♡.26.81
작성일 2024.11.2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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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친 단체에서 세월호가지고 시체팔이 어쩌고 기사를보고 순간 눈알이 획가닥 돌아버려서 

진짜 개쌍욕을 다 적었습니다. 그렇게 악플다는 성격이 아닌데 진짜 쌍욕에 부모욕에 인간이 할수있는 욕은 다 적었습니다. 그리고 몇일후 전화가 오더니 상대방이 자기 경찰서인데 명예훼손으로 고발당하셔서 조사 받으러 오시라고..


제 평생 경찰조사를 드라마에서나 봤지 처음 받아봐서 떨리더군요.. 하도 여기저기 세월호 시체팔이 어쩌고 하는 기사에는 죄다 악플달아서 뭐때문인지도 몰랐어요.

그때 처음으로 내가 법을 지키는건 내가 도덕적이라서가 아니라 국가보다 힘이 없어서 지키는구나를 처음 깨달았죠. 제가 초월적 힘이있었다면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피자 시켜먹은놈들 그자리에서 원자단위로 갈아 버렸을텐데 생각 할정도로 좌절하고 있을때였거든요


아무튼 경찰서 가니 형사께서 무덤덤하게 이 악플로 고발당하셨다. 하면사 왜다셨냐..물어보시면서 조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전 세월호 사건에 느낀감정과 사람이라면 그렇게ㅜ하면 안되는거 아니냐.. 하면서 감정에 북받쳐 살짝 울먹이면서 조서를 썼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형사님이 묵묵히 제 말을 타자를 치시다가 갑자기 

"어익후.. 그년이 아니라 그년놈들 이라고 쓰셨네요?  이건 누굴 지칭한게 아니니 그냥 마음편히 가시면 됩니다 ^^" 

하고 불기소 처분인가 뭔가 아무튼 무죄로 끝났습니다.


그후로 저는 미친놈들 악플달때는 반드시 '들'을 붙여 복수형으로 악플 답니다.


예를들어 어떤 ㅁㅊㄴ이 술먹고 사람치고 뻔뻔하게 나오는 기사에는

"세상이 미쳐가니 미친xx들이 바글바글 대는구나" 식으로요.


아무튼 세월호 사건은 제인생의 다시없을 충격이었고


사람이 충격을 받으면 비실비실 대다가 폐렴에 걸릴수도 있구나를 처음 깨달았습니다.


왜 소설에서 '충격받고 비실비실 대다가 사망했다' 식의 클리셰가 진짜로 가능하다는걸 그때 깨달았죠.

과거였다면 당연히 죽었겠죠.. 

전 그후 유튜브에서 단한번도 세월호 라는 단어를 쳐본적이 없습니다. 일종의 자기보호 본능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도자를 잘못 뽑으면 누군가 또는 많은 사람들이 반드시 죽더군요. 참으로 슬픈 기억이었습니다.

댓글 12 / 1 페이지

BLUEnLIVE님의 댓글

작성자 BLUEnLIVE (124.♡.137.94)
작성일 어제 21:58
휴.... 죽을만큼 고생하셨네요..... 휴......

하얀후니님의 댓글

작성자 하얀후니 (119.♡.162.151)
작성일 어제 22:05
꿀팁 감사합니다.

네질러님의 댓글

작성자 네질러 (223.♡.205.84)
작성일 어제 22:08
맘 고생하셨고, 잘 풀려서 다행입니다. 님의 말씀 백번 공감합니다.

어셈블리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어셈블리어 (175.♡.26.81)
작성일 어제 22:10
@네질러님에게 답글 형사님도 세월호 사건에 분노하고 있었던것 같아요. 애초에 불기소를 마음먹고 시작한 기분이었어요

벽오동심은뜻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벽오동심은뜻은 (180.♡.127.104)
작성일 어제 22:08
형사분이 사람이셨네연 ㄷㄷㄷ

어셈블리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어셈블리어 (175.♡.26.81)
작성일 어제 22:11
@벽오동심은뜻은님에게 답글 네.. 다행이죠. 굥같은놈 만났으면 옴팡 뒤집어 썼겠죠. 젊은 형사분이었어요

DeeKay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DeeKay (14.♡.64.225)
작성일 어제 22:20
형사님이 잘 살펴서 울분에 찬 목소리를 잘 다독이신 것 같네요.

RanomA님의 댓글

작성자 RanomA (125.♡.92.52)
작성일 어제 23:29
내용을 보니...

'악플달다가' --> '댓글달다가'

가 더 적절해보입니다. 그런 건 악플이 아닙니다. 저 역시 그렇게 했을 겁니다.
다른 사람 중에서 그걸 악플이라고 하는 게 악마입니다.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어셈블리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어셈블리어 (175.♡.26.81)
작성일 어제 23:40
@RanomA님에게 답글 네 맞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삼사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삼사라 (210.♡.1.33)
작성일 어제 23:48
고소당해도 빠져나오는 댓글팁~

maru008님의 댓글

작성자 maru008 (175.♡.173.117)
작성일 00:52
고생하셨네요. 조금 다른 이야긴데요. 지난 대선 때 저쪽에서 대통령 나오면 사람 죽는다고, 그것도 많이 죽게 돼 있다고 말하며 필사적으로 주변을 설득했었죠. 그러고 얼마 안 지나 이태원에서 참사가 있었죠. 말이 씨가 됐나 싶어, 내 탓도 있다 싶어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독한 말로 설득했는데도 지금 와 윤석열 찍었다고 부지불식 중에 털어놓는 지인이 있어요. 그래 지금 살기 좋으냐, 나라가 잘 돌아가는 것 같으냐 물으니 자기는 직접적으로 영향 받는 것도 없고 정치엔 관심도 없어 잘 모르겠답니다. 그냥 생물로서 종이 다른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참으로 슬픈 기억이라는 말씀에 참으로 공감합니다.

피키대디님의 댓글

작성자 피키대디 (211.♡.169.67)
작성일 01:16
형사님과 마음을 나눈 듯한 느낌이 드네요.
저도 그때 그 참사에 최근 참사,
파고들면 심하게 괴로워서 글이나 기사를 못보겠더군요.
제발 여기까지가 끝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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